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해야할 지...참...
일단, 저희 회사 소개를 하자면...규모는 작지만 나름 이쪽 업계에서는 메이져라고 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저는 영업조직이고 (전)여자친구는 지원파트였죠.
12월정도 즈음에 서로 연락하다가 1월정도에 사귀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싸우긴 했었어요. 제가 원인인 경우는, 상대방 말을 잘 귀기울여 듣지 않는 것이었고
여자친구가 원인인 경우는 술 먹고 연락이 안되는 경우(한 3번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도 나름 잘 지낸다고 생각했네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2월 13일에 저희가 자주 가는 곳에서 영화를 보고 서로 각자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사귀면서 한번도 집에 데려다 줬던 적이 없었어요. (왕복으로 한 2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그 날따라 왠지 데려다 주고 싶은 마음에, 몰래 여자친구네 집가는 지하철을 탔죠. 같은 지하철 객실에서요.
지하철에서 내리고 여자친구를 놀래켜줄 마음에 엄청나게 심장이 쿵쾅쿵쾅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뒤따라 타고 카x오톡으로 제가 "뒤돌아봐"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다른 사람이랑 카톡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보지 않고 있더라구요.
뭐하나 싶어 봤는데, 우리회사 선배한테 메신져로 "보고시퍼쪙" 이렇게 보내고 있던 걸 봤습니다.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줄 알겠더라구요.
제가 그 애 어깨를 흔들어서 "너 지금 뭐하는거야??!" 라고 했고 여자친구도 살짝 당황하는 것 같았습니다.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자저차해서, 여자친구를 집으로 돌려보냈고 한번도 연락해본 적 없던 그 선배의 연락처를 저희 팀 선배에게 받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저 만나기전에 전 남자친구와 이런 문제때문에 많이 싸웠다는 거 알고 있었습니다.
친구들한테 "자기야", "사랑해" 이런 거 많이 한다고 만나기 전부터 했었거든요.
진짜 마음 같아서는 그 선배한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따져보고 싶었지만, 사내연애인지라.....
못했습니다. (비밀로 사귀고 있었거든요.)
그리고서, 그냥 제가 한번은 참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날이 여자친구 졸업식이었는데, 졸업식도 안가고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이 측은해서 꽃배달을 시켜줬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이 좋아햇던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이렇게 해서 거기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제가 예전부터 알고다니던 증권사 후배를 여자친구한테 소개 시켜줬습니다. 신논현에서요.
거기서 웃고 떠들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제가 일을 마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친구와 약속이 잡혔다고
나가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냥 얼굴보고 싶은 마음에 친구 만나는 데까지 데려다 준다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또 연락이 끊기더라구요. 처음에는 또 시작이다 생각했는데....
정말 좋아했기에, 12시정도에 메신져를 남겼습니다. 내가 당신한테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고..
그냥 친구들 만날 때는 재밌게 만나라고 했습니다.
새벽에 잠이 깨서, 확인하니 여자친구가 글을 남겼더라구요.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 사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봤다구요.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가 했고. 그 다음날 여자친구는 출장이 있었기에 통화로 이야기 했습니다.
갑자기 여자친구가 조금 생각할 시간을 갖자하더군요.
딱 그 이야기 할 때부터 물어봤습니다. 남자 생긴거 아니냐고요.
아니랍니다. 정말 아니래요.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왠지 이별에 대한 예감이 딱 오더라구요.
그래도 정말 좋아했기에. 알았다고 하고 연락을 주말동안 안하려 했습니다.
일요일. 제가 후배한테 연락왔습니다.(다른 후배)
저에게 갑자기 이런말 해도 될런지 모르겠는데 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있는걸 봤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저랑 증권사 후배가 만났던 신논현에서 말이죠.
(제가 아는 사람들이 증권사 사람들이 많은데 신논현이 여의도와 강남 사람들이 만나기 가장 용이한 곳이죠.)
갑자기 대뜸 그 선배가 스치더라구요. 바로 인트라넷이랑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서 전송했습니다.
이 사람 맞냐고요.
그 사람 맞다고 하네요.
정말 미치고 환장했었습니다.
바로 여자친구한테 전화했죠. 어디냐고 만나자고. 저녁때 만났습니다.
헤어지자더군요. 근데 우습게도 제가 붙잡았습니다.ㅋㅋㅋ
그 선배도 저랑 여자친구 사귀는 거 알고 있었냐고 하니까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진심 쌍으로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죠. 저는 계속 붙잡으려고 했고요.
선배한테 전화를 계속 했는데, 안받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날 월요일 아침에 선배를 만났습니다.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선배왈, 사귀는거 몰랐다. 자기는 이렇게 엮이는 거 싫어해서 사내연애같은거 안한다.
이 이야기를 묻자. 이러더군요. 그렇게해서 둘 사이도 끝난 줄 알았습니다.
여자친구가 그 사이에 엄청 카톡을 했더라구요.
자기가 잘못했다. 자기가 회사 나가겠다. 이런???
처음에는 여자친구 잡고 싶은 마음에 이야기 안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양심에도 찔리고 혹시나(?) 여자친구가 그 남자한테 또 연락할까봐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죠
전 바람에 대한 책임은 쌍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자친구를 못 잊었던 것도 있고요.
연락은 가끔 했습니다. 저는 찌질하게 매달렸구요. 여자친구한테 이야기 들을때마다 둘이 연락안한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짝사랑했는지라....연락도 하고 선물도 주고 했습니다.
