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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10637
    작성자 : 호라드릭
    추천 : 8
    조회수 : 489
    IP : 203.251.***.17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11/05 03:01:13
    http://todayhumor.com/?pony_10637 모바일
    [번역][단편] 래리티와 애벌레

      어느 화창한 날.

      플러터샤이는 포니빌에서 떨어진 야산의 꽃밭에서 쉬고 있었다.

      날아다니며 오가는 나비에게 인사 대신 미소를 보낸다. 화창한 오후다.

      ……문득, 뒤쪽에서 누군가가 접근하는 기척이 난다.

      돌아보자 그곳에는 천천히 걸어서 다가오는 래리티가 있었다.

      "안녕, 플러터샤이."

      "아, 래리티. 안녕."

      래리티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주변 꽃밭을 둘러보며 다가간다.

      "변함없이 좋은 곳이네, 이곳은."

      "그렇지? 그런데 래리티가 이런 산까지 오다니 별일이네."

      "맞아. 실은 말이지, 이번에 만들 드레스 컨셉이 꽃이라서 뭔가 참고할 만한 게 있나 해서."

      그렇게 말하며 래리티는 주변 꽃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음미한다.

      "그래!? 굉장하네. 그렇다면 이 꽃밭이 정답이야. 보기 드문 꽃도 있고, 무엇보다 나비가 이렇게 날아다니고 있으니까."

      플러터샤이는 조용히 추천한다.

      래리티는 고개를 들고 나비들을 황홀히 바라본다.

      "그러네, 이렇게 아름다운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으니까……아, 나비 덕분에 뭔가가 또 떠오를 것 같아!"

      나비들을 바라보던 얼굴에서 웃음이 흘러나온다.

      플러터샤이도 따라서 미소 짓는다.


      "이 꽃은 어때?"

      근처에 많이 자란 흰 꽃을 한 송이 꺾어 래리티에게 보여준다.

      "어머나, 아름다운 꽃이네."

      래리티는 냄새를 맡다가 형형색색 한 꽃밭 가운데서 한층 아름다운 붉은 꽃을 발견하고는, 즉시 날아가는 것처럼 다가간다.

      "오……."

      눈을 반짝이고 입을 크게 벌린 채, 넋을 잃고 그 꽃을 바라본다.

      "아름다운 적색이네, 어떤 이름의 꽃일까?"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그 말에 플러터샤이도 눈을 크게 뜨며,

      "모르겠어. 하지만 정말 아름다워……."

      넋을 잃고 그 붉은 꽃을 바라보았다.

      "아아……, 꺾는 게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꽃이야……."

      래리티의 입은 웃고 있으나 눈은 난처해했다. 행복한 고민이다.

      "좋아, 정했어! 이번 옷은 꽃밭에 핀 새빨간 한 송이! 이걸로 할래."

      표정을 싹 바꾸고 무언가 결심한 표정을 짓는다.

      "좋은 말이네……많이 기대할게."

      "그런데 모처럼 이 꽃밭에 자란 이 한 송이를 꺾어서 시들게 하는 건 마음이 걸리네……."

      플러터샤이의 목소리와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래리티.

      "어머, 그렇다면 언제든지 이곳으로 오는 게 어때? 꽃은 도망치지 않아."

      "그것도 그러네."

      그렇게 대답하며 다시 황홀히 꽃의 향기를 맡는다.

      그러자 그곳에 녹색이 꽃잎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꺄아!!"

      "왜 그래!?"

      "애, 애벌레가……애벌레가~……."

      아까와 표정이 싹 달라진 래리티가 가리키는 그 끝에는 애벌레가 한 마리 있다.

      "뭐야, 그냥 애벌레잖아. 훨씬 무서운 건 줄 알았어."

      "그냥 애벌레!? 당연히 그 애벌레가 싫단 소리잖아!!"

      "왜? 애벌레는 달려들지도 않고 깨물지도 않는데?"

      "무슨 소리니? 달려들지 않고 깨물지 않더라도 저 겉모습이 싫단 말이야!"

      "그렇지 않아, 아름다운 녹색이라서 귀엽잖아."

      "겉보기에 말랑말랑한 느낌도 싫고……, 움직이는 것도 싫어……!"

      안 좋은 소리를 실컷 들은 애벌레는 조금 언짢아하는 것 같다.

      플러터샤이는 그 애벌레를 발굽 위에 올리고 래리티에게 가져가며,

      "자세히 볼래? 귀엽지."

      가슴을 펴는 애벌레.

      하지만 래리티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허리를 움츠린다. 얼굴은 훨씬 경직되어 있다.

      "안 돼! 안 돼!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

      한 손을 크게 옆으로 휘두르며 부정적인 말을 이렇게까지 호들갑스럽게 하자, 제아무리 애벌레라도 침울해한다.

      그럼에도 플러터샤이는 어떻게든 애벌레를 권한다.

      "하지만 이 애벌레가 자라면 나비가 돼."

      "그 애벌레가? 우으……아닌 것 같아……."

      "정말이야, 주변에 있는 나비도 처음에는 애벌레였어."

