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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05056
    작성자 : 한때
    추천 : 78
    조회수 : 5873
    IP : 203.229.***.163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8/23 11:44:40
    원글작성시간 : 2005/08/22 19:51:3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5056 모바일
    [오마이펌질]우리가 잘 모르는 '자랑스러운 세계1위 기업'
    삼성만 세계1위가 아니라오. 자랑스럽지않소?
    기사 자세히 보면, 한국인 사이즈가 유럽형으로 커졌다고 하오.ㅡ.ㅡ;
    (22~30세의 경우 평균 길이 : 12.6±1.34mm)
    여러분은 어떠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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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더스에서 생산된 각종 콘돔들.
    ⓒ2005 홍성식
    먼저 미국과 러시아를 자유로이 넘나든 콘돔 이야기.



    9.11 테러 이후 한층 강화된 미국의 입국심사. 입국 목적을 상세하게 기술하는 것은 물론 지문을 확인하는 절차까지 거쳐야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딱딱한 표정의 공항직원들도 "콘돔을 팔러왔다"는 사람 앞에선 웃을 수밖에 없다. "이건, 보통 것과 다르다"며 기능성 콘돔 한 곽을 건네주면 동료 몫까지 얻어가며 박장대소한다.



    구미 선진국에 비하자면 러시아의 경공업 생산기술은 아직 일천한 수준.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만큼이나 인기가 높은 게 바로 한국 콘돔이다.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택시 안 '택시비 대신 콘돔을 주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 요금을 요구하는 기사의 손바닥에 콘돔을 얹어주자 험상궂은 기사가 씨익 웃는다.




    중국과 충북 증평 공장에서 한해 11억5천만개의 콘돔을 생산하는 세계 1위 콘돔제조기업 유니더스(대표 김덕성). 그 회사에서 20년간을 '콘돔 파는 사람'으로 일해온 이봉삼(51) 전무는 영업을 위해 120여개 국을 제 집 안방인양 돌아다녔다. 위의 에피소드는 그가 경험한 '재밌고, 황당하고, 보람있었던 일'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신입사원 시절은 물론 '회사의 2인자'라 할 전무가 된 지금도 가방과 양복 주머니에 항상 콘돔을 넣어 다니며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웃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 말하는 그를 8월 19일 비 내리던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유니더스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길이 18Cm 두께 0.03mm 폭 50mm'의 콘돔을 주력으로 연 217억 매출



    -회사의 설립연도와 현 매출액 규모는? 매출액 중 콘돔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서흥산업이란 이름으로 1973년 출발했다. 당시 사원은 130명 정도였고 지금은 280여명으로 늘었다. 유니더스란 상호는 2000년부터 사용했다. 지난해 총매출은 217억이었고, 이중 콘돔이 차지하는 비율은 60%다. 콘돔 외에도 수술용 고무장갑과 정밀전자기가 조립에 사용되는 고무골무 등을 생산한다."



    ▲ 20년 경력의 베테랑 콘돔 영업맨 이봉삼 전무.
    ⓒ2005 홍성식
    -85년 입사한 것으로 안다. 짧지 않은 시간인데 이직을 고려해보진 않았는지.

    "대학에서 외국어와 무역을 전공했다. 전공과도 맞았고, 일도 재밌었다. 게다가 능력까지 인정받았는데 이직을 생각할 이유가 뭐 있겠나.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은 업무 이야기를 하면서도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콘돔을 앞에 놓고 이야기하며 짜증내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아직까진 콘돔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어색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태도다.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콘돔이란 그냥 하나의 '상품'이다. 용도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없다. 돈 만지는 걸 어색해하는 은행원, 생선 다루는 걸 부끄러워하는 수산물업자는 없지 않는가."



    -한국에서 생산되는 콘돔의 평균 길이와 둘레 그리고, 두께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제품이 ISO가 규정한 규격에 따라 생산된다. 평균 길이는 최소 180mm, 폭은 49~57±2mm, 두께는 0.03~0.09mm다. 또한, 공기를 18리터 불어넣어도 터지지 않는 강도를 지녀야한다."



    -영업을 위해 외국을 많이 다녔다. 에피소드가 적지 않을텐데.

