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개 하라고 인테리어 게시판이 생겼으나,
상가 인테리어를 공개해보려 합니다.
8월 초부터 공사해서 9월 초에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 전에 다니던 회사를 눈물을 머금고 그만두고나서, 매장을 차렸습니다.
인테리어는 처음입니다. 공사 자체가 처음이라고 봐야하겠습니다. 지식도 없어 인터넷으로 눈공부 했습니다.
자재비는 총 400만원 정도 들어간거 같습니다. 기타 경비를 따지면 기타 경비가 더 크네요 ㅋㅋ
근처 공구상을 가서 몇가지 조언을 들었습니다. 타카로 공사해라. 콤푸레샤는 필수다. 나무는 본드로 붙히는거다.
그중 이 세가지가 가장 와닿더라구요. 어른분들의 말씀을 들어서 나쁠건 없는것 같습니다.
콤푸레샤(콤프레셔)는 다행이도 건물주께서 무상 임대해주셨습니다 ㅎ
셀프로 돈지랄하는게 좋아보이셨나봅니다. ㅋㅋ
휴대폰 매장입니다. 본의 아니게 간접광고가 포함될 수 있으나, 너그러이 봐주세요.
시작합니다.
바탕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약 12평의 규모에, 직사각형의 구조이나, 신 건물이고, 바닥상태도 좋아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이때까지는 바닥을 타일로 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문제는 벽면이였습니다. 센드위치 패널로 옆가게와 반으로 나뉜상태였는데, 이부분은 추후에 휴대폰이 거치되는 공간입니다.
제가 처음은 아니지만, 휴대폰 매장으로 치면, 국내에서는 매우 생소한 디스플레이 방식입니다.
각목(다루끼)으로 뼈대를 세웁니다. 가벽(가베)를 세우는걸 처음으로 시도한터라, 여기서만 일주일을 잡아먹었습니다. 물론 급한것도 아니였고,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부끄러워 혼자서 몇가지 보강대를 세워서 마무리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가벽은 투바이라고 불리는 직사각형 모양의 나무를 사용해야 튼튼하다 합니다.
물론, 전 각목(다루끼)만 잔뜩 사다 놓은터라 재구매는 하지 않았습니다.
벽넘어 매장은 세탁소 입니다, 휴대폰 매장 특성상, 음악도 크게 틀고, 상담하다가 소음도 꽤 크니까, 이부분에는 특히 신경썼습니다.
각목으로 이룬 뼈대 앞에 합판을 댔습니다. 8T짜리로 매우 두꺼운 합판입니다만, 솔직히 이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합판넘어로 일주일간의 고뇌의 흔적이 보입니다.ㅋㅋ
합판 앞으로 삐죽나온 케이블은 전원선 입니다. 디스플레이하는 휴대폰 중 필요할때 충전을 하기 위함입니다.
나무를 붙히고 앞에 석고를 두장씩 붙혔습니다. 석고는 방음효과가 무쟈게 좋다고 들어서 두장 붙혔습니다. 다들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석고 밖으로 전선을 뺄때 구멍을 잘못 뚫은 자국도 보입니다. ㅋㅋ
12평은 생각보다 많이 컸습니다. 자투리 공간을 창고로 활용하기 위해 가벽을 하나 더 세웠습니다. 하중을 받을 일이 전혀 없기에
각목과 합판만으로 세웠습니다. 석고보드를 본드와 타카로 붙혔는데, 타카자국은 매꾸미로 메웠습니다. 전문용어로 퍼티(빠대)라고 하더라구요.
원래는 이렇게 가벽을 세우면 상하 조금 공간이 뜨는데, 실리콘처리를 해주시거나, 몰딩을 대주셔야 합니다만,
전 안했습니다. 귀찮아졌었거든요. 또 무더운 여름에 하느라, 더워 돌아가실뻔 했습니다.
가벽을 포함한 벽에는 이렇게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약간 퍼플색상이 조금 첨가된 그레이 입니다.
페인트 가게 가서 맘에드는 색상으로 조색 해왔습니다.
천장에 구멍 빵빵 뚫린 부분은 전등을 설치하기 위한 자리 입니다.
된장. 난 저런 전등 안달껀디..
천장 택스를 맞는걸로 주문해서 다시 채웠습니다. 그리고 검정색으로 덮었습니다.
제가 가장 맘에 안든 부분 중 하납니다. 검정은 정말 아무나 소화하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밝은 색에서 어두운색으로 옮길 순 있어도, 검정색에서 백색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냥 하기로 합니다. 귀찮거든요.
수평자가 놓여있는부분은 각목입니다. 왜 벽에 각목을 둘렀냐구요?
요놈을 설치하기 위함입니다. 뭐에 쓰는지는 잠시 후 공개합니다.
빤짝빤짝~ LED를 설치하기 위해서 공간을 띄웠습니다. 딱 각목두께가 좋더라구요.
LED 케이블을 넓게 퍼트려, 재봉선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
였으면 좋겠지만, 켜보니 이젠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더라구요. 지못미
전등을 설치 했습니다. 레일 부착형 전등이구요, 인터넷에서 구매했습니다. 근처에선 안팔더라구요.
아까 가벽을 세운 부분에 이런 조형물(?)을 설치 했습니다. 이 녀석 위에 추후 휴대폰들이 거치 됩니다.
반대쪽엔 이렇게 악세사리 거치대가 설치되었습니다. 스페이스 윌 이라고 부르더라구요, 다들 이렇게 하니까 저도 했습니다.
이제 바닥 작업 입니다. 처음엔 타일을 생각했는데, 타일값도 만만치 않았고,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셀프레벨링을 보았으니, 신세계였습니다.
셀프레벨링 바닥은 흔히 카페를 가시면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공정은 셀프레벨링 전 본드(프라이머)를 발라주는 중입니다. 냄시가 아주 독하여서 몇번을 죽을 뻔 했습니다. 창문은 꼭 열어놓습니다.
셀프레벨링 직후 사진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공구리(콘크리트) 쳤습니다.
이 시멘트가 마르면 위에 에폭시를 씌우게 되는데, 마르는데 4일 걸렸습니다. 가장 단가가 쎈 공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설명서를 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 배합은 셀프레벨링 시멘트 회사마다 다 틀린데, 너무 되게 했다가 2포 까지 버리고, 수도 모자른 상태서 배합기도 없이 손으로 끄족끄족 하다가
망했습니다. ㅋㅋ 이뻐 보이지요? 하지만 실제로 보면 망작입니다.
게다가 막판 마무리에서 친구놈(전 공정중 유일하게 둘이서 작업한 공정입니다. 원래는 3사람이서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랑 히히덕 거리다가 후반부는 완전 망쳤습니다. 부끄러워서 사진은 안올릴께요.
셀프레벨링을 알고 싶으시다면, 구글링 부탁드려요. 이거하곤 비교가 안되죠.
에폭시를 바르고 난 뒤 찍은 사진입니다. 에폭시는 냄시가 아주 강하고 독하므로, 환기는 필수 입니다. 지하공간은 절대 금지.
마치 옥석같지 않습니까? 허허허.. 하지만 마르고 나면 이상해 집니다.
과정이 생략된 완성 사진입니다. 바닥 작업과 간판작업을 빼면 혼자서 끝냈습니다.
많은 시간이 투자되었고 몸은 축났습니다.
셀프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감히 한 말씀 올립니다.
혼자는 절대 하지마세요. 둘이하세요. 셋이 더 좋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