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여러분 야구관계자 여러분 장성우 입니다.시간을 돌려 놓을 수만 있다면,고통 없던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나날입니다.정말 염치없고 뻔뻔스럽지만저 자신이 저를 통제할 수도 없었고정말 죄송스럽지만심지어는 통제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이상한 상태의 지난 1주일 이었습니다.아무런 일을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었던지난 1주일간의 시간은저의 26년간의 생애에서 처음 느껴졌던 멍함의 연속이었습니다.이런 걸 두고 흔히 말하는 공황상태라 하는지..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밖에말씀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십시오.피하고 싶었습니다.도망가고 싶었습니다.제 스스로를 무한정 추락시키고 싶었습니다.또 다시 욕을 더 먹더라도,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좀 더 정확하고 솔직한 지난 1주일의 저의 상황이었습니다.피해 입고 고통 받으신 많은 분들께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 어찌할바를 몰라감히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고찾아 뵙고 사죄의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못 되었습니다.죄송합니다.그런 상태로 1주일이 지나버렸습니다.그래서 사과 반성 속죄 용서구함 등의 그 어떤 말과 그 어떤 행위도 하지 못했습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이번 사건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와 고통을 당하고 계신모든 분들께 어떤 방식으로 사죄를 드려야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가 어처구니 없이 야기한몹쓸 상황인 고통과 피해에서 벗어나실 수 있으신지정답을 찾기 어려워 참으로 암담하고 송구스럽습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그리고 간접 피해 혹은정신적 피해를 느끼고 계신 분들 모두와특히 프로야구팬 모든 분들께는또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하는지정답을 찾기 어렵고부끄럽기 짝이 없을 따름입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저의 경솔함에서 비롯된 이 번 일로 인해가장 피해와 고통이 큰 박기량씨에게제일 먼저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박기량씨에게 제가 무슨 변명과 어떤 식의 용서를 구해도박기량씨가 받은 고통과 피해가일순간 사라지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그래도 제일 먼저 박기량씨에게용서를 비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됩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의사적인 대화와 다툼 속에서,말 꺼내기 조차 부끄러워 해야 할사안이면서 동시에있지도 않았고있을 수도 없었던 일을아무런 생각 없이제가 순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왜 박기량씨를 거론하였는지지금 와서 생각해도 잘 모르겠고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박기량씨는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는아무런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이유 없이 갑자기 언급된 죄밖에 없는이 번 일의 최대 피해자인 박기량씨는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로 인해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만히 있다가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꼴이 된 것입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아무도 엿 볼 수도 엿 들을 수도 없는둘만의 대화(SNS포함)였다지만지어내어서는 안 될 일부 몹쓸 상황과이야기를 제가 만들어 내어둘의 대화를 이어 갔던과거를 정말 많이 후회하고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하지만, 여자친구와의 애꿎은 상황에서박기량씨가 언급되었고그 당시 상황은 그냥 그렇게둘만의 치졸하고 유치한 대화로지나버렸습니다.지금 생각하니저희 둘 다 도덕의식에큰 결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이 부분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저의 미성숙하고 결여된 도덕의식을이번을 계기로 다시 되돌아보고깊이 반성하고 성찰의 기회로 삼겠습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그런데 최근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의 다툼과 헤어짐 속에서제 옛 여자친구가 과거 둘만의은밀하고 밀폐적이고 경솔하고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내뱉었던 저의 말들을매끄럽지 못한 이별 과정에서 격한 감정으로 SNS상에서 부풀리거나군데군데 과장해서 공개해 버림으로써참 난처한 부분도 많았습니다.