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남북 합동공연을 앞두고 전례 없던 북측의 배려가 이어지고 있다. 북측은 자신의 합동 공연시간을 남측에 양보하고, 출연진마다 안내원이 수행하게 하는 편의를 제공했다.
정부지원단 관계자는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안내원이 출연진 별로 붙어 있는 건 처음"이라며 "안내원들이 매니저처럼 출연진의 컨디션까지 체크하며 챙긴다"라고 말했다.
"휴대폰, 인터넷 모두 오케이"
북측은 합동공연 선곡에서부터 남측 예술단을 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쪽 레퍼토리를 많이 하라고 제안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북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배려한다는 게 공연 시간에서 드러난다"라며 "합동 공연 시간 중에서 자기네(북측) 공연시간을 줄여 우리에게 쓰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북측은 다른 공연에서 쉽게 허락하지 않았던 휴대폰 지급 등도 허용했다. 인터넷을 연결해 송출을 돕기도 했다. 남측 직통 전화 역시 수월하게 연결할 수 있었다. 앞서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터넷을 연결해 주고 송출을 허용해 준 적이 없었다"라며 "지금은 북측 대표단이 방남 했을 때 남측 대표단이 대접하는 수준으로 챙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남측 예술단의 가사나 춤을 두고 북측에서 수정 요구를 한 것도 없다. 가수들의 의상 역시 간섭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거부반응을 보인 곡은 없었다"라며 "탁현민 행정관과 윤상 감독의 보고도 북측이 수정을 요구한 건 없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복장 역시 우리가 알아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15년 전, 베이비복스가 평양에서 공연할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베이비복스는 공연 전 합동 리허설에서 배꼽티를 입고 무대에 올랐지만, 배꼽을 노출 시키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다른 의상으로 갈아입은 뒤 무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