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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물게시판에서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어제 고양이 한마리를 냥줍했습니다. 길고양이가 아니라 집고양이요. ㅜㅜㅠㅜ
집 앞 상가에서 키우던 아깽이가 있었는데, 지난주에 알게 되었어요. 화분을 깨먹었다고 주인이 상가 밖에 내다놓고 화내는 소리를 듣고 보니 목줄이 예쁘게 감겨 있는 고양이더라고요.
저는 나이 있으신 아주머니께서 키우시는 걸 보고 고양이도 이제 살기 좋아질 때가 됐구나하면서 기뻐하고 있었는데 어제 그 분이 나가라고 고양이한테 길길이 날뛰는 걸 봤습니다...ㅠㅠㅠㅜ
딸한테 저거 더러우니까 만지지 말라는 소리 하면서요...
목줄도 빼놓으시고 목걸이가 걸려 있더군요.
제가 계속 보고 있으니
"아가씨 얘 데려다키워요. 사람 손 타서 순해요. 머리도 좋고. 버릴거면 목걸이는 빼놓고 버리고요."
경악했습니다.
예쁘다고 목걸이까지 채워놓고 키워놓고선 이젠 그냥 버릴거라고 하시는 모습에...ㅠㅠㅠㅠ
저대로 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데려왔습니다. 제가 입양보내겠다고 말씀드리니 주인분 먹인 사료 보여주곤 뒤도 안 돌아보시고 그냥 들어가시더군요.
일단 순하긴 엄청 순하더군요. 안고 데리고 오는데 바둥거리지도 않고 집에 와서 내려놓으니 바로 집 탐색 조금 하더니 골골댑니다. ㅠㅠㅠ
주인이 버린 것도 모르고...ㅠㅠㅠㅠ 골골에 꾹꾹이에.... 15분만에 무릎냥이........ㄷㄷㄷㄷㄷㄷㄷ
'아, 이런 애가 진짜 개냥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ㅠㅠㅠㅠㅠㅠ
뒷모습 정말 심쿵....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이리저리 움직이니 졸졸 따라다니다가 쇼파에 자리잡고 암모나이트로 자세 잡더니 바로 숙면....
뒤척뒤척 다시 숙면....ㅋㅋㅋㅋㅋㅋㅋ 목에 저 목걸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쁘다고 채워놓고선 길에 버리는 건 뭐죠..ㅠㅠㅠㅠㅠ 정말..
마트에서 사료, 모래 사오고 목욕도 가능하겠다 싶어서 바로 목욕 시켰습니다.
5년차 고양이바라기라 목욕 영상은 여러번 봤는데 정말 순하다고 올라간 영상의 아이들 모습하고 똑같더군요...ㅠㅠㅠㅠ
목욕 끝내고 무서웠던지 쇼파 아래에서 몸단장하고 공유기 위에서 식빵 굽더니 다시 제 무릎으로....ㅠㅠㅜㅜㅜ
아니 온지 반나절도 안됐는데.......
이런 애를 버리시고 땟구정물 줄줄 나오게 바깥에 돌아다니게 하신 주인분이 밉더라고요...ㅠㅠㅠㅠㅠ
정말 제가 데리고살고싶은 마음 굴뚝 같은데.......같이 사는 동생이 동물을 너무너무 싫어합니다.
움직이는 것만 봐도 소름끼친대요. 너무 싫다는 소리만 100번..... 빨리 내보내면 안되냐고...ㅠㅠㅠㅠㅠ 이정도로 싫어할 줄 몰랐어요..ㅜㅜㅜ
보호소 보내면 안되냐는데 보호소는 일주일있다 안락사행이라......입양때까지만 기다려주면 안되냐고 사정했는데...... 제가 언제까지 데리고 있을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ㅜㅜㅜ
정말 왔다 개냥이라 임시 이름을 개순이로 지었습니다.
여아라 개순이...ㅎㅎㅎㅎㅎㅎ
http://youtu.be/6jpH9iOGOVY요건 개순이 사진+영상 합쳐놓은 영상입니닷 ㅠㅠ
정말 냥냥거린 것도 와서 여섯번? 옆에만 있어도 골골.........
집사 경력있는 짝꿍이 와서 보더니 얘 진짜 순둥이다. 너무 귀엽다며....ㅠㅠㅠㅠㅠㅠㅠ 호기심도 많게 생겼는데 개냥개냥하다고 안고 물고 난리....ㅠㅠㅠ
짝꿍도 저도 같이 사는 사람이 있어서 키울 여건이 안되네요. 진짜 이런 개냥이 평생 만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예쁜데.....ㅜㅠㅠㅠㅠㅠㅠㅠ
입양도 막막하고.........ㅠㅠㅠㅠㅠ
동생도 스트레스고.... 어쩌면 좋죠? ㅜㅜㅠㅜㅠㅠ
일어나서 배고프다고 쳐다보는 개순이...ㅠㅠㅠㅠㅠㅠㅠ
밥 안주면 울버린 변신이다냥!
에고...ㅠㅠㅠㅠㅠ 마음이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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