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사기는 테크닉이 아니다.심리전이다.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그 사람이 뭘 두려워하는지만 알면 게임끝이다."<br>어느 영화 마지막쯤에 나온 대사였을 이말에서는 그냥 것멋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진다. <br>실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원하는, 그러니까 또는 집착하는 것이 있고, 피하는, 그러니까 두려워 하는 것이 있으며,<br>사람이라면 누구나 집착하는 것 앞에서는 기꺼이 을이 될수 있기에 그것으로 현혹시킬수 있고,<br>두려워하는것 앞에서는 어쩔수 없이 을이 되야 하기때문에 그것으로 협박할수 있다.</div> <div>사기꾼 심리전의 순서도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br>1. 그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을 파악한다. <br>2. 그 사람이 원하는 것으로 그 사람을 현혹시킨다.<br>3. 그런식으로 계속 그 사람과의 가짜신뢰를 쌓는다.<br>4. 그 신뢰를 바탕으로 그 사람이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불리한 일을 기꺼이 하게끔 한다.<br>5. 만약 그 사람이 거짓이나 부당함을 깨닳고 저항하려 한다면 그 사람이 두려워 하는 것을 건드려 협박한다. <br>6. 그런식으로 그 사람으로부터의 부당한 착취를 계속한다.</div> <div> </div> <div>반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것 역시 정성이 아니라 관심인듯 하다. <br>그러니까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그 사람이 뭘 두려워 하는지만 알면 이 역시 게임 끝인듯 하다. <br>그 사람이 뭘 원하는 지를 알면 그 사람에게 힘이되는 이로운 사람이 되기도 쉽고, <br>그 사람이 뭘 피하려는지를 알면 그 사람에게 (두려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역린과도 직결되는 것이기에)조심할줄 아는 </div> <div>배려있는 사람이 되기도 쉽기 때문이다. <br>자신에게 이로우면서 자신을 배려해줄 주도 아는 사람을 마다할 사람이 있겠는가?<br>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자기기준에서 뭘 해주려고, 뭘 희생하려고 하기전에<br>그 사람이 뭘 필요로 하고 뭘 두려워하는지 부터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br>그리고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진실한 관심이 있어야 하고,<br>그것이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첫걸음이 될것이다. <br> <br>그럼 원하는, 그러니까 집착하는 마음은 어떤 것이고, 피하는, 그러니까 두려워하는 마음은 어떤 것인가?<br>'두려움'이라는 용어부터 자체적으로 정의해보면<br>'두려움'은 막연하게 발생가능성이 있는데 자기 힘으로 통제할수 없다고 생각하는 어떤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미래의 특정한 불행을 염두함에 따른 방어적인 불안감정이다.<br>뜻밖에도 정의가 참 장황한데,그냥 어린자녀가 위험한 차도를 걸어서 멀리 등하교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부모가 느끼는 사고 가능성에 대한 감정이나</div> <div>또는 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직장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할때의 감정이 그것이 되겠다. </div> <div> </div> <div>두려움이라는 감정의 근원에는 무지와 무기력함, 그리고 정신적 금기상황이 있다. <br>만약 직장을 잃을지 아닐지를 어떤경로로 정확히 안다면 그는 두려움을느끼지 않을 것이다.<br>직장을 잃을 것을 안다면 두려움 보다는 절망이라는 감정이 생길 것이고<br>직장을 잃지 않을 것을 안다면 두려움 보다는 안도라는 감정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br>또한, 직장을 잃지 않을 확실한 방법을 알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능력이 된다면 <br>직장을 잃을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은 원천적으로 없게 될 것이다. <br>마지막으로, 최악의 경우 직장을 잃게 되어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라면<br>어떻게 될지에 대한 상황도 모르고, 이런 불확실한 상황을 극복할 능력이 없다 할지라도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div> <div> </div> <div>두려움이라는 표현은 사실 저 자체적 정의밖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그 예가 되겠다. <br>만약 전쟁터에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표현은 위에서 말한 두려움과 동일한 감정이다.<br>그러나 임종을 앞둔 상황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면, 여기서의 두려움은 위에서 말한 두려움과 다른 종류의 감정이다. </div> <div>왜냐하면 임종상황에서의 죽음은 전쟁터에서의 죽음과는 달리 막연한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상황이기 때문인데, </div> <div>그것은 엄밀히 따지면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죽음 그 자체에 대한 거부감 같은 형태로 분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div> <div> </div> <div>두려움과 혼동되게 쓰이는 또다른 감정용어가 있는데 그것은 놀람과 공포가 되겠다.