옛 여자친구의 글에 대한최소한의 방어와진실규명을 하고 싶었으나SNS상에서 언급된 사람들의 피해가 너무 커져서그분들에 대한 사과와 명예회복이 먼저라고 생각했기에,엄두도 못 내고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당사자인 저 보다더 큰 피해가 난무해서참 난감했습니다.특히, 실명까지 공개되어고통과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박기량씨에게는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어떻게 하면 박기량씨의 명예가 회복될지어떻게 하면 저로 인해 야기된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참으로 죄송스럽고 죄스럽기 그지 없습니다.그 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그 어떤 행위라도 하겠지만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고사과만 드리고 있을 따름입니다박기량씨께 공식적으로 사과드립니다.더불어 박기량씨 부모님과 소속사에도다시 한 번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꼭 직접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해 온 저로서는저의 경솔한 처신 때문에좁게는 제가 소속된 구단인 kt위즈 야구단을찾는 팬들이 줄어든다거나넓게는 프로야구 전체에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까 솔직히 두렵습니다.바보 같은 처신을 한 저에게만벌을 국한해 주시기를염치도 자격도 없지만 빌어 봅니다.그라운드에서 우리 kt위즈를 응원해주셨던수원 포함 전국의 kt위즈 팬분들과특히 이적해와서 팀에 적응이 잘 안될 때관중석에서 제 이름과 응원가를 연호해 주시면서저에게 아주 큰 힘을 주셨던이름 모를 많은 팬분들은 물론이고시합을 하기 위해 야구장으로 가는 길이나야구를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서도또 야구 없는 날 제 숙소 부근에서도사복차림의 저를 알아보시고과분한 애정을 쏟아주셨던 팬 여러분께이번 일로 큰 실망을 안겨드려뭐라 말씀드릴 수 없는죄송함을 표하고 싶습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아무리 은밀한 둘만의 대화라도아무 생각 없이 표현된일부 건방짐과 허세로 가득한몹쓸 표현을 사용하여팬 여러분을 지칭했던 점은천 번 만 번 엎드려사죄의 절을 드립니다.용서 빌어 봅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SNS상에는 제가 팬들에 대해 입에 담기어려운 모욕적인 언급을 한것으로 되어 있지만,이부분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제 진심을 담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고마운 팬들에게 저는 감히 그런 불경한 마음을 가져본적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프로야구 많은 선수들이 그러하듯저에게는 정말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많은 팬들이 계십니다.제가 잘 하거나 못하거나여러 해 동안 쉬지 않고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입니다.물론 아주 특수한 분들만이팬이라는 말은 아니니절대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그 중 한 분이저의 불찰인 이번 일로크게 상처를 받으셨습니다.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의 다툼이 화근이었습니다.제가 그 분을 아주 저열하게 표현한 걸로옛 여자친구가 SNS상에 써놓았기 때문입니다.지난 시즌오프 후서울에 사시는 그 분을그 분의 어머님과 함께부산으로 초대해서몇몇 다른 팬분들과 함께같이 식사도 하고 팬미팅을 가졌습니다.그런데 그 당시너무도 수줍음과 낯가림이 심하셔서저를 똑바로 쳐다 보시지도제게 이야기를 건네시지도 못하셨습니다.그리고 종종 경기 전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사이에 두고잠시 마주 칠 때도 역시나수줍음과 낯가림은 매 번 계속 되었습니다.이 부분을 제 옛 여자친구에게이야기 해준 적이 있었는데제 옛 여자친구가비하하는 듯한 표현으로제가 그 분을 지칭했다 하여 생긴 일이었습니다.저로 봐서는 참 억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만사건 초기였던 당시는제가 저의 억울함을 표할 심적 상태가 아니었고그 결과 그 분은 쇼크에 빠지셨습니다그 분은 수 년간저를 응원해 주시고 계신 고마운 분입니다.야구장에서의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으로 담아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계셨고일부는 정성스럽게 액자에 담아제게 선물로 주셔서수원의 제 숙소의 벽에 걸어 둔딱 2개뿐인 액자가 그 분이 보내주신바로 그 정성 가득한 액자입니다.그 분의 저에 대한 정성이제 옛 여자친구의 눈 밖에 났는 지저를 몹쓸 사람으로 만들려다그 분이 유탄을 맞은 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그 충격으로 인터넷 카페도 폐쇄하셨습니다.하지만 제가 정신을 못차린 지난 1주일 사이에저를 대신해 저의 부모님들이그 분과 그 분의 부모님에게진실을 설명해 드렸고진실을 증명할 자료들을 보내드리고 하셔서조금이나마 오해를 풀어드렸습니다.