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본인) 클레어 휴톤 아이작 제이
vs
레이튼 웨슬리 트릭시 아이작 자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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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공성전의 30분대.
한타를 통해 아군 아이작과 휴톤을 제물로 바쳐 적을 4전광 냈습니다. 적의 전방타워는 이미 다 밀어뒀던터라 몇 걸음 앞의 4번타워를 건드리면 딱 좋을때였죠. 하지만 동시에 9시방향의 트루퍼가 미니맵상에서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군 제이는 그걸 보러갔고 클레어와 저 미쉘은 적 타워를 밀러 올라갔습니다.
몇 십초 동안 적 타워를 두들겨보지만 27랩 클레어와 35랩 방미쉘로는 아무래도 부수기 힘들었습니다. 겨우 절반 깎을 수 있더군요. 슬슬 적이 나올때가 되자 아군 클레어는 후퇴핑을 치며 빠졌지만 아군 트롤미쉘은 되도않는 '조금만 더'를 외치며 열심히 바위를 굴렸습니다.
그러다가 뒤늦게 클레어의 후퇴핑을 눈치채고 서둘러 도망을 쳤습니다. 배후에서 적 레이튼의 일렉버스트 소리가 들렸지만 좀 멀리서 들렸던터라 안심하고 서둘러 도망쳤지요.
그러고 10초도 안되어 제 미쉘의 귓방망이를 쎄리는 적 레이튼이였습니다.
그 놈의 레이튼은 보기좋게 공을 타가지곤 제 뒤통수를 세게 갈구더니 넘어뜨리고 지져볶기 시작했습니다. 어쩜 15살 소녀에게 그럴수있는지 소름끼치더군요. 본인은 외로운 고지에서 혼자 물려죽는 쓸쓸함을 몸소 체감하며 자신의 체력이 닳아없어지는것을 그저 지켜만보았습니다.
그 때 어떤 분홍광선이 제 머리위를 스윽 지나가자 절 지져잡수던 적 레이튼이 땅바닥을 뒹굽니다. 시선을 돌리자 그곳엔 제가 안전하게 뺄수있게 뒤에서 대기하던 아군 클레어가 있었습니다. (감동1)
전 일어서자마자 뒤엎어진 레이튼을 볼 새랴 빠르게 본진쪽으로 도망을 쳤습니다. 그와 동시에 적 레이튼은 바로 타겟을 바꾸어 절 포기하고 아군 클레어를 향해 귓방맹이를 날렸습니다.
그대로 기절한 클레어를 옆구리에 두고 전자기방출을 시전하는 레이튼. 이번엔 제가 구할 차례기에 뒤돌아서 그 레이튼을 향해 염동파를 시전했지만 아군 클레어는 이미 블링크로 빠져나온지 오래였습니다(..)
여유롭게 전자기방출을 빠져나온 아군 클레어는 제가 레이튼을 눕힌걸 확인하자 Good!을 누르며 서둘러 이곳을 이탈하려했는데,
그 직후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긴장이 풀린채 이제 막 움직이려던 아군 클레어의 배후에서 적 자네트가 갑툭튀하더니 자발레타로 클레어를 순삭시킨게 아니겠어요.
클레어 : 미쉘을 살렸으니 여한은 없다.
안심한채 클레어를 향해 미소짓던 제 표정이 경악으로 일그러집니다. 자발레타를 맞고 시체도 없이 공중분해되었으니 정말이지 그 장면은 소름끼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대로 있을수만은 없어 절망에 빠진채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얼마 지나지않아 자네트의 플로라를 맞고 지면에 코를 박아버린 트롤미쉘입니다.
본인 : 제발 살려주
본인 : 살랴
본인 : 살랴
본인 : 살려줘욪ㅈㅈㅈㅈㅈㅈㅈㅈ으ㅏㄱ
입만 살아선 비참한 똥개마냥 목숨구걸을 시전했지만 적팀이 그걸 들어줄리 만무했습니다. 적 레이튼과 자네트는 본인의 몸을 당당히 밟고 일어서 별의별 콤보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 적 트릭시까지 추가로 동참해 제 몸에 패닝을 박았고 제 가엾은 미쉘은 멀리 튕겨져나가 땅바닥을 나뒹굴었습니다. 1/5 밖에 남지않은 체력을 보며 여기까지와서 죽는구나 싶어 눈물을 쏟는 미쉘입니다.
그 직후 어디선가 "타임 투 다이" 보이스가 들리더니
폭탄더미를 온몸에 뒤집어쓴 아군 제이가 적들 무리에 격돌합니다. (감동2)
제이는 우리가 레이튼과 싸우는동안 트루퍼를 잡아 체회버프를 먹었던것이고 그 즉시 곧바로 달려와 절 구해준겁니다. 아마 제이의 체회버프가 없었다면 전 이미 죽은 목숨이였고 지금의 타임투다이 또한 저를 살려주었습니다. 그녀는 절 두번 구해준것이나 다름없죠.
