일단 상황 설명을 하자면 제가 사는 곳이 6동.
6동, 7동, 8동이 마주보고 서 있어요. 그 가운데에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 수거하는 곳이 있구요.
한달 전까지만 해도 아침 저녁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버스 등하원 할 때 엄마들 모여서 수다떠는 그런
평범한 아파트였는데 어떤 할머니가 이사오고나서부터.. 헬게이트가 오픈했네요...
아.. 비위 약한 분은 읽지 마세요... 진짜루...
한 할머니가 이사를 오셨는데 이사온 다음 날 부터 사건이 터졌어요.
그 분이 활동하는 시간대가 아침 7시 이전 같아요. 울 남편이 7시 전에 출근하는 데 아침에
출근하러 나가보면 쓰레기장에 계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녁은 언제 집에 가시는 지 모르겠어요. 가끔 밤에 남편이랑 들어오다보면 11시 넘어서도
쓰레기장에 계십니다...;;;
그냥 거기에 계시기만 하면 모르겠지만 .. 문제는 굉장히 이상한 행동을 하십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뒤에 바짝 붙어서 궁시렁 대십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걸 손에 들고 있는 나뭇가지로 뒤적이면서
본인이 보기에 멀쩡한 게 있으면 그때부터 갑자기 분노 게이지가 상승합니다.
"이런 미친 ㄴ ㅕ ㄴ이 살림을 개판으로 한다."
"집안 말아먹을 ㄴ ㅕ ㄴ.."
"저걸 아가리에 넣어야..."
하는 식으로 진짜 사람 치를 떨리게 하는 데.. 그것만 하면 다행이게요....
정말 좀 멀쩡한 것들을 버리는 사람이 오면 .. 나뭇가지로 쓰레기통에서 건져내서
사람에게 던지거나 바닥에 패대기 칩니다. 그렇게 되면 ;; 그 게 다 튀어나가겠죠...;;;
저 아는 애기 엄마는 처음 그 꼴을 당하고 할머니랑 싸웠는 데..
나이드신 분이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말로 대드니까 나중에는 나뭇가지로
후려치더랍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이던 그 나뭇가지로...
물론 처음 그렇게 한 날부터 경비실에 전화하고 관리사무실 전화하고 경찰이 오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뭐.. 딱히 그러지 마세요. 하는 말 말고는 뭘 해주실 수가 없다네요..
경비 아저씨들도 오며가며 할머니 집에 들어가시라고.. 또 본인들 업무 보러 가시구요.
얼마나 스트레스면 경비 아저씨들이 시간을 대충 정해서 그 시간에 나와서 버리라고..
그 시간대에 줄 서서 음식물 쓰레기 버립니다.. 완전 웃겨요 ㅠㅠㅠㅠㅠㅠ
또 경찰 신고도 한 두번이지... 할머니는 그런 멀쩡한 걸 버리는 사람 잡아가라고 소리지르고.. 난리 나십니다.
오히려 경찰들이 할머니 저러다 쓰러지면 더 큰일이라고 달랙주고 가실 정도로..
생각해 보세요..아무리 드러운 꼴을 당했다고... 욕설에 비위 상하게 나뭇가지로 뒤적이고 그걸 삿대질 하면서 휘두르고..
그런데 진짜.. 그 할머니가 딱 보기에.. 진짜 저러다가 픽 쓰러지겠다 할 정도로 여리여리하고 허리도 90도로 굽고
머리도 새하얗고.. 정말 아무리 욕설을 들어도 툭 치면 뼈가 부러질 것 같이 생기셨어요.
같이 싸우고 싶어도 할머니 저러다가 쓰러질 까 봐 참는 분위기에요.
연세도 있으신데다가 워낙에 약하게 생기셨으니 아무리 화가 나도 같이 욕하는 정도.. 그걸로 끝이구요.
웃긴 건 음식물 쓰레기를 남자!! 가 버리러 가면 조용히 계십니다. 그냥 입 다물고..
아예 투명인간 취급..? 성차별도 아니고;;; 무조건 여자에게 적대적이시고..
특히나 30대 초반에서 40대 나이의 여자들에게 특히나 적대적이세요.