아주 세부적인 내용은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의아주 사적인 다툼이 개입되는 지라 여기서구체적으로 설명 드리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하루 빨리 그 분의 카페도 재오픈 되어저도 그 카페에서 제 사진을 보며 힐링하였던시절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빕니다.어찌 되었던 이 또한 제 불찰이 개입되어 잠시라도두 분 모녀님들을 우울하게 만든 점은 사과드립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야구장의 선배님들을 불쾌하고 불편하게 만든 점또한 사죄드립니다.특히, 저의 프로 입단 때부터 저를 친 동생처럼아껴준 강민호 형께 말도 안 되는 거짓으로크게 누를 끼친 점진중하게 사과 드렸고역시나 민호 형은 대인배 답게 오히려 제 걱정을 해 주셨습니다민호 형 죄송합니다.민호 형 죄송하고 감사합니다.이런 부분 또한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자면,둘만의 밀폐적 대화를 하다 보니저의 가벼움이 불쑥 나타났던과시욕이 지나쳐서 그 한계를 많이 넘어섰고,결과적으로 선배님들을 욕되게 하고 말았습니다.정말 크게 뉘우치고 있습니다.염치 없지만 용서를 빌어봅니다.죄송합니다.용서해 주십시오.저의 순간의 투덜됨이 지나쳐,훌륭하신 감독님들에 대해정말 몹쓸 표현을 썼던 점은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 지어떻게 용서 받을 지겁부터 날 지경입니다.죄송합니다.저의 프로야구 선수생활이 수원 kt위즈 구단으로 이적 후거의 전 부문 어마어마 하게 호전된 점은 누구나 다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만,사실 저 자신이 느끼는 것은 저를 제외한어느 누구도 못 느끼는 상상 이상의 기쁨 이었습니다.kt위즈 구단과 조범현 감독님그리고 코치님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그런데 이런 불미스런 일로신생팀 kt위즈 구단에 누가 된 점,구단과 동료 선후배 그리고 코치님들특히 조범현 감독님께머리를 조아려 사과 드립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특별히 애정을 갖고 저를 지도해주시는데 보답은 고사하고이 번 일로 누를 끼친 점대단히 죄송합니다. 감독님.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새로운 정신으로 거듭나겠습니다.그런데 솔직히 많이 두렵습니다.그래서 처음에는 감독님 전화도 받지 못했습니다.죄송합니다. 감독님누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이렇게 사과문을 쓰다 보니저의 경솔함이 만든좋지 못한 결과에끝없이 용서를 계속 빌고속죄하는 문구를 적는 걸로밤을 새워야 할 정도인 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이 번 일을 계기로제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겠습니다.제가 이 세상 무엇 보다 좋아하고오랫동안 해온야구를 사랑하는 방법에연습 투지 승리는 물론이고겸손 절제 라는 단어를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많이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 나도록 하겠습니다.저로 인해 발생된이 모든 어긋난 상황에 대해지속적으로 책임지고 노력하여정상으로 돌려 놓을 것을약속드립니다.그리고그 동안 이 번 일로 벌어진 상황으로 인해저의 소속팀인 수원 kt위즈 구단과 프로야구 전체에 끼친 누를 생각하면,구단에서 내리는 어떠한 제재나 처벌도당연하고도 숙연한 마음으로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심대한 피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박기량씨와 박기량씨 부모님, 그리고 소속사에게거듭 사과 말씀 드립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더이 번 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못난 아들 때문에사태 수습을 위해 동분서주 하신 부모님께도얼굴 들기가 송구스럽습니다.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팬들과 주변분들께서한번 더 기회를 주셔서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게 용기를 주신다면,야구를 통해 반드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어제 저녁부터 쓴 이 사과문이밤을 꼬박 세운 새벽이 된 이 시각에도명쾌하게 끝맺음을 할 수 없는 것은죄책감 때문인지 불안감 때문인지둘 다 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또 멍해져 알 수가 없는 상태에서사과문을 이만 줄입니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이 후에도 필요하면또 다른 어떤 방법으로든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사죄와 책임을 지겠습니다.죄송합니다.용서를 빕니다.2015년 10월 16일장성우 올림
와 근데 삼성 라이온즈 도박 관련 뉴스 나오는 타이밍에 딱 맞게 올리네요
안녕, 야구소녀 송지선
그녀가 말했다. 
"저는요. 매년 KBO 출입증이 나오면 꼭 사진을 찍어둬요. 
제가 야구장을 다닐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서요. 
또 언제까지 야구장을 다닐 수 있을지 모르니까 오래 간직해 두려고요."
아마 그녀 서랍안에는 
전국 각 구장을 드나들 수 있는 KBO 출입증 네 장이 있을 것이다. 
