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주에서 길고양이들과 친구가 된지 한달이 넘은 이망고(이지혜)라고 합니다.
7월초 청주 캣맘/캣대디 카페에 구조를 요청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은 청주 시내 어느 횟집에 구조가 시급한 길고양이 한마리가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사진으로 봤을때 상태가 꽤 심각해보이는 아이였습니다.
이 아이는 1년전부터 다른 길고양이들의 공격을 받아 먹이를 구할 수 없었구요
횟집 사장님이 주시는 회2조각이 이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행동반경도 횟집 앞 주변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사료도 잘 씹을 수 없고 먹을때마다 입안에서 거품이 엄청나게 나오는 심각한 상태라고만
알고 있었고 새벽에 이 아이가 있는 횟집앞에 갔습니다.
사람이 오는지도 모르고 기력이 없어서 죽은듯이 누워있었습니다.
그날 고양이 파우치 하나를 간신히 먹이고 미안하다고 말만 하며 돌아왔는데요.
저는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이렇게 찾아와 먹을 것을 주는게 전부였고
이 아이를 위해 라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날부터 저와 내수캣맘님이 매일 라임이에게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먹을 것을 챙겨주었고
여전히 먹는 것도 고통스러워 보였습니다.
후원을 받아 고양이 파우치와 캔과 영양제를 섞여서 먹이기도 했구요
첫날에 비해 기력이 조금씩 생긴 라임이는 사료도 힘들지만 살기위해 먹었구요
일주일을 라임이와 얼굴을 익히고 병원에 데려가 상태를 보기로 했습니다.
내수캣맘님과 오후님 남편분이 라임이를 먼저 구조해주셔서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과 제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진정제를 맞고 누워있는 라임인데요...
다행히 좋은 수의사 선생님을 만나 라임이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고 계십니다.
코숏이며 8살이상인 라임이는 겨우 2kg이라네요
성묘가 대부분 4kg이상인것을 감안하면 이 아이에게는 길 생활이 녹록하지 았았던듯합니다.
심각한 영양실조로 라임이가 길위에서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얼굴에는 10cm정도 되는 심각한 염증이 있는데요
이대로 두었다간 염증으로 인해서 살이 썩을 수 있고 체력도 없고 마른 라임이가 버티기가 힘들구요
곧 오는 장마에 라임이를 이전처럼 길위에 생활을 하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분은 라임이를 안락사 시키라고 하셨지만
저와 구조를 하셨던분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이 아이도 치료를 받으면 사랑받을 수 있고 지금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라임이기때문이죠
현재 라임이는 염증 치료중이며 염증치료로 인해 목욕과 다른 치료를 병행할 수가 없어요
새살이 돋기까지는 한달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네요
그동안 라임이는 임시보호를 받고 살이 쪄야지 다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대로 밖에 다시 방사할 수 없다는 판단에 저희집에 4흘간 임시보호를 하였고
4흘 뒤 다시 병원에 갔을때 몸무게가 약간 증가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라임이를 처음 발견하신 오후님댁으로 임시보호처를 옮겼습니다.
염증으로 얼굴 한쪽이 썩을 수도 있었던 라임이는 현재 새살이 돋고 있지만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이에요
그외에도 각종 검사도 필요한데 현재 너무 마른상태로 검사와 치료가 어려워요
지금도 사료와 캔이 섞이 밥을 먹을때 입에서 거품이나 침을 흘려요
치석이 많고 구내염 증상으로 차후에 이 부분도 치료를 꼭 해줘야한다고 하네요
그래야지 맛난 사료와 캔도 잘 먹을 수 있데요
저와 구조해주신분들은 라임이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얼굴 염증이 새살이 돋을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보살펴줄 예정이에요
얼굴의 상처와 다른 고양이들의 공격으로 또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마음의 문까지 닫아버린 라임이가 다시 건강히 생활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