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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ewol_10504
    작성자 : 짱아언니
    추천 : 15
    조회수 : 558
    IP : 58.127.***.43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4/04/21 00:18:26
    http://todayhumor.com/?sewol_10504 모바일
    저희 아빠께서 기성세대로써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저희 아빠는
    '박정희를 좋아한다. 경제를 살리지 않았냐?
    가난한 국민들 다 먹고살게 해줬다.
    독재도 하나의 리더쉽이다. 필요하다면 독재도 해야 한다.'라는 말로
     
    저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셨던 분이십니다.
     
    '그렇게 독재가 좋으면 북한가서 김정은동지 만세를 외치며 살아라!'
    라고 극단적으로 말하며 싸울 정도로 저와 아빠는 정치적인 이야기만 했다하면 다툼이 많았습니다.
    그 이후로 웬만하면 정치얘기 같이 안하려고 하구요..
     
    그런데 이번 세월호를 바라보며 그 선장시키를 보고
    한참 뉴스를 보시더니 한 마디 하시더라구요.
     
    '기성세대로써 젊은세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먹고 살기 바빴던 우리 세대는 그저 돈 잘벌고 떵떵거리며 사는게
    최고라고 생각했고, 정해둔 룰은 그저 보여주기식이었다.
    룰따위 어겨도 결과만 좋으면 성공한 삶이 되는 세대였다.
     
    세월호가 기준치 이상의 화물과 차를 실었고, 불법으로 개조를 하고
    무임승차를 허용하고 티켓발권도 허술하고 그 오래된 배를 사와서 장사를 한것도
    다 우리 기성세대들의 안일한 마인드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어쩌면 이 대참사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의 사고였는지도 모르겠다.
    희생은 안타까운 어린 친구들이 해버려서 마음이 아프다..
     
    이 사고를 보며 우왕좌왕하며, 판단력있고 책임감있게 그리고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정부도
    자극적인 이슈들만 가지고와 확인되지도 않는 것들을 마구잡이식으로 내보내는 언론도
     
    이게 다 우리가 잘못한 탓이다.
     
    정치며 경제며 문화며 교육이며 지금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 내 또래들 아니겠니...?
    그들은 어쩌면 직업의식이나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감 혹은 책임감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그저 돈을 벌기위해 선택한 직업일지도 모르니까..
     
    그 와중에 젊은 여승무원이 고등학생들을 먼저 구하고 죽어버리고...
    보다 더 어린 아이를 구하고 보다 더 많은 노인을 먼저 구하다 목숨을 잃은 고등학생을 보면서
    티비에 나온 불량학생들을 보며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이 다 저렇구나 라고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빠가 너무 좁은 시각으로 아이들을 보고 있었나보다.
     
    미안하다.
    아빠는 이번 계기로 기성세대들에게도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기성세대가 먼저 변화해야할거같다.
     
    너는 결혼해서 자식을 낳으면 강요하지 말고 가둬두지마라.
    뭐든 보게하고 듣게하고 만지게 하고 스스로 느끼게해라. 그게 진짜 교육인거다.
    이제 아빠도 정말 '요즘 젊은 애들 안되겠다.'라는 말 함부로 못할 것 같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걸 들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렇게 단호하던 아빠가 이런 심적변화가 생겼다는거에 한편으로는 감사했어요.
     
    아빠도 맨날 티비조선만 보고 막 그러시는데, 뉴스는 꼭 손석희것만 보시고
    그 티비조선에서 '세월호 사태에도 박근혜지지율이 건재한 이유'는 이 타이틀을 보시더니
    헛웃음을 지으시더라구요;;
    한기호시키나 서승만시키가 지껄인 글들과
    그와중에 폭탄주 쳐먹은 놈들을 보면서 한숨만 쉬시더라구요.
     
    이런 시국에 저런 발언을 하는 놈들 대가리에는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시다고 ...;;
     
     
    아..마무리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성세대들의 단단한 벽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라는 희망이 생기기도 하는 밤입니다...
     
     
    세월호 안에 갇힌 많은 분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하는것 같아서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저 기도하는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것 같아요..
     
     
    비록 작고 연약한 희망일지라도 절대 놓지말고 포기하지말고 꼭 안에서 살아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신수습'이라는 문구가 아닌 '극적 구조!, 몸에 큰 이상없이 안전하게 구조!, 기적은 있다!.' 라는
    문구가 보고싶네요 ㅜㅜ
     
    파이팅하십시오 여러분 !! 기다리고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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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21 00:20:11  221.146.***.75  달려라조랑말  134137
    [2] 2014/04/21 00:20:24  101.119.***.17  연이연잉  73136
    [3] 2014/04/21 00:21:01  175.244.***.127  옥또리  416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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