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굴러댕기는 컴퓨터야...

너랑나랑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가면 갈수록 날 배신하니...

6년이란 긴 시간 속에

널 그렇게 아끼고 보살폈는데..

그러면안돼...

내가 어릴적 초등학교 6학년때

넌 날 주인으로 맞이했지..

니 곁에 칼라프린터도 있지 않았니..

그 당시 제일 큰 하드 2G와 칼라프린터..

넌 최고였어.... 짱이었지..ㅡ_ㅡ;

X같은 담임덕분에 넌 영웅이었어..

사회보고서 조별발표하면..

비록 전과보고 다 뺏겼지만..

칼라사진 하나면 너와나는 영웅으로 일컬어졌었더랬지..

너와내가 나이먹어가는만큼

너의 하드용량은 과자 갉아먹듯 야금야금 줄어들고

cpu속도는 점점 떨어지며

부팅시간이 뱃살늘어나듯 늘어나더라....

그런식으로 배신하면 안돼...

나 성격급한거 알면서....

나는 니가 맛갈까봐 업글도 시켜줬잖니..

성형하러 병원가면 그쪽은 여기서 더이상 안되요...

사형선고였지.. 눈앞이 깜깜했단다...

6G... 더이상 안된다드라... 내 11만원 날려

업글시켜줬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니..

이젠 부팅이 30분이구나..

재부팅은 40분.. 인내심이 늘어났다고는 안할께..

니가가끔 20분만에 부팅하면 감탄사 날리잖니..."우와.. 빠르다..."

친구집 컴퓨터 1분안에 안켜진다고 존나 성질냈어..

너 대할때만 인내심 강해지는구나....

부팅은 그렇다쳐도 마우스는 왜 죽이니..

너와 나의 실수로 옛날 버전 윈엠과

너의 머리가 걱정돼 용량도 작은 윔엠파일과 

애니도 제일 좋아하는것만 몇개 받은거 날리니 좋디???

너의 속도로 윈엠 3받고 노래 옮겨서 좀 들으려고했더니

마우스는 왜 다운 먹이니..

새버젼이라 옛날버전과 다르드라.. 옛날에는 마우스 다운먹어도 키보드로했는데

새버젼이고 너의 배신으로 느려서 어떻게 할수가 없더라.. 속 디비지는줄알았지..

노래듣겠단 일념으로 재부팅해 40분 기다렸는데 바탕화면 안뜨더라..

너무 심하잖니....

초록화면만 보이고 아이콘 하나 없는 너 얼굴보면서 얼마나 상심했는데..

그래도 우정이 있기에 40분이 기다려 부팅했지만

화면전환이 안되는구나...

내가 욕했다고 삐진거니? 너무하잖니...

하지만 이젠 프린트까지 꼬셔서 날 배신때리는건

차라리 내가 부시 죽이로 가는게 더 나을꺼야..

프린터까지.. 어떻게 꼬셨니..

덕분에 초록색만 나오고 색도 흐린게 성적표를 위조할수가없잖니..

이런식으로 배신 때리면 안돼...

그나마 인터넷이라도 돼서 널 들고 다녔는데... 

요즘엔 창 2개만 띄어도 다운먹더라....

그래.. 너 애들 너무 잘 꼬셔..... 나 슬퍼하는건 안보이니...

널 버리고 새것을 사고싶다만 돈도 돈이지만

널 버릴때 내가 돈 주고 버려야 할것같은 위협감이 느껴져 이도저도 못하잖니...

앞으로 더 배신 하겠지만 좀만 배신해주라.. 돈 모을때까지만.. 부탁이다....


느려터진 컴터로 글쓴게 대단타면 추천 하나
동감한다면 추천하나
재미없다~ 꺼져라~ 이런분들 ㅡ_ㅡ;; 저주합니다..



이 세상에는 사랑할 것이 너무 많아..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지..
내가 사랑하는 방법은 말이지..
국어를 사랑해.. 그래서 수학을 안하지...
나는 그 누구보다더 내 성적표를 사랑해..
하지만 내 성적표를 사랑하는 사람이 꽤 있지..
그래서 나는 집으로 날라오는 성적표를 빼돌리지..
난 독점욕이 강하거든...
음 ... 뻥튀기도 사랑해
집에있는 모든 쌀을 가져다 맡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