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침에 일어나는데 편두통이 엄청 심했다.
몸이 차가와지고 식은 땀이 나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혹시 잘못되는 것 아닌가 싶어 직장에 알리고 가까운 3차병원 ㅎ대학병원엘 갔다.
도착하니 접수가 15분전이란다....
응급실을 생각했지만... 15분만 기다리면 응급비 안내겠다 싶어 기다렸다.
(평소 생각이 3차 병원이나 1차나 진료실력은 똑같다고 생각했으나
그 시간에 열린 의원은 없을 거고 응급실이 있는 큰 병원밖에 생각 안나더라...)
15분이 왜 그리 긴지..... 식은 땀이 계속 났다.
드뎌 15분이 지나서 접수하고 2층에 신경과로 안내해서 갔다.
근데... 1시간 뒤에 접수한댄다. 의사가 그때에야 나온댄다....
그래서 내 상태가 1시간을 기다려도 되는 상태인지 물어봤다.
그건 알 수 없다면서 기다리란다. 응급실을 안내하길래 어쩔 수 없이 그리로 갔다.
제길... 첨부터 응급실 갈것을....
(이쯤에서 의료현실이 느껴졌다. 아파도 시간은 지켜야 하는구나...)
응급실에 가서 주사 맞고 의료진 왔다갔다하고 엑스레이, CT, 심전도, 혈액검사, 친절한 문진 등등 적극적으로 봐주더라...
첨엔 그런 생각 안했지만 지금에 와서 그 검사가 다 수익성 과목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검사상 아무 이상없다고 했다. 진단명은 편두통. 쉬면 낳는다고 하더라...
약처방 받고 하루 푸욱 쉬니 나아지더라. 정말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외래선택진료(진료비 인상) 여부 묻길래 진료선생님이 괜찮으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안내하는 거란다.
(불안마케팅....이 떠올랐다...)
일단 알겠다고 얘기했고 두통이 잦아져서 링거맞기를 그만두고 나왔다. 4분1 맞았나?
역시 쉬고 나니 가뿐해졌다.
2-3일 뒤에 다시 진료 받으러 오라는 말에 흘리듯 들었지만....
아내의 걱정스런 성화에 재진보기를 결정하고 오후반차를 써서 왔다. 그래도 혹시라는...(불안마케팅...)
진료예약하려고 전화했더니 예약 모두 찼다고 기냥 오란다. 1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오후 반차 내고 접수하면서 얼마나 걸릴까요? 1시간 정도요. 라는 답변.
2층에 올라와서 신경과로 왔고 페북이나 하면서 기다리면 되겠다 싶어 기다리는데 1시간이 정말 후딱 갔다.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 이 부분을 쓰려고 서론이 길었네~ㅠㅠ
역시 난 말이 많아~ㅠㅠ
접수대에 가서 물었더니 1시간 더 기다려야 한댄다.. 갑자기 스트레스 받으면서 뒷목이 뻣뻣해졌다....
휴우..... 그래도 어째~ 아픈 분들이 많은가보다..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보험청구용 서류를 떼야 해서 접수대에 말해두고 1층 창구로 내려갔다.
역시 여기도 사람 많네~ 30분 기다렸나? 드뎌 내순서~ 서류 떼는 것은 또 금방~
다시 2층 올라가서 혹시 찾았냐고 물었다. 간호사가 미안해 하면서 곧 불러주겠다고 한다.
저 사람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 라고 하면서 다시 뻣뻣해지는 목을 잡고 앉았다.
1시간 20분이 더 흐르자 조금 있으면 부르겠다고 한다.
고마움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만감이 교차했다.
정말.... 화내고 싶었지만.... 정말..... 와... 참았다...
드뎌 날 불렀다. 2시간 30분. 기다렸다.
문진 대여섯마디 하고 목 짚어주더니 약처방해준단다. 약이 남았다고 했더니 자기만의 약을 처방해준단다.
그래서 물리치료로 받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약처방은 안하겠단다. 끝
3분.....
그리고 17,440원
3분....
월요일 응급검사와 처치비 27만원.. 대략 2시간...
그리고 3분....
왜 자꾸 3분만 기억이 날까????
잠깐 생각했다... 왜 저들의 임금과 나의 임금이 이렇게 차이가 날까.....???
저들 연봉 수억씩 하지 않나? 난 연봉이 3000만원도 안되는데 말이다....
순간... 얼마전 의사들이 진료수가가 낮아서 병원운영에 지장이 있다는 얘기를 지나가는 말로 들었다.
이해가 안됐다. 정말 안됐다.
올해 최저임금이 5,580원....
그냥 욕이 나오더라....
3분... 17,440원
2015년 최저임금 1시간 5,580원
그냥.... 그렇다고~~~
의료게시판에 올릴려다... 두서없이 정신없는 글이라 자유게시판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