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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465
    작성자 : 카프카Ω
    추천 : 0
    조회수 : 352
    IP : 221.138.***.22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7/04/16 00:27:24
    http://todayhumor.com/?gomin_10465 모바일
    얘기하고싶어서..


    어제 오늘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손은 저절로 움직이는데 
    그냥 말하고 싶다고 이렇게 토로한다고 해도 자기만족일뿐이라는 생각에..

    26에 몇년사귄 긴 사랑도 해봤고 짧은사랑도 해봤는데 이 남자는 뭐랄까 
    이제 나에게 마지막사랑일수있겠구나 하는 그런 느낌? 
    결혼은 뭐 하게되면 서른넘어 느즈막히 할생각이고.. 하지만 사랑한단말에는 아까움이 없는 그런사람이었는데 이별을 말해버렸네요.

    저보다 다섯살 많은 사람이고 금전적으로 부족함없는 사람이지만 데이트할때는 꼭 더치페이해야하고 
    그 사람 차 빌려쓸일 있으면 기름값까지 넉넉히 주고 담배피는꼴 못본다고 억지로 끊게하고 
    연락이 안되는날엔 그사람이 죽을죄라도 진것처럼 몰아붙이고..
    이런 제 성격 남자들이 보기에는 많이 깐깐하겠죠. 

    정말 별거아닌일로.. 이제 전화하지말라고.. 내 인생에서 당신이란 남자를 지우겠다고. 말해버렸네요. 

    그런데 이상한건 제 가슴이에요.
    모든 연인들이 그렇듯이 이전에도 싸우고나서 헤어지자한적 있었는데 그때는 하루종일 전화기만 바라보고 
    그사람 싸이문턱이 닳도록 들락날락... 
    그런데 지금은 가슴이 좀 이상해요.

    그렇게 좋은사람에게 이별을 말한 바보같은 나는 그 사람과의 사랑을 이어갈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들어요.
    설령 그사람이 내게 다시 사귀자고 해도 내가 그래선 정말 안될것 같은...

    20살 21살때는 그랬어요. 나름 연예경험많다고 생각하면서 
    누군가와 이별할때마다 세상에 진짜 사랑은 없다. 여기까지다. 
    그렇지만 마음속으로는 곧 다른남자만나서 다시 사랑의 수순을 밟고 또 다시 이별의 수순을 밟을거라는걸 깊은곳에서는 느끼고있었던가봐요. 

    지금은 .. 
    날 원망하고있을까요?  사실 그 사람 그렇게 연애에 연연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사람에게 전화할수도 없고 문자를 남길수도 없어서 .. 참.. 이 알량한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뭔지..
    다시 사귀고싶고 다시 사랑하고싶다면 정말 그렇다면 자존심 버리고메달릴수도 있겠는데 
    어쩐지 그래선 안될것 같은 기분에..

    제 이 기분은 대체 뭘까요.
    우울이라고 하기에는.. 외롭다고 하기에도.. 슬프다고 하기에도... 
    보고싶고 그립다고 하기에도.. 아직 사랑한다고하기에도..
    허전하다고 하기에도... 혼자된것이 두렵다고 하기에도..

    다 아닌것같은 이 기분은 대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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