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회원을 자처하는 A씨가 24일 “TV조선 기자의 느릅나무 사무실 무단 침입 및 절도 사건은
우발적 범행이 아닌 경공모 핵심인 파로스와 자유한국당, 그리고 TV조선의 공모에 의한 것”이라고 뉴비씨에 밝혀 왔다.
A씨는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는 경공모에서 사건의 내막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경공모의 핵심인 파로스는 드루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자구책으로 자유한국당 고위층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확보 사례를 본따 TV조선에서 드루킹의
태블릿 PC와 USB를 확보한 것처럼 보이도록 공모하여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인테리어 업자 B씨가 범행의 뜻을 가지고 사무실에 침입하다가 우연히 TV 조선 기자를 만나 함께
들어가게 된 것이 아니라, 미리 모의를 하고 느릅나무 사무실에서 만나 B씨가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고,
TV조선 기자는 사무실을 뒤져 태블릿 PC와 USB 등을 챙겨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테리어 업자 B씨는 파로스의 지시에 따라 TV조선 기자에게 사무실 문을 열어준 것에 불과하며, 법적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무단침입이나 절도라기보다는 그냥 약속된 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
계획대로 태블릿 PC 등을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로스는 경공모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공모 핵심 멤버로 최근 경찰에 검거되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파로스는 이전부터 자유한국당 인사들과 교분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경향신문에 보도된 바 있는 '박근혜 측과의 접촉' 역시 파로스가 주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B씨는 경공모 피라미드에서 가장 하위의 위치에 있는 회원으로 평상시 느릅나무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관리 및 수리와 인테리어 업무를 상시적으로 해왔다고 밝혔다.
A씨는 “그러나 범행 당시 건물에 있던 다른 경공모 회원이 이런 내막을 모른 채 누군가 느릅나무 사무실에 침입한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여 인테리어 업자 B씨를 검거하게 된 것”이라고 사건이 밝혀진 경위를 설명했다.
그리고 “18일 이전에 TV조선의 팀장급 기자가 경공모 회원을 만나 사무실의 위치와 내부 상황을 미리 살펴보고 가기도 했다”고 말하고, “이는 사전 공모의 정황을 더욱 분명히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습기자의 소행이라는 TV 조선의 해명이 맞다면 팀장급 기자가 현장을 마리 살펴본 뒤 수습기자에게
지시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A씨는 당시 팀장급 기자와 동행하여 사무실 위치와 구조 등을 안내한
경공모 회원이 해당 기자의 명함을 받아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인 박성중 의원은 22일 KBS ‘일요토론’에 출연하여 “TV조선은 저희들과 같이 해서 경찰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제공했던 것”이라고 밝혀 TV조선 기자의
무단 절취 사건이 자유한국당과의 사전 공모의 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스스로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한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느릅나무 사무실 침입 및 절취가 벌어진 다음 날인 19일 서울지방경찰청 앞 시위 때 “태블릿이 없을 것이라는 단정은 아직 이르다”고 말한 바 있어
사전 공모에 대한 의혹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