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국회 안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한국당이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라고 규정한 가운데 이 사건이 1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는 전날 밤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은 절대 혼자 한 게 아니다”라며 “조사를 지켜보겠지만, 보나 마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의 우발적 범행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제1야당을 향한 정치적 테러로 간주하고 현 문재인정권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앞세워 대여 공세를 강화할 계획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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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둔 제1야당 지도부가 습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표 습격사건과 비교하는 시선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제1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해 5월20일 서울 신촌에서 유세를 하는 도중 지충호씨가 휘두른 커터칼에 얼굴을 찔려 오른뺨에 10㎝가 넘는 큰 상처를 입었다. 두 시간에 걸쳐 60바늘을 꿰맨 박 전 대표는 퇴원 직후 오른뺨에 테이프를 붙인 뒤 전국을 도는 눈물겨운 투혼을 발휘했다. 병상에서 깨어난 뒤 측근에게 제일 먼저 물어본 말도 “대전(유세 상황)은요”였다고 한다. 범인 지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10년형이 확정돼 지난 2016년 만기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