<br>'놀람'은 (목숨같은)자신의 본질적인 대상을 위협한다고 판단한 급작스러운 외부자극에 대한 즉각반사적인 자기보호감정이 되겠는데 </div> <div>갑자기 길에서 차가 튀어나온 상황에서의 감정이 그 예가 되겠다. <br>어떤 특별한 소식이나 훌륭한 작품을 접하고 이해하는 반응에도 놀란다는 표현을 쓰긴 하나 </div> <div>이것은 위에서 말한 반사 수준의 본능적 반응과는 구분되어야 할듯 하다. <br>반면 '공포'는 당장이라도 닥쳐오리라 예상되는 자신의 본질적인 대상을 위협적일수도 있는 어떤 외부 자극에 대한 정보부재로, </div> <div>그것에 대한 효과적인 대비나 결과에 대한 예측을 할수가 없음을 인지함에 따른 불안감정으로 <br>예를 들어서, 눈이 감긴체로 위험한 차도 한가운데 서게된 상황에서의 감정이 그것이 되겠다. <br>사실 실질적인 위협가능성이 없는 글이나 영상으로도 충분히 위와 같은 형태의 공포를 느낄수 있는데(놀람도 마찬가지) </div> <div>이는 인간의 놀라운 공감능력이 작용한 결과다. 인간은 공감능력을 통해서 타인의 사건을 자기사건화 하여 간접체험할수 있고 </div> <div>이런 작용때문에 우리는 우리일도 아닌일에 슬퍼할수도 있고 놀람이나 공포를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br>불쾌한 배경음이나 갑작스러운 돌출물이 난무하는 일반적인 싸구려 공포영화가 조성하는 것은 <br>엄밀히 따지면 대부분 낮은 수준의 놀람이지 공포가 아닌듯 하며, 높은 수준의 두려움은 더더욱 아닌듯 하다.<br> <br>위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해당 사건 발생시기나 가능성으로 볼때, <br>놀람은 이미 직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반사적 감정이고, 공포는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에 대한 감정인 반면, <br>두려움은 막연한 미래에 일어날수도 있는 사건에 대한 감정이다.<br>해당 사건의 속성으로 볼때도 다른데, 놀람이나 공포는 주로 물리적인 자극이나 현상을 동반하는 반면, 두려움은 꼭 그럴 필요는 없다. <br>즉, 두려움은 공포나 놀람과는 엄연히 구분되는 감정이다. </div> <div> </div> <div> </div> <div>뜻하지 않게 장황한 이야기가 되었는데, 어찌되었건 '두려움'은 막연하게 발생가능성이 있는데 자기 힘으로 통제할수 없다고 생각하는 어떤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미래의 특정한 불행을 염두함에 따른 방어적인 불안감정이다.<br>반면에 '집착'이라는 용어를 자체적으로 정의해보면<br>'집착'은 실패할수도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미래의 특정한 희망을 염두함에 따른 공격적인 불안감정이다. <br>예컨대,자신의 자녀는 반드시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만 한다거나 자신의 외모는 반드시 아름답게 보여야만 한다는 생각에서의 감정이 그 예가 되겠다. <br></div> <div>대개 사람들은 집착의 대상이 되는 희망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고나 시간도 마다하지 않는다.<br>집착은 무서운 것이어서 그것이 맹목적적에 가까이 된 상황에서는 그것을 위해 엄청난 희생도 기꺼이 감수한다. <br>이러한 대상을 추구하는데 누군가가 협조해 준다거나, </div> <div>또는 이정도로 공을 들이고 신경을 써준 결과물을 남이 알아봐 준다면 그에게는 그만한 즐거움도 없을 것이다. </div> <div> </div> <div>그런의미에서 편집증적인 행동에서 말하는 집착은 여기서 나름데로 정의된 집착과는 차별화 되어야 할듯 하다. <br>그런니까 영화 레인맨에서처럼 몇시에는 항상 무슨 프로그램을 봐야만 하거나 어떤 물건을 반드시 가져야 하는 같은것은<br>내부에서 임의로 정한 상태로, 지키려는 그 내용보다는 지키는것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어쩌면 주객이 전도된 병적인 상태로 보인다. <br>즉, 편집증에서 말하는 집착의 대상은 불확실한 미래의 희망이 아니라 확실한 현재의 임의의 규칙에 가까운듯 하다. </div> <div> </div> <div> </div> <div><br>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집중하는 것이 불행이라면, 집착이라는 감정이 집중하는 것은 희망이다. <br>이렇게 약간의 보는 방향이 다르지만 두려움과 집착은 사실 상황 그자체만 본다면 상당히 통하는듯 하다.<br>그런니까 a가 이뤄지기를 집착한다는 의미는 a가 안 이뤄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의미고,<br>b가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 하는 마음에는 분면, b가 안일어나게끔 집착하는 행동이 따를것이다. </div> <div> </div> <div>두 감정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두 감정 모두에는 어떤 받아들이기를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br>그러니까 두려움에는 어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불행한 사건은 담겨있고,집착에는 어떤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는 희망하는 사건이 있기때문에, </div> <div>두려움에는 그 일이 일어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마음이 있고, 집착에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마음이 있다. <br>아마도 일반적으로 말하는 강한 사람이란 말의 의미는 이런 두려움이나 집착의 대상이 없는 사람이 될것이다.<br>특별히 피하려 하거나 특별히 바라는 마음 없이 추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되, </div> <div>자신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었이든 마음을 비우고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상태.<br>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 아마도 그런뜻인듯 하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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