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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치러진 두 마드리드팀 간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극적인 연장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다.
12년만에 숙원과도 같았던 라 데시마 위업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팀 창단 최초 빅이어 달성에 매우 근접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이는 1) 코스타로 인한 매우 이른 시간의 교체 전술 소모, 2) 90분만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불태웠던 압박 전술에 인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체력적 한계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고, 연장 돌입은 사실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경기 결과는 논외로 치고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느끼기에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에 대해서다.
양 팀은 이번 시즌 '안티 티키타카'의 방향성을 제시했던 442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두 팀은 비슷한 포메이션에 (강팀과의 대결 시) 높은 포제션 유지보다는 빠른 전개로 공격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 경기에서 보인 세부적인 전술 운영은 꽤 큰 차이를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은 표면상 433이지만 호날두가 좀 더 스트라이커적인 롤을, 디 마리아와 베일이 좀 더 윙어적인 롤을 수행하는 변형 442에 가깝다.
이 경기에서 두 팀의 두드러진 차이로 트라이앵글 형성에 임하는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이날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큰 삼각형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작은 삼각형의 대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전술가들이 빌드업 과정에서 트라이앵글 형성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사진 출처: EA Forums).
먼저 레알 마드리드의 공간 활용 방식을 살펴보면 평소의 경기보다 좀 더 와이드하게 경기를 이끌어 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를 큰 삼각형이라고 표현했지만 좀 더 직설적이게는 삼각형 형성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레알 마드리드
이는 이번 시즌 최고 수준의 압박과 역습 능력을 보유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량을 의식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운영방식은 2선에서의 중앙 빌드업을 무리하게 가져가지 않음으로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압박으로 볼이 탈취되고, 역습을 당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촘촘한 압박 수비 그물망을 찢으려 애쓰기보다는 그물망을 피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가 다소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고, 얼리 크로스를 상당 부분 활용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반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공격 작업 시 선수들 간의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숫자가 더 많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빌드업 공간만 놓고 보면 대등한 숫자 싸움을 할 수 있다.
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지향적인 전술 특성과 연관성이 있다.
아무래도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기 위해서는 공격 작업에 많은 선수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인 디에고 시메오네는 공격 전개 시 선수 간격을 촘촘히 가져감으로써,
부분 스페이싱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효과적으로 빌드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후안 프란의 무한 오버래핑)
그리고 이러한 공격 방식은 상대에게 볼을 빼앗겼을 때, 압박 수비로 전환이 빠르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격 전개의 방점을 찍어줄 디에고 코스타의 부재에 인해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결국 승부는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으나, 디에고 코스타가 건재했다면 경기 양상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을지 다소 궁금하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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