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욕도 남아있지 않다

가슴은 텅 비어있다

정신은 이미 빠져있다

남들 다 한다는 흔한 연애도

남들 죽어라 한다는 공부도

남들 즐겁다는 어느것도

나는 해보고 싶지 않다

아니 어쩌면 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올바르겠지

난 왜 사는걸까

지금 당장 내가 사라져도

부모님빼면 슬퍼해줄 사람이 있긴 할까

난 말그대로 잉여인간인가보다

어디를 가든 조용히 사라져도 아무도 찾아주지 않고

어디에 있던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고

나는 진심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상대가

나에게 거리감을 두는 행동을 하고

이제 지친다

모든게 지친다

모두 내려놓고 싶다

난 지금까지 한번도 가슴이 뜨거웠던 적이 없다

내 인생은 실패했다

목표도 꿈도 없이 그저 숨이 붙어 살고있는

부모님의 피땀을 빨아먹는

역겹고 더러운 고깃덩어리일 뿐이다

내 자신이 비참하고 한심하다

역겹고 증오스럽다

이 글을 누군가 읽을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지금 당장 사그러든다 해도

아무도 나의 부재를 모를테니깐

서럽다 

지금까지 난 무엇을 하고 산것인가

슬프다

지금까지 난 무엇을 위해 산것인가

두렵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결국 

난 

자기혐오와 비판에 휩싸인

쓸모업고 역겨운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차라리 정육점에 짓이겨져서

누군가의 밥상에 올라간다면

그게 지금 내 삶보다 더 의미있으리

더이상 남은 힘은 없다

이제는 지친다

남들이 보기엔 창창한 나이  24세

 현실에 찌들고 치인

냄내나고 역겨운 살덩어리를 그려보자

그건 내 자화상일테니

행복이란

있긴 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