다행히 전 아직까지 마주친 적은 없네요. 원래 쓰레기는 남편이 처리하는 걸로 분업화 했거든요.
저야 전업주부고.. 다행히 아기 방 창문에서 보면 할머니가 계신지 아닌지가 보여요. 없으실 때
후딱 나가서 버리고 와요;;; 근데 이거 엄청 스트레스네요...
어쩔 수 없이 쓰레기 버리러 다른 동 쓰레기장까지 가거나.. 새벽에 가거나
경비 아저씨들이 시간을 정해준다고 해도.. 사람 사는 게 시간대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특히 맞벌이나 일하는 주부들은 진짜 새벽에 버리러 가고 그래요...
새벽부터 나와서 쓰레기장에 서 있다가 잠깐 식사하러 들어가시고 다시 나오시고 또 들어가셨다가
나오시고.. 얼마 전에는 아예 의자까지 가져다가 놓고 앉으셨구요..
그 할머니가 8동에 사시는 데 8동이 평수가 넓은 편이에요. 그래서 2-3세대가 같이 사는 집이 많아요.
그렇게 난리가 나고 할머니 댁에 사람들이 가서 항의했는데.. 그 전에 살던 곳에서도 그런 문제가 있었나 봐요.
며느리랑 아들분이 사과를 했지만 그 이상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식이에요.
같이 사는 가족들도 맞벌이에 학교 다니느라 할머니를 케어 못한다. 그렇게 말하고 할머니는...;
가족 구성원들 중 한 명이라도 집에 들어오면 할머니를 모시고 가달라고 주민들이 항의했는데
정작 그 가족들은 할머니에 신경쓴다는 느낌이 없다네요. 퇴근을 6시 7시에 하는 아들이나
며느리. 아니면 학교 갔다가 오는 손주들이 모시고 들어가면 그나마 저녁 시간대라도 자유로울 텐데
그냥.. 할머니가 고집이 세다. 이런 식으로 우야무야 모르는 척 하고 있어요..;
이제 주민들이 다 아니까 피하는 데.. 그래도 부딪히는 일이 생기고 너무 스트레스가 심하네요.
특히 한 번이라도 그 할머니에게 당한 사람들은 치를 떨어요.
제가 사는 곳이 저층이라서... ㅠㅠㅠ 할머니가 싸움나면 다 들려요.. 그나마 날이 추울 때는 뭐..
넘어가겠지만 날이 더워지고 환기시키려고 창문 열어놓았는데 싸움이라도 나면...
아기는 깨서 울고 저도 사람인지라 점점 더 그 할머니가 미워지네요... ㅜ
얼마 전부터는 쓰레기 봉투도 뒤적거린다는 소문이 있네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사람이 줄어드니까
쓰레기 봉투로 눈을 돌린 건지..;;
이건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건가요?
뭐.. 법 적으로 어떠게 하기도 애매하고.. 할머니 가족들도 모르쇠.. 하는데... 차라리
저런 상황이면 일단 병원같은 곳에 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남의 가정사에 뭐라 하는 것도 웃기지만..
문제가 있는 건 확실하잖아요 ㅜ ㅠ ㅜ ㅠ ㅜ ㅠ ㅜ ㅠ ㅜ ㅠ ㅜ ㅠ ㅜ ㅠ ㅜ ㅠ ㅜ
예전처럼 엄마들이나 할머니들이 어린이집 버스 기다리면서 오손 도손 서로 수다떨던 날이 그립네요.
이제는 뭐... 다들 버스 기다리면서 그 할머니만 바라보고...;;;;; 눈에 미움이 가득해요;;
버스가 내리는 곳이 쓰레기장 옆쪽 주차장이거든요..
애기들이 서로 놀이터나 자기들끼리 잠시라도 같이 놀거나 했는데 이제는 뭐...
아이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퍼뜩 받아들고 각자 집으로 사라진답니다.
진짜 그 할머니 가족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데.. 참..
그 가족들도 미워지구요. 이기적인 거 같아요...
오늘도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들어오는 데 그 할머니 앉아계시네요...
의자에 앉아서 나뭇가지 하나 들고 계시는 데.. 소름끼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