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짜증나서 글이라도 써야겠어요.
'어려서 그러니까 그냥 니가 참아~' 하고 웃으면서 그래그래 한게 일년을 넘어가니 슬슬 짜증을 못참을 것 같아요.
이제 갓 스무살 된 애한테 뭐라고 하기가 참 민망하기도 하고 그러려니 하자고 생각하고는 있었는데요...
고3 때는 그래, 스트레스 받는거 그렇게라도 풀어야지, 하고 참았거든요.
열아홉이 스물된다고 갑자기 성장하는 게 아닌거 저도 잘 아는데
이제 지말에 책임도 지고 지행동이 어떤지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해서요.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적자니 너무 걔인게 티날까봐 그냥 넋두리라도 하네요.
제가 그렇다고 걔보다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한 살 많은데 내가 충고한다고 하기도 뻘쭘해서
걔가 하는 짓거리 그냥 이제 막 무책임에서 벗어나서 잘 모르나보다 하고 몇번 겪으면 자기도 알겠지 했는데...
진짜 너무 짜증나서 눈물날거같네요.
딱 한번 그냥 '너 이러이러한건 잘못된거 같아. 내 입장도 있는데 그러면 내가 좀 곤란하네..' 하는 식의 말을 해봤는데..
다음날 언니, 어제는 미안했어요ㅠㅠ.. 그러길래 앞으로 그와 비슷한 행동은 안하겠거니 했는데
도루아미타불이네요.
나도 집에서 막내여서 보호받고 이쁨받고 자랐는데 누굴 챙겨야하는 입장이 되니까 벅차내요.
집에서 받은 만큼 사랑을 베풀고 싶어도 도가 있지.
나쁜의도가 아닌 건 알지만 짜증나게도 자기가 하는 짓이 얄미운건 알면서도 계속 그러니까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득을 따지는 건 아무래도 좀 저랑은 안맞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손해만 보니까...어쩔 땐 금전적인 부분도...좀 힘드네요.
너무 상대생각만 해서 딱잘라 말 못하는 성격이 밉기도 하고...
한명도 아니고 둘이라...
그나마 둘중 하나는 자주보진 않지만 볼때마다 암걸릴거같아요.
자주 못보는 애는 그냥 기본이 안된 타입? 사회학교라는게 있다면 보내고 싶을 지경이에요.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쑥쓰럽고 익숙치않아서 미안하다 고맙다 감정표현 잘 못하는 사람들.
첨엔 그런가 하고 이해했는데, 그냥 뭐가 고마운거고 뭐가 미안한건지를 모르는 애더라구요.
얘는 그래도 자주 안보니까 가끔보는거 '너 그렇게 살아봐라 나중에 나말고 안 익숙하고 까칠한 애 만나면 알겠지' 하고 있어요.
제가 남 욕 잘 안하거든요. 위대한 개츠비 첫장에 나오는 말이 너무 인상깊어서 고등학생때부터 함부러 남 판단하지 말자고 생각하고살아요.
근데 진짜 짜증나서 못참겠어요. 속이 끓어서ㅠㅠ...
자긴 아닌척, 나만 못된 애 만드는 것도 그냥...아직 어리니까...하고 웃으면서 넘겼는데
상대방은 정말 제가 못된 앤줄 알더라구요. 깝깝한대...진실을 말하면 상대랑 이 애가 틀어질까봐 그냥 둘이서 내 욕하는게 낫지 하고 참고...
그런애랑 왜 계속 같이 있을까 싶으실텐데...
어린애 여기 딸랑 혼자로 남겨두기엔 저랑 얘 사이에 관계된 사람들도 많고...복잡해서요..
우리 엄마도 얘가 되게 착한앤 줄 알고 밥도 사주고 그래요.
이건 좀..아니 진짜 많이 서운했던 일인데...말하면 티나려나..
둘다 학생인데 저희 엄마가 카드로 비싼거 사먹으라고 주셔서 먹었는데...
보통 그러면 어머니 감사하다구 잘먹었다고 빈말이라도 인사하거나 뭐 연락이라도 넣지않나요?
딱 먹구 암말두 안하고 웃고있네요...그래도 웃은게 어디에요..
킁..
솔직히 말하면 다 까발리고 엿먹이고 싶은데
사방팔방에서 쓴소리 한번 못듣고 귀염받고 자란 앤데..ㅎ
나~중에 저말고 더 따끔하고 확실한 충고를 해줄 사람이 있겠지 하구 오늘도 참고있어요.
ㅎㅎ...
그만 철좀 들고 니 행동이 흑역사였다는 거 꼭 깨닫는 날이 왔으면 좋겠당...
사람은 창피할때 좀 많이 느끼는 거같아...다시는 그러지 말자고..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