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반말투로 쓰겠습니다;; 죄송.;)
이 이야기는...
우리 아버지께서 군대생활 하실때 있었던 실화이다.
(안 믿어도 별순없지만.. 정말 실화이다. 내 목숨을 건다.=_=;)
우리 아버지는 군대에 들어 가시기 전에 택시기사를 하셨었다.
(지금도 개인택시를 운영중.)
수입이 꾀 짭짤 하셨다고 하셨는데...
어쩌다가 사고가 나셔가지고는..=_=;;
택시회사 그만 두시고 다른 친구분들보다 6달 먼저 입대 하셨드랬다. =_=;;
그때 당시(1980년도) 운전면허가 상당히 귀했기에...
우리 아버지는 바로 대대장들이 타고 다니는 짚차(천장 없고 앞에 창문만 있는 차.)
조수로 바로 차출되셨다고 했다. =_=;;
(그때 군대에서 대대장등의 차 몰고 댕기는 기사를 2명 뽑았는데 운전하는 사람을 "사수", 사수가 못나올때 대신 운전하는 사람을 "조수" 라고 했더랬다.)
우리 아버지...
운이 좋았던건지.. 나빴던건지...
처음 아버지께서 배치 받았던 대대장은....
성격이 정말 과격(?) 했더랬다...=_=;;;;
먼저 사수로 있던 고참인 상병 분이 계셨는데...
그 대대장이 얼마나 못살게 굴면 온몸에 멍이 빠지질 않는다고 하더랜다.=_=;;;;
참..;;
아버지는 눈앞이 깜깜해 지는듯 하셨고...
매일매일 대대장의 갈굼에 시달리셔야 했다.(=_=;;)
그래도 아부지..
운은 상당히 좋으셨는지...
중대장이 "몇주만 지나면 저 또라이 가니까 조금만 더 참아라." 라고 위로해 주셨드랬다.
그리고 한마디 더.
"니 불쌍한 고참놈은 그새끼 따라가야되. 너 드럽게 복받은 놈이다."
=_=;;;
불쌍한 고참분..... 성격도 참 온순하시고 좋으신 분이라고 아버지께선 말씀하셨드랬다.=_=;;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드디어 희대의 사건이 발생하는 계기가 나타났다. =_=..
그날은 고참이 못와서 아버지가 대신 운전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대대장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차 안에서 오돌 오돌 떨고 계셨드랬다...=_=;;
(천장도 없으니 히터는 있으나마나...)
"이새끼 또 어디서 술처먹고 늦게오네.. 씨x 오늘도 밤새도록 근무서야 되는거 아냐?"
...=_=;;...
참 그때 상황과 대사를 잘 기억하고 계시는 기억력 좋은 우리 아버지...=_=;;
암튼..
드디어 대대장이 술에 아주 쩔어서는 주저리 주저리 걸어 오드랬다.=_=;
마음이 급해진 우리 아버지....
(사수나 조수들은 대대장을 집까지 대려다 주는 시간을 근무 시간으로 쳐주지 않고 밀려놨다가 나중에 근무서게 만들었다고 하셨다.(어떤때는 대대장이 아예 늦게 와서는 고참분이랑 아버지 잠도 못자게 만들었다고 한다=_=;;))
대대장이 띵가띵가 올라 타자마자 바로 차를 몰아 대대장의 집까지 몰고 갔드랬다...
포장된 도로가 끝이 나고 울퉁 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지나서...=_=;;
(참.. 구석진곳에서 사는구나..;;)
척! 하니 도착한 다음..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대대장님 다 왔슴다-_-"
"..."
아무말이 없었다...=_=;;
"대대장님-_- 잠은 들어가셔서..." 하시며...
뒤돌아보니....
대대장이 없드랬던 거였다!!!
=_=;;
분명히 탔었는데...
아버지는 불안해 하시며 얼른 차를 빽 시켜서 왔던길을 되 돌아갔다...
한참을 되돌아 가던 어느 순간...
어디서 사람 코고는 소리가...=_=;;;;
우리 아부지.. 마음을 졸이시며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보시니...
대대장이 논두렁으로 굴러 떨어져 얼굴 반쪽이 흙 범벅 피 범벅이 되었다나=_=;;;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렇게 된 거라나..?
천장이 없으니..
당연히 안전벨트를 매야 하는데..
술이 거나 하게 취한 대대장은..
벨트 매는걸 깜빡 하고 그냥 앉은채로 뻗어버린거였드라나-_-;;;
아버지는 그것도 모르고.;;
신바람나게 내달려 버렸으니;;
커브에서 안튕겨 나가면 그게 더 신기할것이다;;
그렇게....
술에 취한 대대장을 차에 눕히고 다시 집으로 가는 도중;;
얼마나 무서우셨 겠는가?;;
아버지는 그때 달랑 작대기 하나인 이등병;;;
게다가 대대장 차 몰고 댕기는 사람이;;
대대장이 벨트를 찼는지 어쨌는지도 보지 않고;;
차부터 몰고 나가서 대대장을 논두렁에 처 박아버렸으니;;;
이 사실이 알려지면;;
어떻게 되겠는가?..=_=;;;;
그렇게 대대장의 집에 도착했고;;
잔머리 비상하신 우리 아버지;;;
대대장을 번쩍 들어 올려서.
"사모님!! 대대장님 오셨슴다! 문좀 열어 주십쇼!"
그리고 문이 열리면서...
"아이고오! 이이가! 어디서 술을 이따위로 퍼마셨어!! 으이구! 내가 못살아~! 오매! 또 어따가 처박았길래 얼굴이 이모양이야?! 어유~. 우리 이이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사모님....
아버지께서 말씀 안하셔도 알아서 상황 정리를 하셨드랬다....=_=;;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
그렇게;;
내무반으로 들어 오셔서;;
주무시려고 자리 펴고 누우신 아버지;;
무서워서 잠이 오질 않으시더랜다;;;
사모님은 무사히 넘겼는데;;
대대장이 기억해버리면 어떻게 되겠는가?!=_=;;;
바로 영창에다가 엄청난 갈굼이 있을게 뻔했기에;;
그 다음날...
대대장이 물었드랬다...
"어이 김이병.. 내가 어제 그렇게 많이 취했냐?"
뜨끔=_=;;;
"예..예!"
아는듯 모르는듯.. 반신 반의 하듯 물어보는 대대장때문에;;
아버지는 몇날 몇일동안 피를 말리는 시간을 견뎌 내야 했다;;
그리고... 몇주 후...
고참 몇명이 아버지를 대리고..
몰래 술자리를 마련했드랬다...
술도 거나 하게 취했겠다...
대대장을 논두렁에 처박아 버린 일을 말해버렸다고 했다.=_=;;;
고참들....
얼마나 웃겼는지...
한없이 웃어대다가 토까지 해버렸드랬다..=_=;;;;
그리고..
드디어 그 대대장이 가고.. 새로이 다른 대대장이 부임해 왔고..
그 이야기를 들었던 고참들이 그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녔고..
이제는 중대장 까지 그 말을 들었고...
우리 아버지는 영웅이 되셨다.=_=;;;;
중대장이 와서 말하기를...
"그 누구도 못했던 그 개 또라이를 이병이 갖다 또랑(논두렁의 사투리;)에 처박아 버렸구나! 대단한놈!"
=_=;;;
아부지...
그날 먹고싶었던 음식을 원없이 드셨드랬다고 하셨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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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도 있으나..;;
학원에 가야 하는 관계로 다음에 끄적일게요;;
인기없으면 적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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