전 패닝에서 튕겨져나간채로 그대로 일어서 달아나려했지만 그리 쉽진 않았습니다. 적 자네트가 팬텀스텝으로 타임투다이 타격을 버팀과 동시에 저를 향해 로즈드라이브를 시전했으니까요. 그 로즈드라이브에 의해 수치가 400이하로 내려가는 체력바를 보며 저는 '제발제발'을 속으로 여러번 외쳤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제 체력이 86에 육박했을때, 타임투다이 스킬을 전부 시전한 아군 제이가 적 자네트의 뒤통수에 니들을 박아 자네트를 기절시켰습니다. (감동3)
극적으로 살아남았음을 감지한 저 미쉘은 빠르게 콜라캔뚜껑을 따며 입에 콸콸 쏟아부었고 적 근딜들로부터 무작정 도망치는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는걸
충분히 체험한 저는 그대로 쓰레기를 산더미째로 돌렸습니다.
그 상태로 아군 제이와 함께 바위를 마구 굴리려했지만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엔 적 아이작이 등장. 레이지런으로 본인의 옆구리를 때려 홈런시킵니다. 저 너머에서 아군 제이가 적 근딜들에 의해 찢어발겨지는 끔찍한 소리가 들렸지만 적 아이작은 제이를 구하지못하게 그 사이를 막아서선 절 계속 마킹했습니다.
적 아이작은 더토의 확률을 뚫고 기어이 저를 향해 데드맨을 시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시간을 질질 끌며 제 목을 잡고있는 사이, 저 너머 그녀의 숨통이 끊기고맙니다.
아군 클레어가 죽고 말았습니다.
아군 제이도 죽고 말았습니다.
이젠 더 이상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에 더해 더토의 지속시간마저 끝나버린터라 정말 이젠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적 아이작은 절 적군무리속으로 끌고갔고 잔여체력이 300도 되지않는 저의 절망은 깊어만 갔습니다.
그리고 결국 적 아이작이 미쉘의 소중한 머릴 땅바닥에 내리찍은 순간, 배후로부터 아군 휴톤이 바야바와 함께 등장합니다. (감동4)
아군 휴톤의 바야바는 적 네명을 동시에 넘어뜨렸는데, 적들이 넘어진 곳이 언덕의 비탈이였기에 아군 휴톤은 서슴지 않고 그대로 핵펀치를 시전했습니다. 그 핵펀치에 세명의 적이 맞으며 적 트릭시와 자네트가 동시 증발, 적 레이튼은 개피가 되고 맙니다. (반함1)
전 그런 휴톤의 극적 등장에 연신 감탄하며 먼지를 털며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 적 아이작이 롤링닷지로 핵펀치를 피한걸 발견치 못했습니다. 적 아이작은 롤링닷지로 핵펀치를 피하자마자 이쪽으로 다가오더니 엘보를 시전, 이제 막 기상했던 전 피할 겨를도 없이 그 엘보에 맞아 다시 넘어지고 맙니다. 살떨리게도 제 체력은 50이하로 쭉 떨어졌고, 아군 휴톤은 이제 막 기상한 적 레이튼을 상대하고 있었습니다.
적 아이작은 제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제게 혼란을 주었습니다. 전 기상하자마자 염동파를 시전했지만 트롤미쉘의 염동파는 뭔가 달라도 다른지라 역시 빗나가고 맙니다. 제가 염동파 후딜의 맛을 느끼는동안 적 아이작은 제 눈앞에서 군침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평타가 제 몸을 건들기 시작할 찰나, 어디선가 아군 아이작이 등장하더니 레이지런으로 적 아이작을 홈런시켜버립니다. (감동5)
아군 휴톤과 아이작은 이전 한타에서 죽었다가 이제 막 리스폰되어 절 구하러 와준겁니다. 그 둘은 마지막 남은 생존자를 살리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절 지켜주었고 전 최대한 안전한 범위 내에서 아군 휴톤과 아이작을 원거리로 지원했습니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자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아군 아이작이 적 아이작의 목을 채어 본인의 앞에 배달해주었고 아군 휴톤은 적 레이튼을 오지못하게 쫒아내며 다신 미쉘 건들지말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적 아이작을 롤링닷지까지 빼서 제 앞에 갖다놓은 아군 아이작. 그 모습은 마치
이작 : 딜 넣을놈은 니밖에 없잖아. 니가 마무리해라
이작 : 복수 겸 해서
라며 쿨하게 폼잡는듯 했습니다. (반함2)
적들은 3전광, 아군은 2전광 상황으로 한타가 마무리되며 중앙라인엔 평화가 찾아옵니다.
전광판에서 제가 생존했음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아군 클레어와 제이,
적에겐 울 미쉘 건들면 후회할거라 위협하고 제겐 괜찮냐며 안부를 묻는 아군 휴톤,
쿨내나게 아무 말 없이 자기 할 일하러 움직이는 아군 아이작.
극도의 긴장이 풀린탓인지 아군이 너무 멋져서인지 제 눈에서 찔끔 눈물이 나왔습니다. 사이퍼즈인생 2년동안 이렇게 감동먹은건 처음이야..
결론 : 제때제때 빠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