둘이 아예 연락안한다는 말을 믿고요..
그러다 2주 전에, 사당역에 일정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게되었습니다.
근데 거기서 못 볼 걸 봤네요.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분명히, 저한테 연락도 안하고 지낸다고 했던 두사람이 말이죠.
또 한번의 배신감이 물밀듯이 들어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하다가...
정말 정리해야겠다하고, 여자친구한테 문자했습니다.
내색하지 말고, 집에 갈 때 한번 연락달라고요. 정말 정리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냥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저한테 진실로 이야기 한 적이 없어서 단 한번만 미안하다. 만난다. 내지는 진실을 듣고 싶었습니다.
여자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하는 말이 처음만났다. 하지만, 너 때문에 끝났다.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더라구요.
선배의 프로필 알림말을 보니까 "이제는 나한테 집중한다, 다 끝났다"
이렇게 써있더라구요. 정말 같잖고 너무 열받아서 말걸고 싶었지만, 그래도 회사 선배인지라 그렇게는 못하고
저도 똑같이 알림말에 쑈하지마라 라고 남겼습니다.
그랬더니 선배 프사도 바뀌더라구요. 나 건딜면 다 끝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요.
정말 우습기도 하고 나이도 30대가 넘었는데 왜 저러나 싶었습니다.(물론, 저도 마찬가지지만...)
저한테 여자친구가 제가 둘사이를 망치고 다 망쳤다고 하더라구요.
제 인생 망친거는 생각도 안하고...........너무 슬펐어요.
그리고 이제 마음정리하려고 하는데,...
그 다음주에 점심을 먹는데, 둘이서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게 걸렸습니다. 저희 팀원 전체한테요.(여자친구는 여기서 또, 은행갔다오는 길에 만났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
선배는 그날부터 휴가라서, 점심먹고 회사 들어왔다가 바로 나갔습니다. 아침에도 안보였죠. 딱 점심시간때만 보였습니다.
제가 그때 저희 상사분들 있는데 나도 모르게 욕을 했습니다.
둘 사이 아는 사람이 팀장님이랑 직속 상사분 정도와 동기만 알고있었는데 다 알게되었죠....
마침내, 대표이사님께 이야기가 들어갔고...대표이사님께서 저희 팀장님께
제가, 선배와 그 여자친구가 사귀고 있는데 훼방을 놓는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답니다.
팀장님은 모든 사항을 알고 있는지라, 사실관계를 정리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자친구와 저녁에 통화했죠. 여자친구왈, 대표님과 면담(?)을 했다.
그런데, 자기가 이 사실을 이야기하면 3명다 다칠 것 같아서 아무 말도 안했다. 라고 말입니다.
그 소리를 듣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다치는 것은 누가 다치는 것이고, 분명히 대표님께서 지금 잘못알고 계신데
왜 아무소리 안하고 있어야하냐고..
만약 내가 너랑 헤어졌는데, 너를 못 잊고서 한 행동에 대해서 지탄을 받는다면 전 욕을 먹어도 싸다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하지도 않을 일(둘이 잘되고 있는데, 내가 훼방 놓는)에 대해서 욕을 먹으면 난 바로 잡겠다.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서 어제, 팀장님과 점심시간에 식사하고 카페에서 티 타임을 갖는데 다 정리되었냐고 물으시더군요.
거기다 제가 위와 같은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팀장님 얼굴이 똥씹은 얼굴이 되더라구요.
그러더니, 대표님께서 자기한테 전화를 했었다.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했더니, 저랑은 추호도 만난 적이 없고 그 선배랑은 한 두번정도의 만남을 가졌고
자기는 남자친구가 있다. 군인인데, 잘 만나고 있다.
(이 군인이 바로 저 만나기 전의 전 남자친구...사내연애라서, 비밀로 하기 위해 헤어진 것을 회사에서 이야기 안했었고 얼마뒤에 저를 사귀었었습니다.)
라고 대표님께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머리를 누가 떄린 줄 알았습니다.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여자친구를 딱 맞닥뜨리더라구요.
정말 손이 올라갈 뻔했습니다. 쌍욕이라도 해주고 싶었습니다..
정말 결단코 단 한번도 저에게 진실을 이야기 해줬던 경우가 없었던 것 같아요.
자기는 자기무덤을 파고 있는 것 같네요.
대표님에게까지 거짓말을 하고 아는 사람은 다 알만한 내용인데...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큰일을 만드나요...
어제는 그냥 처음에는 화났지만...저와의 모든 관계를 부정하는 바람에...아무 미련도 남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집에 오니....뭔가 가슴이 너무 아리네요....
복수를 하고싶다라는 생각 하다가도 해서 남는게 뭔가라는 생각에 자괴감도 빠지고...
어떻게 하면 여기서라도 더 힘들지 않고 끝날 수 있을까요.
정말 회사가 너무 힘듭니다. 두 사람 모두 꼴도 보기 싫습니다.
둘다 회사 그만뒀으면 좋겠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야하는게 맞는건가요....
아프고 싶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p.s : 그냥 처음부터 서로 만난다 했으면 그냥 가슴 아프고 말일을 왜 이렇게 크게 만드는 건가요.
나쁜사람되기 싫어서 그렇게 부정하고 부정하다 걸린 건가요??? 정말 이사람들 심리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