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해안가 모습)
제주도 강정 해군기지에 대해서 해군기지에 대해 항의한다는 것이 돈을 뜯어내려 한다는 말들이 있어서 답답하게 생각하며 글을 올립니다
지금 강정에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는 것에 대해 '동물의 피'님이 글을 올리셨는데요
포탈: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todaybest&ask_time=1305987862&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356450&page=2&keyfield=&keyword=&mn=&nk=%B5%BF%B9%B0%C0%C7%C7%C7&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56450&member_kind=
여기서 아셔야 할 것은 지금 강정에 대한 상황입니다.
동물의 피 님이 제주도민이 아니신 것 같아 뭐라 답변을 못하는 것 같아서 제가 대신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해군기지?
해군기지에 대한 것은 모두들 아시고 계시죠?
강력한 전함들이 주둔하며 해군 전력의 기점으로 삼고 있는 곳 입니다.
수많은 해군들과 선박들이 오고가며 수많은 물적,인적 교류가 일어나죠
여기서 마을의 인구는 지금 현재 많아야 몇천명에서 최소 몇만명으로 급작스럽게 늘어납니다(
해군 부장교,장교들의 식구들 및 각종 해군 관련 공무원들이 마을으로 들어오겠죠?)
마을이 커지면 강정에는 현재 초등학교 1개만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1학년이 서울의 반 하나의 숫자입니다)
중학교 및 고등학교도 도보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위치에 먼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가 불어나면 중학교도 세워지고
고등학교까지 세워질 수도 있습니다(부장교, 장교들의 식구중 청소년층이 많다면요)
여기서 '왜' 마을이 커지고 활기가 커지는데 왜 해군기지에 대해 반대하는가. 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
1.강정은 인구가 적고 조용한 마을입니다(마트라고 해도 그냥 구멍가게가 좀 큰 정도입니다)
현재 강정 초등학교의 한 학년의 수가 20명 전후라는 것만을 보더라도 전형적인 촌의 모습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 사촌동생의 학예회때 동영상을 보면서 알았습니다)
여기서 급작스럽게 인구가 불어나면 치안의 문제, 토박이 들과 이주민간의 분쟁 등에 차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물론 이것은 어느곳을 가나 마찬가지인 경우겠죠)
거기다 군인들을 위한 각종 향락사업이 활기를 띄어 범죄율이 증가하겠죠
2.강정은 해산물에 꽤나 많은 인구수가 종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해군기지란 각종 전함들과 선박들이 오고가는 곳 입니다.
그 선박들에서 나오는 폐수들에 의해 바다가 오염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요
그러면 일단 첫째로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히 어업과 양식업등 입니다.
강정은 제주도. 그것도 서귀포(제주도 남부 전체) 안에서도 맑은 해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오염없는 마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바다를 훼손시키는 것은 '바다와 관련된 모든 것'을 모두 없애버린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예를 한번 들어봅시다.
당신의 가족들은 6대째 어떤 산골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맑고 청정한 마을이며 당신은 국가가 허용한 산에 특산물을 기르며 살고 있고, 마을에 대한 따뜻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엄청난 수의 굴삭기와 트럭, 각종 토목 장비들이 들이닥쳐 '보상을 할테니 신경쓰지마라'라며
그 울창한 숲을 파괴하며 파릇파릇 피어오른 꽃봉아리들을 밟아 으깨는 상황이 왔는데 그 마을 주민들은 항의하지 않을까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마을 주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던 해안이 오염되고 물고기와 조개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기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 되지 않나'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강정의 평균 수명은 이미 노령화 된지 오래입니다. 70대 노인분들보고 이제까지 몇십년 동안 살던 곳을 떠나고 다른 곳으로 떠나라 라는 말을 하는 것은 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몇십년 동안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던 것이 잘못된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3.주민투표에 대한 논란입니다.
주민투표가 해군이 투표에 끼었다느니 뭐라느니 말이 많습니다.
일단 투표는 아슬아슬하게 찬성하는 쪽으로 되었고요
근데 문제는 '원양어선'에 탄 선원들의 표를 계산하지 않고 찬성으로 몰아버렸다는 것이죠.
몇달동안 돌아오지 못했던 선원들이 자신들은 표를 찍지도 않았는데 이미 해군기지는 찬성으로 투표가 마감되었다는 소식을 알고 항의가 일어납니다.
여기서 재투표가 일어난다거나 그 선원들의 표를 끼워준다던가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지금 매우 시끌시끌하단 것이죠.
(여기서 '주민 모두의 의견을 모은다'는 말로 투표를 했는데 '주민 모두'가 아니게 되어 버리니 말도 안된다는 소리라며 항의가 일어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원들의 수가 적지도 않아 한동안 시끄러웠고 투표 결과는 무효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4. 해군기지에 대한 의미
이것은 강정 사람들의 의견이라기 보다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는 지식인들의 의견입니다.
현재 제주도가 밀고 있는 구호가 무엇인가하면
'제주도 세계 7대 경관 투표 참여합시다!'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시청에서 근무하고 계시는데 어머니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면 전화를 걸때마다 이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서 제주도는 관광사업에 중점을 두자. 라는 도의 의견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한것 중 하나죠? 전부터 계속 일어났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매우 우스운 것은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것인데요
무슨 소리냐 하면
일단 '군사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에서 세계적인 자연경관이 있다 하더라도 그 곳의 관광지 레벨은 몇등급씩 떨어지게 평가받습니다.
군사기지가 있는 관광지라니 생각해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도지사가 해군기지를 계속 밀어붙혀 해군기지가 건설이 되어 버린다 한다면
'제주도'가 밀고있는 '관광사업'에 대한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함에 불구하고 이 사업을 계속 밀고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기위해 해군기지 건설을 도지사가 해군과 협의하여 건설하게 만들었다는 도지사가 매우 이해가 안가는 현실입니다.
(여기서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도지사가 제주도 안에서는 대통령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때문에
제주 특별 '자치도'가 들어갔고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인데 스스로 제주도의 관광지 등급을 떨어트리는 도지사는 왜 그런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결국 분쟁이 일어나고 싸움이 일어나고 경찰이 동원되며 해군기지 건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또 문제가 터지는데요
여기서 젊으신 선원분들은 보상금액이 다른 마을로 가서 잘 정착할 금액이자니 그것도 아니고
또한 노인분들은 금액이 문제가 아닌 수십년동안 살던 마을에 대한 애착으로 항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집마다 '해군기지 결사반대'라는 글귀를 적은 노란 깃발들이 걸립니다.
근데 이것까지는 괜찮은데 가족중 의견이 갈리는 곳이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형과 아버지가 해군기지를 반대했는데 동생이 찬성을 합니다.
그러면 그 집의 동생은 남이 되어 그 집을 나가게 되고 더 이상 서로 얼굴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의 동창중에도 꽤 많은 수의 강정분들이 이런 가족관계의 붕괴가 일어났고요.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분들이 가족들을 원수로 생각하며 항의 하는 이유가 기껏해봐야
'보상'때문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참 어이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은 강정분들이 가족들을 몇천만원에 팔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일까요;
오유의 덧글들이 이렇게 공격적이였나 하고 한번 다시 보게되는 시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