      "뭐……!?"

      힘없이 깜짝 놀란다. 믿기지 않는 모양이다.

      애벌레는 발굽 위에서 뒤로 돌아, 플러터샤이에게 무언가를 전한다.

      그러자 플러터샤이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이 애벌레, 조금 있으면 번데기가 된대. 그래서 이 꽃밭까지 와서 영양을 많이 얻으려고 나왔대."

      "번데기……?"

      마치 기분 나쁜 게 또 있느냐는 것처럼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응, 애벌레는 일단 번데기가 되고 나서 나비가 돼."

      "우으~……, 왜 일부러 번데기가 되는 걸까. 그냥 그대로 나비가 되면 좋을 텐데."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어서 그동안 나비가 될 준비를 해. 저 아름다운 무늬도 번데기가 되어 준비했기에 있는 거야."

      "으-음……이것도 저것도 믿기지 않아……."

      완전히 납득하지 못한 채, 느닷없이 마음을 바꾼 것처럼 일어나 애벌레를 똑바로 바라보며,

      "알겠니? 정말로 나비가 된다면, 다음에 고개를 내밀 때는 나비가 되고 나서 나타나! 그때까지는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내지 마!"

      하고 강하게 말했다.

      "그럼 난 집으로 돌아가서 옷을 만들겠어. 다음에 보자."

      래리티는 플러터샤이에게 그렇게 말하고 산에서 내려갔다.

      "미안해, 정말로 착한 아이인데 말이야."

      래리티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던 플러터샤이는 애벌레에게 다정히 말했다.

      그것을 들은 애벌레는 괜찮다는 몸짓을 하고 발굽에서 뛰어내려 꽃밭으로 사라졌다.



      그 뒤, 또다시 어느 화창한 날.

      포니빌에서 떨어진 야산에서 플러터샤이가 오후를 만끽하고 있는데, 그곳으로 래리티가 전과 똑같이 걸어왔다.

      "안녕, 플러터샤이."

      "안녕, 래리티. 또 그 꽃을 보러 왔어?"

      "응. 완성은 했는데, 뭔가 하나 부족한 것 같아서 보러 왔어."

      래리티는 플러터샤이의 옆을 지나치며 일직선으로 꽃에 다가간다.

      흐-음 하고 입을 ㅅ자로 닫은 채 꽃을 바라본다.

      그곳으로 한 마리의 나비가 꽃에 머무르러 온다.

      "어머나, 아름다운 나비네. 요전의 애벌레와는 전혀 달라."

      그 말을 들은 순간 플러터샤이는 쿡 웃는다.

      "왜 그러니?"

      래리티의 무심한 질문에 플러터샤이는 꽃으로 다가가며,

      "래리티가 전에 말했던 그 애벌레야. 그 나비는."

      "뭐!?"

      꽃이 흔들릴 정도로 큰 소리를 내었다..

      "하, 하지만 요전의 애벌레와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게다가 날개도 이렇게 아름답고……."

      "후후후, 하지만 정말이야. 그 증거로 래리티가 말했던 것처럼 나비가 되어 나타났어. 그리고 그 나비가 직접 말했는걸."

      "하지만, 하지만……."

      나비는 깜짝 놀란 래리티를 곁눈질하며 플러터샤이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전했다.

      "뭐하면, 래리티가 말했던 악담을 말해줄까? 라는데."

      그 말을 들은 순간 래리티는 거북한 듯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래리티는 붉은 꽃으로 돌아간 그 나비에게 아랫입술을 그만 깨물며,

      "……전에는 정말로 미안해. 하지만 이걸로 의심은 확실하게 풀렸어. 이제 애벌레를 보더라도, 아니, 기분 나쁜 것을 보더라도 겉모습만으로는 판단하지 않겠다고 맹세할게. 그러니까……용서해주겠니?"

      그 말을 들은 나비는 날갯짓을 두 번 하여 대답했다.

      "용서해주겠대."

      플러터샤이가 옆에서 조용히 래리티에게 전한다.

      안심한 래리티가 붉은 꽃에서 머무르는 나비를 다시 바라보다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뜬다.

      그 표정에 플러터샤이는 물었다.

      "……? 왜 그래?"

      "알았어! 뭐가 부족한지!"

      래리티는 그렇게 말하고 휙 사라졌다.

      그런가 싶더니 이 꽃을 컨셉으로 만든 옷을 입고 휙 나타나서는,

      "그래! 네가 부족했던 거야!"

      기쁜 듯한 목소리를 내며 애벌레였던 나비에게 말을 건다.

      "나한테 머물러주겠니……?"

      나비는 붉은 꽃에서 떨어져 천천히 래리티에게 다가가, 머리 위에 살짝 머물렀다.

      붉은 옷을 입은 덕분에 나비가 한층 돋보인다.

      "어때?"

      "응! 정말 좋아! 래리티도, 나비도."

      플러터샤이는 만면의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래리티와 그 나비에게 향해서.


    뭔가 좋은 분위기가 나서 올려 봅니다.

    출처는,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859043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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