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sa free - Mas que 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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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츠칵 , 게이카사노바 // 보라색 옷 입으신 옥수수 파시는 돈 건네주시는 분 손 2개입니다.
코따까리 // Q. 남미하면 다 치안문제 걱정하던데 여자 혼자 가기 위험한가요? 관광지로만 다니면 문제없겠죠...?
앞서 남미여행의 치안문제에 대해 개미 겉 핥기 식으로 글을 썼기 때문에 궁금하셨을겁니다.
어떻게 주의사항을 적어야 할지 고민했는데 제가 소장한 가이드북의 글을 인용합니다.
1. 우린 어디를 가나 튄다는 사실을 인지하라.
2. 여행 경비는 몸 구석구석 분산시킨다.
3. 절대 싸우려 들지 말아라. 내 기분만 나빠지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4.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짐은 내 눈에 보이는 곳, 내 손이 닿는 곳에 둬라. 어둡고 텅빈 골목은 피하고 밤에는 가방을 지니지 않는 것이 좋다.)
5. 언어를 잘한다고 사기를 당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제가 남미 여행을 하면서 홀몸으로 여행하는 여성을 본 장소는
리오 설탕봉과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시장 둘 뿐이었고
대부분 동/서양의 여행자들 모두 팀을 짜서 다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관광지 위주로 다니신다 해도 강도의 확률은 줄겠지만 소매치기의 확률은 높아질테고
혼자선 짐 이나 귀중품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나홀로 여행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
페루 피플은 광장을 좋아한다.
아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어떤 코딱지 만한 마을이라도 광장은 존재하고
광장엔 분수가, 그럴 형편이 안되면 조각상이라도 하나 모셔놔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같았다.
하지만 광장의 분수보다 내 관심을 끄는 것은 따로 있었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광장.
무엇이 보이는가?? 안보이면 다시.
쿠스코 깃발 게양식.
느낌이 쎄한 것이...
워싱턴 게이 퍼레이드
색깔 순서는 좀 다르지만 이때만 해도 나는 '페루가 동성애를 참 존중하는 나라구나.'
라고 생각했다. 곧이어 드는 의문은 아무리 존중한다고 해도 게양식 까지 할 정도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숙소에서 제공하는 초저속 와이파이로 검색해본다.
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잉카제국의 깃발이란다. 그래.. 어쩐지...
아무튼 우루밤바로 갔다. 우루밤바는 소박한 페루사람들의 소박한 마을이었다.
얼마나 소박하냐면
아인슈타인 보습학원이 아닙니다. 학교입니다.
학교가 작다. 많이. 마을의 전체적인 풍경도 장엄한 산자락과 극명하게 대비되어 더 작아 보이는 듯 하다.
우루밤바의 모닝 풍경.
별로 할 거 없어보이는 이 마을에 왜 왔냐고?
그거슨 피로를 풀고 나서 우루밤바에서 출발하는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마추피추 최근접 도시)행
열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가격은 쎄지만 가장 빠르고 편안한 방법인데, 이 방법이 아닌 이상
언제 올지 모르는 꼴레티보 라는 승합차에 꽉꽉 우겨 타거나
페루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륜 택시.
저런 택시를 타고 한 없이 위험한 비포장도로를 장시간 달려야 한다.
특이한건 이 택시는 규격이 없다. 그러니까 모든 택시가 개인 택시고 커스터마이징도 자유.
바퀴가 자전거 바퀴만한 택시부터 외관에 피카츄가 그려진 택시도 있었다.
모든 곳이 소박했지만 단 한군데, 소박하지 않은 곳이 있다.
Tambo del Inca 라는 5성급 초호화 호텔.
얼마나 초호화인지 마추피추행 기차역이 호텔 안에 있다. 들어가본다.
아, 그런데 호텔 입구와 기차역은 입구가 달랐다.
철창을 밀고 들어가려던 나는 제지당했고 사정을 설명하자 기차역 입구를 알려줬다.
그렇게 도착한 기차역 입구
매표소 및 안내소
기차 역 가는길. 운치있다.
찜질방 의자에서나 맡아볼 수 있다는 음이온 피톤치드를 느끼며 산림욕. (산림 개색기)
이제 기차를 탈 시간이다.
페루 레일.
페루 레일의 차내식(?). 고급지다. (옆에 카메라는 우리 것이 아니다.)
이 날 따라 아침의 찬 공기 때문인지 역방향 좌석에서 창 밖을 오래 봐서 그런지
머리가 상당히 어지러웠다.
다행히 내 주변엔 조용해보이는 현지인 3명이 착석했는데
모처럼 열차에서의 휴식은 물 건너 갔지만 그들은 한국에 대해 의외로 많은 것을 알고있었다.
