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중국이 북한에 대해 오는 6월초까지 열릴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방북을 타진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전했다.
신문은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방중 당시 시 주석의 방북을 요청한 이후 중국은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나서서 북측과 방북 시기를 조율해 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의 이런 요청에 대해 북한측은 "북미정상회담을 우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는 주한미군 철수를 둘러싼 북한과 중국 간의 입장차가 영향을 준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접촉 과정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강하게 요구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중국이 불만을 표명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1953년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면 미군이 주도하는 유엔군의 역할이 없어지며, 주한미군의 존재 의미도 감소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에게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방중 당시 북미대화가 결렬될 경우 미국의 대북 군사력 행사를 막기 위해 시 주석에게 중국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주한미군 철수를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 김 위원장의 입장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북중 관계 소식통은 아사히에 "미중 양국을 의도적으로 경쟁시킴으로써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제 환경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두 차례 만나 "중국과의 관계를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중국과의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힘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북중 관계 소식통이 "6월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머지않아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방북 시기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수립 70년이 되는 9월 9일 전후, 또는 상황에 따라 더 이른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NN도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