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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60066
    작성자 : 익명Y2Fia
    추천 : 3
    조회수 : 436
    IP : Y2Fia (변조아이피)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04/11 16:57:20
    http://todayhumor.com/?gomin_1060066 모바일
    은둔형외톨이입니다
    전 백수입니다
    그냥 백수도 아니고 백수이고싶어서 백수인 백수요
     
    이런 제가 남들이 볼땐 참 한심해보일 수 있단거 잘 압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당장 나가서 일을 하는거보다
    제 자신을 추스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서 사회경험도, 활동도 하나 없이 집에서 쉬고있습니다
     
    사회활동을 할 용기가 안나서요
    사람들한테 폭언들어도 아무말도 못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아야하는 그 현실에
    제가 있어야한다는게 저한테는 정말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알바 몇번 하는동안 왕따도 당했었고 일하면서 손님 별로 없으면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저를
    욕하면서 쟤 미친년이라고 하더군요
    어떤손님들은 저를 아무렇지 않게 창녀처럼 대하시더라구요
    알바하니까 천민처럼 보이는지 이딴일이나 하는 주제에 라면서 비꼬는 아저씨도 봤구요.
     
    알바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 뭣도 모르니까 그냥 열심히하려고
    최대한 친절하고 따뜻하게 사람 대하려고한게
    이런걸로 되돌아오는데
    세상 다 이런거라고 치부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신입에 대한 텃세와 여자라는 성에서 당할 수 밖에 없는 성희롱들
    미친년짓 안해도 일진같이 생긴 여자들한테 미친년소리 들어야하고
    딸도 있는 할아버지진지 아저씬지 모를 사람한테 돈 얼마받고 일하냐고
    나이도 어린데 왜 이런일하냐고 밖에서 따로 보지 않겠냐고 더러운 눈빛으로 말하고
    딸눈치보더니 가던 새끼
     
     
    그분들도 다른 모습 다른 상황에서 만났더라면 그러지 않으셨겠지만, 저는 아직도 자신이 없습니다
    더 심한일 당하신분들도 많을텐데 이런걸로 일하기가싫다고 하는 제가
    참...의지도 없어보이고 목표도 없어보이고 답도 없고 한심해보이겠죠
     
    남들 다 견뎌내는걸 저는 견뎌내고싶지 않아서 이러고있으니
    사람구실도 못하며 사는 인간이라고 손가락질 받기 좋단거 잘 압니다
     
     
     
     
    근데요
    아무리 제가 한심하더라도
    저도 저를 위한 변명쯤은 해도 되는거 아닙니까?
    그게 그렇게 꼴사나운 일인가요?
     
    나조차도 나를 위해 변명한가지 해줄 수 없다면 누가 나를 위해주나요?
     
     
    내가 사회생활이 안될거같다고 생각해서
    그게 나한테 너무 힘들고
    더 괴로울 것 같아서 못하겠어서 이러는데
     
    못할만한 이유 몇가지 댄게 그렇게 ㅈ같은 일인가요?
    저 스트레스도 잘받고
    지하철에서 폭행도 당해봤고
    나도 사람이지만 사람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출도 어지간하면 안해요
     
     
    저도 제가 과하게 생각하고있단거 알지만
    밖에나갔다가 재수없게
    지나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저한테 갑자기 마음에 안든단식으로 훈계질하고
    이년저년 미친년소리 하는 당혹스러운 상황을 겪게될 수도 있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걷다가 차가 저를 위협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통사고생길까봐 걱정도 되고
    묻지마 폭행, 살인의 대상이 될까봐 그것도 무섭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한테 시비걸려본적도 있고
    실제로 신호등없는 횡단보도 걷다가
    정지상태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출발해 건너던 저를 차로 치려는 듯이 위협운전한 것도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언제나 일어날 일은 아니란거 알고있지만
    그 사건 하나하나가 저한테 주는 상처가 너무 큽니다
     
     
    그냥 세상이 무섭고
    쥐뿔도 없이 세상에 나가면 당해야하는 일들이 싫습니다
    좋은사람 많은거 압니다
    근데 그 좋은사람들이 저를 구해주거나 보호해주진 않잖아요
     
    힘내라고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그 말이 참 고맙긴 한데... 그 응원이나 위로로 딛고 일어나기엔 저는 여전히 무섭습니다
     
     
     
    어느날 어떤사람이 그러더라구요
    니가 이런식으로 변명하는게 찌질하다고요
    밖에 못나가는게 정상이냐고
    정상아닌거 알면 그딴말 하지말라고요
    이런얘기 해주는걸 고마워하라고....
     
     
    근데요
    내가 지금 힘든 시기라는게 왜 그렇게 창피한 일입니까?
    지나가면
    힘들었으니까 눈물은 나지만 그래도 잘 이겨냈다는 훈장이 될수도 있는 건데
    왜 마냥 덮어놓고 찌질하고 한심하다고만 비난하나요?
     
    사람은 누구나 다 성장합니다
    그게 이십대에 오는 사람도 있지만 40대에 오는사람도 있고 50대에 오는 사람도 있죠
     
    남들보다 일찍 내가 뭔가를 겪고 진짜 열심히 살았고 뿌듯한데
    쟤는 저렇게 찌질대고있는게 화나고 병신같고 그럴수있단거 알아요
    그래서 불쌍한마음에 쓴소리 매운소리 할수도 있죠
     
    근데요
    그거 제생각엔 자만이고 오만입니다
     
     
    세상 깨달음을 당신만 알고 당신만 겪는거 아니구요
    이십대에 겪은게 삼십대엔 다르게 생각될수도 있고
    사십 오십에 이르러서는 그게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되어질수도 있습니다
     
    내가 세상을 좁게 보는 거 맞아요
    하지만 당신이 보는 세상도
    나와는 다른 방향에 있을 뿐 넓이도 높이도 똑같을 수 있어요
     
    똑같은걸 경험해도 다르게 느끼는게 사람인데
    쟨 이상하니까 지적질을 하는게 쟤 인생에 이로울거다라는 건
    그냥 자기만족이고 자기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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