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나 짐을 많이드신 아주머니, 애기를업은 새댁,
몸이 불편하신분들 같이 자리를 양보해줘야 할듯한 분들이 타실때가 있습니다.
저도 왠만하면 그런분들이 타시면 자리를 양보해 드리곤 하지만...
여러분들도 아마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양보해드리려고 생각하고있다가도 왠지 일어나기가 싫어지게 만드시는분들이 가끔 계시죠
일부러 중고등학생쯤 되보이는 아이들앞에 스셔서 다리두드리고 기대고 짐같은걸 앉은사람다리앞쪽으로 밀어넣어서 어쩔수 없이 일어나게끔 만들려고 하시는분들....
또 이런분들이 보면 짐도 얼마없고 정장 빼입은 4~50대 아주머니들일 경우가 많아요.
제가 여자치곤 성격이 워낙 괴팍한지라ㅡㅡ;;이런분들 만나면 악으로 안일어나고 뻐팅기곤 하죠...
그런데 여기서 한술 더뜨시는 분도 계시죠.
앉아있는 학생을 야단치시면서 요즘나라가 어떠니 젊은것들이 어떠니 하면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억지로 일으켜세우시는거죠ㅡㅡ;;
전 이런경우도 많이 봤거든요..참..보는사람이 민망하죠
좀 얘기가 길어졌지만 여기까진 서론이고..
이런분들 보면 참 보기에 안좋았었는데..몇칠전 정말 보기좋은모습을 봐서 여러분들과 함께 제생각을 나누고싶어서 몇마디 씁니다^^
몇칠전 친구를 만나고 집에 들어오는 버스안이었습니다.
토요일저녁 10시쯤이었나? 그리복잡하지않은 버스안에 여고생한명이 탔습니다.
그학생이 자리를잡고 선곳이 어떤 할아버지가 앉아계신자리앞이었는데 그할아버지가 학생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시더군요
반공일에도 학교에서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하고 피곤하겠다고 앉아서 가라고요..(나이많으신분들은 일요일을 공일 토요일을 반공일이라고 부르시는분들이 계시더라구요)
학생이 사양을해도 굳이 앉히시고는 손녀생각이라도 나셨는지 어디학교냐 몇학년이냐 힘들지않느냐 말을 거시면서 제가 내릴때까지 그 여학생앞에 서계신모습을 보고 괜히 짠했던건 제가 좀 단순해서 일까요??
그냥 왠지 그런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그학생이 공부엔 개뿔 관심없구 친구집에서 내일 일요일이니까 옷빼입고 시내나가서 남자애들이랑 술먹을계획이나 잡다가 집에가는길일수도 있겠지만 학교에서 자율학습끝내고 오는길일수도 있고 학원에 다녀오는길일수도 있잖아요
무조건 애들이 버스안에서 졸고있으면 자는척한다고 밀어붙이시는 몇몇어른들과 비교하면 참 생각이 트인분이시란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 학생이 생각이 있는 아이라면 다음에 버스를 탔을땐 그할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조금더 기쁜마음으로 자리를 양보할수 있겠죠
우리나라 어른들이 이렇게 아이들을 대해준다면 아이들도 달라질텐데...
뭐 지금도 잘하고 계신분들도 많지만요~^^
그냥 갑자기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제가 글주변이없어서 너무 두서없이 길게 적어서 다 읽으시는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다 읽으신분들~ 버스에서 항상 앉아가시는 행운을 제가 빌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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