    "나이지리아 정부 사람들과 함께 콘돔사용 촉진 캠페인을 다닌 적이 있다. 나무로 만든 성기 모형에 콘돔 씌우는 걸 시범 보였는데, 글쎄, 사람들이 정말로 뒷산 나무에다 콘돔을 씌워놓은 거다(웃음). 태국의 경우는 '에이즈 위험국'으로 지목됐었는데 지속적인 국제기구와 정부의 콘돔사용 홍보활동 탓에 감염자들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안다."



    TV 광고는 물론, 독자들 항의전화로 신문광고도 힘들어



    -한국에선 콘돔 TV광고가 불가능하다던데.

    "방송법상 피임관련 기구와 용품은 광고를 할 수 없다. 신문의 경우 93년경 한 일간지에 5단 광고를 냈었는데 독자들이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항의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그후 다른 신문사 광고국에서도 게재가 힘들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이제 인식을 바꿔야한다. 콘돔 사용은 낙태율을 낮추고, 성병을 예방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은 콘돔광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콘돔광고가 문란한 성문화를 조장한다는 건 오해이고 편견이다."



    -수출용과 내수용 사이에 차이점은 있는지.

    "사이즈의 차이가 다소 있다. 가장 큰 제품을 사용하는 나라는 호주고, 가장 작은 사이즈가 수출되는 건 미얀마다. 한국인의 경우엔 80년대 후반까진 아시안 사이즈였으나, 현재는 유러피안 사이즈가 사용된다. 평균 성기사이즈가 다소 커졌다는 이야기다. 이는 서울대 인구의학연구소의 98년 조사에서도 이미 드러난 바 있다(평균연령 26.8±4.7세의 경우 평균 음경길이는 126.6±13.4mm)."



    -신제품 개발이나 논의시 여직원들과의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는지.

    "생산직을 포함하면 여직원이 200여명이다. 연구와 마케팅 분야 근무자도 30% 가량이 여성이다. 자기 일을 하는데 거리낄 이유가 없다. 자유롭고 원활한 대화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콘돔이란 우리에게 하나의 상품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성매매특별법 등으로 콘돔 사용량이 줄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정말 그런가?

    "조금 줄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고, 다시 회복되는 단계에 있다. 수출용이 아닌 내수의 경우 약국과 편의점, 할인점에 납품되는 비율이 70% 이상이다. 여관과 성매매업소 등에서 사용되는 비율은 30%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집창촌의 경우 관계기관에서 비치여부를 체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람둥이 영국 왕족을 위해 만들었다?



    -콘돔은 언제 누가 만들었나? 또, 한국에선 언제부터 사용이 시작된 것인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중 재밌는 건 16세기 영국 왕족이 바람을 피우며 임신을 걱정하자 왕의 주치의였던 콘돔 백작이 양의 창자를 사용해 최초로 만들었다는 설이다(웃음). 치명적 성병이었던 매독을 막기 위해 제작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의 경우는 1960년대 가족계획정책 후 피임용으로 사용되기 시작됐다. 80년대 이후엔 에이즈 예방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 "자신 있게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말할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자부심 있다."
    ⓒ2005 홍성식
    -전세계 콘돔 생산국은 몇 나라 정도인지. '콘돔을 만들고 파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은?

    "30~40여 개 국이 만들고 있고, 80여 개의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리위주의 법체계가 문제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콘돔'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는 '콘돔은 피임과 성병 예방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규제가 풀리면 보다 다양한 형태와 기능, 컬러를 갖춘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발기지속-사정지연의 기능을 지닌 '롱 러브'라는 콘돔의 경우 미국 등지엔 벌써부터 200만개 이상 수출을 했지만, 한국에서의 시판허가는 지난해 8월에야 났다."



    -어려움을 상쇄해주는 자긍심도 있을텐데.

    "자신 있게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말할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 등 공인된 국제기구에 연간 5억 개 이상을 납품하고 있다. 이는 영국 듀렉스, 호주 안셀 등의 업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도 우리 회사 콘돔이 들어가고 있다."



    -향후 계획은?

    "유니더스(You Need Us)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당신'과 세계가 필요로 하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만이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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