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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천조국에서 자란 스무살 여자입니다. (한글로 글 쓸 일이 얼마 없어서 서툴러서 죄송해요...)
오늘, 정확히 9시간 전에 남자친구가 훈련소에 입대했네요...
아시다시피 미국은 모병제? 인지라,
본인이 자원하지 않으면 군대에 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저는 몇달전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참 처음에 들었을때 황당했던 건,
남친이 해병에, 그것도 4년 복무 4년 예비군으로 총 8년 계약을 한번에 해버렸다는것,
그리고 폭발물 처리부대에 자원했다는 것이에요.
제가 검색도 해보고 여기저기 물어도 봤는데,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뒤로, 폭발물 처리부대에서 참 많이 다치고 죽고 하던데...
그 사실을 알고는 저는 당연히 화를 냈죠, 막 욕도 하고 뒤집어 엎을 기세로...
그때는 말로만이라도 다시 생각해 보겠다면서 저를 달랬지만,
결국엔 조국을 지켜야겠다면서 끝까지 계약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남친이 군대 자원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헤어질 고비도 넘겼구요...
안그래도 남친이 입대 준비로 너무 바빠져서 연락이 뜸해서 서운할 즈음
어느날 새벽에 갑자기 전화해서는,
자기 복무 기간이 너무 기니까, 그 동안 다른 남자도 만나고...
파티도 다니고 하면서 즐겁게 지내라는 말을, 앞뒤 잘라먹고 했었죠...
제가 아무리 기다리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기다리지 말라고만 했구요....
저는 그 말과 연락이 뜸해진 사실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바람에, 아... 이제 마음이 떠났구나 하고,
참 침울해져서 몇주 보냈었는데...
오늘, 딱 떠나기 10분 전에,
제가 어떻게 하면 기다리겠다는게 진심이란 걸 보여줄까 생각하다가,
참 별거 아니지만, 페이스북에 '연애중' 상태로 서로 등록하자고,
그러면 사람들이 너는 내꺼고 나는 네꺼라고 알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그거 하나에 굉장히 좋아해주더라구요...
그러더니, 4년 뒤 자기가 돌아오면, 결혼해주면 안되겠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오늘에서야 제대로 알았네요, 그 다른 남자 만나라느니 하는 말들이 다 저를 위해서 했던 말이라는 걸...
앞으로 기다릴 날들이 정말 기네요...
훈련 마치기 전까지는 전화도 못한다는데, 성질 급한 제가 어떻게 편지교환만으로 살아갈까 걱정도 되구요ㅎ
또 얼마 안있어 전쟁터에 떨어질 우리 남친한테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별 탈 없이 4년이 금방 지나가, 같이 행복해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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