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지지하는 쪽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진지하게 점치고 있다. 미국의 보수 매체 <폭스뉴스>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노벨상을 받을 사람은 오바마가 아니라 트럼프다”라는 칼럼을 내놨다. 미국 국가이익센터(Center for the National Interest)의 국방연구 부문장인 해리 카지아니스는 해당 칼럼에서 “온종일 걸렸던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놓고 보면 단 한 가지가 확실해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이 회담은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카지아니스는 “국제연합을 통한 트럼프의 대북 압박 정책이 김정은을 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냈다”며 “2009년 오바마는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원대한 계획과 멋진 연설만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좀 더 진지한 주장도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에게 노벨상을 줘야 한다는 얘기는 농담이 아니다”라는 칼럼을 내보냈다. 러시아 저널리스트 레오니드 베르시드스키는 칼럼에서 “영국의 도박 업체 ‘코럴’에서 현재 김정은과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 수상 예상자 가운데 2/1의 배당률로 상위권을 기록 중”이라며 “김정은과 트럼프의 정상회담이 문재인과의 남북정상회담만큼 순조롭게 흘러가고 한반도의 평화가 복원된다면 두 사람 다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인도에 수많은 악행을 자행했으면서도 독일의 침공을 막아낸 것으로 서구 사회에서 영웅으로 대우받고 노벨 평화상을 받은 윈스턴 처칠을 예로 들며 “평화는 부서지기 쉬운 것이다. 그들이 무슨 짓을 했든 평화를 성취했다면 그들은 영웅”이라고 밝혔다. 도박 사이트 ‘코럴’을 보면,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합동 수상이 가장 낮은 배당률(낮을수록 당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본다)을 기록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수상이 뒤를 잇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반박 여론도 여전하다. <뉴욕타임스>는 28일 칼럼을 통해 “공화당 의원들이 세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사람, 도널드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밀고 있다”며 “트럼프가 1973년에 베트남 종전의 공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헨리 키신저보다는 받을 가치가 있다”는 말로 트럼프 노벨상 수상 여론을 비판했다. 베트남 휴전 협정의 공으로 노벨상을 받은 헨리 키신저는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전을 계속하도록 설득하고 캄보디아를 비밀리에 폭격한 사람이다.
<뉴스위크>도 만약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면 노벨 위원회는 트럼프를 놓고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정상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여러 차례 공습(시리아)을 시도했으며, 몇 번이나 전쟁을 위협의 카드로 들이민 트럼프에게 노벨 평화상을 줄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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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이 거론되니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