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기자가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에 침입했던 18일 당시 느릅나무 사무실에는 태블릿 PC가 없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건의 전후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다수의 경공모 회원들은 “TV조선 기자가 지난 18일 느릅나무 사무실에 잠입하여 태블릿 PC를 들고 나왔다고 하지만, 당시 느릅나무 사무실에는 TV조선 기자가 들고 나올 만한 태블릿 PC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따라서 만약 TV조선 기자가 들고 나왔다는 태블릿 PC의 실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외부에서 태블릿 PC를 들고 들어가 마치 그곳에서 가지고 나온 것처럼 가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혹은 사전에 누가 문제의 태블릿 PC를 TV조선 기자의 침입에 앞서 미리 갖다놓았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3월 21일 압수수색 이후로 느릅나무 사무실에 방치되고 있던 태블릿 PC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TV조선 기자의 느릅나무 사무실 잠입 및 태블릿 PC 절취 사건은 사전 공모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더 구체화되는 것이다. 이들은 “경공모 자체가 주식 투자를 중요한 사업 아이템으로 취급하고 있었으므로 느릅나무 사무실에서는 평소 태블릿 PC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난 달 21일에 있었던 1차 압수수색 때 압수해갈 수 있는 태블릿 PC와 USB 등의 기물은 모두 압수된 상태”였다 전했다. 특히 “3월 21일 드루킹이 검거되던 당시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드루킹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경공모 회원과 직원들이 노골적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것인 만큼 압수수색이 더더욱 철저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경공모 핵심부의 사정을 잘 아는 한 회원은 그 이후 소위 알려진 3인방을 포함한 수뇌부의 대책회의에서도 “털릴 것은 다 털렸다”고 확인할 정도였다는 것. 또한 드루킹과 함께 체포됐다가 그 다음 날 풀려난 일원(경공모 닉네임 인생2막)이 파주로 돌아와 그래도 남아있는 중요한 서류와 물품들을 챙겼으나 그 당시에도 태블릿 PC는 없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따라서 이런 사정을 잘 아는 경공모 회원들은 “TV조선 기자가 사무실에 잠입하여 태블릿 PC를 가져갔다”는 보도를 접하고 모두들 의아해하고 있다는 것. “TV조선 기자는 사무실 비밀번호를 미리 알고 있었다” 한편 또 다른 경공모 회원은 지난 24일 뉴비씨 보도에서 “인테리어 업자 B씨가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고, TV조선 기자는 사무실을 뒤져 태블릿 PC와 USB 등을 챙겨서 나간 것“이라고 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전해왔다. 이 회원은 “B씨는 피라미드 형태로 되어 있는 경공모에서 파로스 라인의 가장 말단에 있던 회원으로서 느릅나무 사무실의 비밀번호를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전제하고, “B씨는 파로스 라인에 있는 상위 회원으로부터 TV조선 기자를 건물 앞에서 만나 안내해주라는 지시를 받고 TV조선 기자를 만난 것”이라며 “TV조선 기자는 사무실의 비밀번호를 미리 알고 있었고 문을 따고 들어간 것은 B씨가 아니라 TV조선 기자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25일 노컷뉴스의 “TV조선 수습기자, 직접 문 따고 훔쳐”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노컷뉴스는 “인테리어 업자와 TV조선 기자 사이에 침입 경위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B씨는 TV조선 수습기자가 먼저 사무실 출입을 제안한 뒤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당시 B씨는 사무실 안에서 보안키를 훔쳐 다음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파로스, ‘자유한국당 의원 접촉’ 직접 발언” 또 다른 경공모 회원은 뉴비씨의 24일 보도와 관련 “파로스가 고위 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과 접촉하고 있다’고 직접 발언했다”고 전해왔다. 경공모 고위급의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이 회원은 “경공모의 2인자급 되는 회원이 드루킹을 면회할 당시 드루킹으로부터 ‘(야당 접촉 등과 같은) 경거망동을 금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드루킹 면회 후 열린 경공모 고위대책회의에서 평소에 자유한국당 측과 줄을 대고 있는 파로스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다른 고위급 회원들과 함께 드루킹의 지시를 전하며
“자유한국당과의 접촉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는 것. 그러나 파로스는 오히려 자신이 접촉하고 있다는 중진의원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자유한국당과의 연계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고, 이 과정에서 ‘TV조선 기자 침입 절취 사건’과 유사한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는 것. 이 회원은 “현재 파로스는 불구속 상태이기는 하나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므로 파로스를 통해 사전 공모 혐의가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TV조선 기자가 훔쳐간 태블릿PC의 충전 단자가 손괴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취재 욕심에 우발적으로 태블릿PC를 가져왔다"는
해당 수습기자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독] “TV조선 기자 침입 당시 느릅나무 사무실에 태블릿 PC 없었다” 경공모 회원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