분단국가라는 사실은 알고 있는데 샘숭이 북인지 LG가 남인지 그런건 잘 모른다.
우리나라가 자동차와 TV을 잘 만든다고 칭찬해줬는데
수출용은 좋고 내수는 구리고 비싸다고 답했더니 That's so weird 를 연발하던 모자남.
그래 맞아. 나도 이상해.
그런 와중에 열차는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도착했다.
내리자.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는 마추피추로 먹고사는 관광도시다.
마추피추만 있는건 아니고 마추피추도 있는데다가 마추피추까지 있고 마추피추마저 있다.
어딜가나 호스텔, 식당, 기념품 샵이다.
신기한건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식당이 있다.
중국 황사도 못 날아올 지구 반대편에 중국인이 날아와서 살다니.
대륙은 대륙끼리 통하나보다.
아아 좋은 식당이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 우리는 마추피추로 출발했다.
찰리와 네스퀵 공장
1월부터 3월이 우기인 이 곳에 흐르는 물의 양은 엄청나다.
그만큼 흐린날이 많았단 소린데.. 다행히 우리가 도착한 그 날만큼은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현지인들도 보통 이런 날이 많지 않다고 운이 좋다고 했다.
드디어 마.추.피.추
마추피추 초입.
이 날을 노린 관광객이 많았는지 북적북적하다.
높은 곳에서
마추피추.
이런데까지 와서 살아야 할 정도로 코너에 몰렸다니. 잉카인들에게 내가 다 미안했다.
잉카인은 흔적도 없어진 이 곳에 눌러 살고 있는 것들은
라마.
라마.
람셉션.
오죽하면 외국인 한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하산하는 길에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This place is a lot of fucking Lama.."
왜 라마들이 뻨킹 인지는 모르지만 얘네..
과나코래.
사람을 무서워하기는 커녕 길 막고 풀을 뜯는 모습을 연출한다.
징그럽게 카메라 의식 안하는 짐승.
과나코는 제끼고 여러가지 마추피추 사진을 찍었다.
마추피추는 여기까지.
아이캣치
가장 맛있었던 마라꾸쟈 아이스크림
경치 구경에 정신팔려있을땐 몰랐는데 내려오면서 뭔가 따끔했다.
날씨가 너무 좋은게 화근이었는지 선크림을 시멘트로 양생한 목덜미가 웰던이 됐다.
Hot 뜨거뜨거 Hot 뜨거뜨거 Hot Hot
파괴된 피부를 복구하기 위해 식사를 시작한다.
돼지고기 바베큐 치차론 / 피망안에 야채,고기 같은걸 꽉 채워넣은 로꼬떼 레예노
존맛!
존맛인건 사람만 아는게 아니다.
먹이를 노리는 매 개의 눈.gae
그동안 페루에서 참 많은 떠돌이 개를 보았지만 이 곳만큼 많은 개(스페인어: Perro:빼로) 는 처음이었다.
동네는 코딱지 만한데.. 그들은 대형견 위주로 무리지어 다니며 관광객의 식사를 탐하는 것이었다.
리트리버 믹스로 보이는 떠돌이 빼로. 예능감이 뛰어나서 짤방화 했다.
뭐 안쓰러워 보여서 한두점 주고 그랬는데.. 실수였다.
다음 날 넉살좋게 얻어먹어놓고 아는 척도 안하는 빼로들의 교활함이란...
먹었으니 마시자!!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리오나 쿠스코와 달리 아늑했던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그런 분위기에 취해 무지막지하게 마셔제끼고
다음 날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라는 이름답게 (스페인어로 뜨신 물) 온천으로 향했다.
들어서자마자 묘한 향기가 난다.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 온천이 페루의 시골마을이 될 줄이야.
수영복을 착용하고 입수를 시도하는데 수면에 떠있는 곤충들..
5분 간격으로 뛰어들어오고 있었다. 몸에 좋은건 알아가지고.
이럴 생각으로 들어오는 건가?
온천으로 개운해진 몸을 이끌고 정든 아과스와 페루를 떠난다.
가자! 볼리비아로!!
<계속>
<보너스>
마추피추 내에 위치한 콘돌 신전. 콘돌 같지 않은가?
라마 ㅋㅋㅋㅋㅋㅋ코카슼ㅋㅋㅋㅋ알파카슼ㅋㅋㅋㅋㅋ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광장 전경
18. 두 접시 x2+y2+ax+by+c=0 …① 과 x2+y2+a′x+b′y+c′=0 …② 가 식탁에서 에서 만날 때,
담겨져 있는 음식의 이름을 구하여라. (3점)
힌트. 전에 한 번 나왔던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