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유럽파 합류로 조직력 저하"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해외파의 합류로 조직력이 다소 와해됐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본프레레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직후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동아시아대회 등에서 쌓은 조직력이 일정부분 사라지게 댔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본프레레 감독은 "축구팬들이 본선 진출을 이룩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다"는 말로 최근 경질 논란 및 관중들의 빗발친 야유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본프레레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은.
"초반 실점을 하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당황했다. 후반에 선수 교체를 통해 전반보다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었으나 아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동아시아대회와 남북통일축구에서 다졌던 조직력이 다소 사라졌다"
-해외파 선수들의 기용에 대한 견해는.
"이미 몇 차례 검증을 마친 국내파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이 모였을 때 최적의 조합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려고 했다. 또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며칠동안만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대표팀의 조직력 점검 차원에서도 기용했다"
-사우디가 예상외로 정상적인 경기를 풀어나간 것에 대한 생각은.
"사우디가 단신이 아닌 장신의 공격수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공중볼을 따내겠다는 작전을 읽을 수 있었다. 따라서 한국의 수비라인이 장신 공격수를 의식해 뒤로 물러나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후반에는 이를 수정, 공수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
-본프레레 감독을 경기장에서 소개할 때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오는 데 대한 느낌은.
"좋은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축구팬들이 본선 진출을 이룩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다. 최종예선 모든 경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 경기도 5~6번의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운이 다소 없었다."
-애초 본프레레 감독 영입의 목적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아니라 본선 16강 이상의 성적이 아니었는가.
"16강 달성을 여전히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많은 시간을 가진 뒤 팀 조직력을 쌓아나간다면 분명 향상된 플레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14일에 통일축구를 소화했고 유럽파들은 주말 경기 이후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본프레레 감독,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17일 가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진 한국 대표팀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에 희망을 걸고 있으며 보다 향상된 전력을 보여주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독일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선수들을 데리고 많은 시간동안 훈련을 해 완벽한 팀 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보다 향상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도 중국전에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향상됐다"며 "현재 대표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수들끼리 이해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많이 뛰는 것만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해외파를 무리하게 기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내파와 해외파를 혼합했을 때 어떤 것이 최적의 조합이 될 수 있는지 지켜봤다"며 "하지만 해외파 선수들이 기존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고 일부 국내파 선수들도 육체적이나 심적으로 너무 지쳐 있어 해외파 선수들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답해 해외파 기용이 무리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축구팬들이 자신에 던지는 야유에 대해 "그들이 우리가 본선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잊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최종예선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고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늘 경기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우리는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5~6번 맞이했지만 성공시키지 못했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적은 찬스로 한 골을 넣었고 그것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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