취재 기자나 방송 스태프라면 매년 아무렇지 않게 발급받는 
플라스틱 조각을 그녀는 그렇게 소중히 여겼다.
그로부터 1년 후. 
스캔들이 터진 5월7일. 
그녀는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었다. 
밤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채 인지하기도 전에 
이렇게 말했다. 
"저, 방송 못하겠죠?"
지금 방송이 문제가 아니라고, 
일단 심신부터 추스르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짧고 딱딱했다. 
"송지선에게서 일을 빼면 뭐가 남을까요?" 
긴 침묵이 이어졌다.
스스로를 내던진 송지선 아나운서 얘기를 쓰는 것은 참 아프고 불편하다. 이 칼럼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옆에서 지켜본 야구기자로서 그녀가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기억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더하거나 포장할 것도 없이, 
생전 그대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전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놀이터보다 야구장을 자주 다닌 '야구소녀'였다. 
야구 아나운서로의 꿈을 이룬 뒤에도 그녀의 놀이는 야구였다. 
쉬는 날에도 야구장을 찾았고, 
생애 마지막 휴가였던 2010년 11월에도 자기 돈을 들여 
중국 광저우로 가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응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그녀가 물었다. 
"오늘 ○○○ 공 어떻게 보셨어요? 직구 구위가 엄청 좋았잖아요. 
처음에 불안했던 컨트롤도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됐고." 
그녀에겐 그게 놀이였고, 휴가였다.
야구가 끝나고 겨울이 왔지만, 
그녀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 
네이트에 인터뷰 칼럼을 진행했고, 
프로야구 가이드북 출간을 제의받아 긴 밤들을 꼬박 세웠다. 
그러면서 말했다. 
"아마 제가 남자 아나운서라면 이런 일을 안 했을지도 몰라요. 
여자 아나운서는 생명력이 짧으니까, 
그걸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죠."
예쁜 얼굴과 조리있는 말솜씨만으로 
이 바닥에서 살아 남는 것이 힘들다고 그녀는 자각했다. 
현장 리포팅에 만족하지 않고 
야구 캐스터가 되기 위해 혼자 노력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녀는 3년 전부터 혼자 스튜디오에 들어가 
3시간 동안 녹화화면을 보며 야구중계 연습을 했다.
주위에서 
"여자 목소리로 캐스터를 한다고? 실현 불가능한 얘기다. 
방송 진행이나 잘해라" 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소용 없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도 듣지 않는 중계를 그녀는 끊임 없이 반복했다.
그녀와 야구 얘기, 일 얘기를 여러 번 했지만 
사생활에 대한 대화는 별로 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와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열망이 큰 만큼 
그녀가 늘 불안해 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여러 종류의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메아리가 없었지만, 
응원보다 비난이 많았지만 그녀의 대화창구는 그것밖에 없었다. 
격정을 참지 못해 때로는 인터넷 공간에서 팬들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약은 행동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그랬다. 
솔직히 말하고, 
자주 흥분하고, 
금세 사과하고, 
바로 후회했다.
그녀는 참 외로워했다. 
그 과정에서 야구선수를 만나고 사랑했다. 
당사자들간의 문제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자살동기 역시 명확히 밝혀질 것이다. 
그때까지 그녀를 마녀나 꽃뱀으로 몰아가서는 결코 안 된다.
송지선은 2년 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렸다. 
병원치료도 꾸준히 받았다. 
그녀가 그토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다른 아나운서의 말처럼 
야구장 뒤편은 여자에게 한 없이 폭력적이었다. 
'야구소녀'가 '야구여신'으로 추앙받게 된 과정은 전혀 극적이지 않았다. 온갖 소문과 비난으로부터 한 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야구 팬들은 매일 그녀로부터 야구 소식을 들었다. 
SNS를 통해 그녀의 글을 볼 수도 있었다. 
그녀는 매일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말을 했다. 
그러나 그녀 마음을 제대로 듣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늘 아프고 외로웠다.
진실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어쩌면 유족들의 뜻에 의해 묻혀질 지도 모른다. 
그것과 상관 없이 남은 이들이 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 2주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그녀가 살아온 30년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송지선을 송지선으로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그녀가 저 위에서라도 울지 않을 것이다.
출처 -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525n04063?mid=s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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