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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52010
    작성자 : 익명ZmhsZ
    추천 : 5
    조회수 : 334
    IP : ZmhsZ (변조아이피)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04/02 12:53:54
    http://todayhumor.com/?gomin_1052010 모바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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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금지
    안녕! 고게 여러분들
    난 내일이면 30살인 여징어입니다..
    어제 자살을 하려고 목을 매었다가 도저히 죽고 싶지 않아서 고게에 들어왔다가..
    그냥 아무도 모르는 내 이야기좀 해보고 싶어서.
    욕해줘도 괜찮아. 다만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었어

    어렸을때부터 뚱뚱했어. 애기때문에 뚱뚱하다고 놀림받고 왕따당하고 하는 바람에 자신감이랑 자존감이 없어..
    다이어트를 안해본건 아니야. 다리가 부러질정도로 운동하기도 했고 수영은 2년 넘게 해서 잘하기도 하고.
    정상적으로 고등학교를 나와서 대학을 졸업했어.
    남자친구도 사귀었었고 동아리 회장도 했어. 영어점수는 낮았지만 장학금도 받았고.. 

    근데 사람 대하는게 무서워...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도 한번도 안하고 장학금으로만 버텼어..그런데 졸업직전에
    아는분이 넣어줘서 계약직으로 취직을 했어.
    근데 이때부터 문제가 생겼어. 처음에는 엄마 한복을 사주고 싶어서 카드를 만들었어
    카드가 두개가 되고 세개가 되고 저축은행에서 300만원을 빌리고..
    그렇게 2년을 살다가 보니 카드회사에서 카드론이 된데. 그래서 600만원 카드론을 하고..
    근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이자가  높아서 점점 버는 돈은 이자로만들어가고.
    씀씀이는 점점 헤퍼지고... 이제 카드론 에 저축은행에 대부업체에까지 빚이 있어
    계산해보니 한달에 이자랑 원금으로만 100만원이 들어가고 있었어. 거기에 돈이 없어서 카드로 생활하니까 점점 적자가 되고..

    회사에서 당연히 무기계약으로 해줄줄 알고 있다가 작년 연말에 잘렸어.
    계약직들이 회사에 오래 있으면 기어오른데..매일 10시까지 야근해도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내 성과는 없는걸로 치부되었어
    주말에 나가면 왜 주말에 나오냐고 해. 그렇게 일을 줬으면서... 우울증에 걸려서 약도 먹었어
    다행히 실업급여는 받을수 있어서 1월부터 어떻에 어떻게 이자는 넣고 밀리는게 없었어
    그리고 나서 어쩌다 병원에 갔는데 나, 당뇨병도 있고 임신도 못한데.


    무서워서 나 이력서를 못넣겠어.
    떨어지기만 하고 면접가도 잘 못하고 어차피 안되겠지 난 어차피 안될꺼고 못생겼고 토익점수도 없으니까.
    그래서 차라리 죽겠다는 결심을 했어. 방도 다 치우고 깨끗이 씻고 옷도 입고 목을 맸는데
    우리집 애완동물이 자꾸 나를 건드리더라
    죽지말라고 하는것 처럼 자꾸 날... 건드려서..
    도저히 죽지 못했어. 몇번이나 다시 시도를 했는데
    죽지말라는 것처럼 자꾸 내 발을 물고 손을 땡겼어.
    도저히 못죽겠더라. 죽고 싶지가 않아서.

    나 그래서 공장이라도 들어가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부모님한테 말을 못하겠어.
    지난번 직장이 굉장히 좋았던 곳이라 기대도 하고 계시는것 같은데
    집을 떠나서 일하러 갈꺼라고 공장이라고 말하기가 무서워.
    이번주까지 이자를 넣어야 하는데 60만원 정도가 모자라.
    아빠한테 빌려달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용기가 안나.
    빚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도 두려워.
    정말 죽어야 하나. 죽는것 밖에 답이 없는걸까.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이 너무 싫어. 미칠것 같은데 그 한발자국을 내딛을 용기가 없어.

    고게 여러분, 욕이라도 좋으니까 한마디만 해줄래?
    나 진짜 살수 있을까? 살고 싶어. 안죽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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