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차 밑에서 고양이를 주워왔다고 글을 썼었습니다.
전에 올렸던 글이 베스트에 갔던데 그때 썼던 내용과 같이 최대한 책임지는 방향으로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만,
부모님께는 양해를 구했으나 복병?으로 현재 집에 아프신 할머님이 와 계신데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으시네요...
하... 사실 이런저런 사정들 다 치우고서라도 책임지고싶은 마음이 강한데, 저 혼자 사는집이 아닌데다 차후에 들 금전적인 부분도 생각하면
어른들을 거스르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또, 전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저도 알바하는 휴학생인데다 동생은 곧 고3이 될 고2... 부모님도 맞벌이하시는 관계로 아가혼자 집에있을 일이 많을것 같아 차라리 정말 좋은분께 가는게 고양이에게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주저리주저리 써봐도 결국 다 부질없는 변명인것 잘 알고있습니다. 50분도 아니고 5분~10분 지켜보다 손을 뻗으니 따라온다고, 어차피 곧 그 차도 움직일 것 같았다며 데려와놓고 저한테 떠넘기는 동생도... 금방 다시 데리고나가 그자리에 두고오는게 저에게도 현명한 선택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도 잠깐 거실에 내다놨더니 할머님이 좀 알레르기가 심하셔서 약을 드시고 겨우 가라앉으셨어요...ㅠ
몸도 안좋으셔서 저희집에 와 계신데 제가 억지로 키우겠다고 때를 쓰는것도 아닌것 같아서 당장 내다놓으라는걸 겨우 주말까지라도, 좋은분께 얼른 분양할테니 그때까지만이라도 허락해달라고 겨우 동의를 구했습니다.
데리고 온 날 사진입니다. 꼬질꼬질했는데 물수건으로 박박 닦고 병원을 데려갔다 왔습니다.
엄청 똥꼬발랄합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1달반정도 된것같다고 하시네요.
이름은 임시로 '다라' 라고 불렀습니다. 암컷이고 병원에서 건강하다고 하셨어요.
10번정도 볼일을 보면 8번은 설치해둔 화장실에 볼 정도로 거의 배변훈련도 된것 같습니다.
길냥이치고는 적응도 잘하고 애교도 많고 골골거리는 모터소리?도 잘냅니다.
젤리도 말랑하고요... 변도 묽지않고 잘 봅니다. 호기심도 왕성하고요.
겨우 하루남짓 같이지낸 저에게도 꾹꾹이를 할만큼 개냥이 기질도 보이는것 같습니다.
사료는 병원에서 추천해주시는걸로 샀는데, 로열 옵티쿡이라고 검색해보니 2등급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모래역시 병원에서 추천해주시는걸로 샀는데 일본어로 쓰여있어서 어떤제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료와 모래, 뜨거운물을 담았던 통과 감아뒀던 수건(혹시라도 적응기간에 필요하실까봐 드립니다. 버리셔도되요ㅠ)
이정도밖에 드릴게없네요...
책임비는 사실 받지않으려고 했습니다만, 혹시몰라 3만원정도 받을생각입니다.
1~2주일뒤에 고양이가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시켜주시면 2만원정도는 고양이제품이나 계좌이체로 돌려드리겠습니다.
1만원은 제돈에 동생돈을 보태서 병원비+사료,모래값을 냈는데 제 몫은 제외하고 동생몫만 돌려주려고합니다...
둘다 학생이지만 동생은 받는 용돈없이 겨우겨우 모아뒀던 돈을 쓴거라...
제돈으로 다 주고싶지만 저 역시 용돈없이 알바로 현재 생활하고있어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 힘든점 죄송합니다.
지역은 부산이고, 금요일 밤이나 주말동안은 시간이 있을것 같습니다.
데리러와주시면 좋겠고, 동래역까지는 제가 가 드릴수도 있습니다. (금요일은 9시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알바가 그쯤 끝나서요ㅠ)
카톡 leb1028 으로 연락주시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주변분들께 가까이 분양하면 좋을것같아 찾아보았습니다만, 아쉽게도 가능한분이 없으신것 같고
또 베스트에 글처럼 분양받고싶어하시는 좋은 분이 또 계시리라 믿고 글을 씁니다.
결국 제가 무지개다리를 건널때까지 책임지지못해서 고양이에게도 미안한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