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국주의때와 다카키마사오때를 비교해보자.
일제는 경인선 경부선 마산선등 10여개가 넘는 철도를 총연장 5,000km 건설했다
해방 후 대한민국이 50년동안 건설한 철도는 92km.
마사오는 경인, 경부고속도로 포함 총연장 1,200km 고속도로 건설했다.(얼마나 날림공사였는지 나이지긋한 세대는 안다)
5,000km의 철도 vs 1,200km 고속도로
어느쪽이 더 획기적인 물류혁명인가?
부산항, 인천항, 목포항등 일제가 건설한 주요항만은 넣지도 않았다.
전기생산은 1942년에 이미 120만kw를 넘어섰다. 전신화시설은 1910년 486km에서 1921년 7,056km로 확장되었다.
1931~1938년 사이에 전체 산업생산이 2.77배 광산물생산이 5.08배, 공업생산이 4.51배증가했고 중화학공업 붐이 일었다.
일제가 도입한 내각제도입, 신분제 타파, 은본위 화폐도입등 조선 천지가 개벽할 개혁은 숫자로 표현 안되니 그냥 넘어가자
일본 우익의 말대로 일제는 전기와 공장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조선에 막대한 일본 자금을 들이부으며 근대화의 큰 은혜를 베풀었다.
마사오가 근대화혁명을 이루고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면 조선총독부는 슈퍼 근대화혁명을 이루고 압록강의 슈퍼기적을 일으켰다.
그렇게 말하는게 옳다. 수치가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박정희의 대한민국 근대화는 한국사람을 위한것이고 일제의 조선 근대화는 일본자본의 식민지 수탈이니 그게 어떻게 같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일제에 의한 조선 근대화는 미쓰이, 미쓰비시, 누구치, 닛치츠, 모리, 스미모토등 일본재벌이 식민지 초과이윤을 따먹기 위한 것임에 틀림없고,
조선인 자본은 방직공장등 경공업 부문의 소자본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일제의 조선근대화는 일본재벌의 배불리기라는것이라는 이야기다. 맞다.
그런데 박정희의 조국근대화는 한국사람을 위한 산업화였을까? 박정희의 산업화정책은 조선총독부의 그것과 거의 똑같다.
박정희의 산업화도 그 본질은 재벌의 배불리기였다.
현대, 대우, 삼성, 럭키, 선경, 쌍용, 한진, 효성, 동아, 두산등 재벌 이름만 다를 뿐이다.
일제와 박정희의 근대화는 재벌 배불리기라는 본질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조선총독부가 이룬 근대화는 식민지 수탈이라고 하면서 박정희는 한강의 기적이고 근대화혁명 이라고 한다.
'산업화=근대화' 논리에 빠지게 되면 일본이던 중국이던 미국이던 가장 산업화 된 나라의 일부가 되는게 조국 근대화를 이루는 민족적 행운이 된다.
'산업화=근대화'의 논리로 보면, 독립운동은 '산업화=근대화'를 거부하는 반민족적 반동 행위인 것이다.
근대화라는것이 산업화로 모두 설명될 수 있다면 독립과 해방은 미친짓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일제의 식민지로 남아있었다면 지금쯤 2억이 넘는 내수를 바탕으로 세계적 산업국가에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을게 확실하다.
아니, 근대화가 곧 산업화이고 돈 많이 버는것만이 가장 중요하다면, 지금이라도 길이 있다. 세계 초고도 산업국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는 것이다.
징병제 없이도 세계 최강 군대에 편입될 수 있고 영어까지 배울 수 있다. 일석 몇조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뭔가 이상한가? 너무나 소중한 그 무엇을 빠뜨려버렸다는 허전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주체성이다. 인간에게 목숨만큼 중요한 것,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바로 주체성이다.
배부르게 먹고 돈 많이 사는 것이 근대화이고 잘 사는것이라면 박정희처럼 일본의 품으로 달려가면 된다.
자기와 이웃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독립운동도 할 수 있고 민주화 운동도 할 수 있다.
모든 인간 해방 운동의 바탕에는 주체성에 대한 깊은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독립운동가 중에는 많이 배우고 제법 살 만한 사람들이 많았다. 대지주 출신도 제법 있었다. 그런데 이들인 왜 멸문지화 당할지도 모르는 그 험난한 길을 선택한 것인가?
배부르게 먹고 돈 많이 버는것이 근대화 된 삶이라면 왜 그들은 그런 바보짓을 했단 말인가?
'근대화는 주체화다'
신분적 속박과 불평등을 거부하고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보편적 주체화운동, 제국주의 침략에 대항하는 민족적 주체화운동, 계급 억압과 착취를 타파하기 위한 계급적 주촤화 운동...
이런 모든 주체화운동을 총괄해서 근대화 운동이라고 한다.
짐승의 눈으로 보면 근대화는 산업화일 뿐이다. 그들의 눈에는 사람의 주체성이 보이지 않는다. 오직 많이 생산하고, 잘 먹고 잘 입으면 그만이다.
짐승의 눈으로 보면 산업화는 몽땅 주인의 공로다. 일은 하인이 하고 주인은 부리기만 했는데도 말이다.
우리에게 해방과 독립은 주인바꾸기에 지나지 않았다. 일제라는 주인이 독재자라는 악질 주인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국민들의 주체성은 여전히 박탈당한 상태였다.
박정희와 그 바통을 이어받은 독재자들은 철저하게 한국사람의 주체성을 유린했다. 그래놓고 근대화를 인간 가치의 회복이 아닌 산업화로 바꿔버렸다.
그리고 그 박정희의 개들은 아직까지 충성스럽게 주인을 섬기고 있다.
내일을 여는 역사 2001년 겨울호에 실린 '박정희의 근대화는 왜 가짜인가'라는 제목의 최상천님의 글을 편집, 첨부했습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