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참 많이도 가난했습니다.
쌀 살돈이 없어 엄마는 라면 세개를 사와서 우리 삼남매를 먹이고 정작 본인은 라면 국물만 드셨지요.
뭣 모르는 사람들은 왜 애들을 라면 먹이냐고 건강에 안좋다며 엄마를 나무랐고,
쌀 살돈 있었으면 라면따위 먹이겠냐며 네식구 서로 부등켜 안고 많이도 울었었지요.

독하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꼭 부자가 되야지.. 
우리집 무시하던 동네사람들, 친척들.. 전부에게 여 보란듯이 부자가 되야지..
다짐에 다짐을 했습니다.

가난한 집에 삼남매 모두 대학을 갈수는 없는일 이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대학이라..

막내에게 올인 하기로 했습니다
그아이도 많이 부담스럽고 싫었을 지도 모릅니다.
표현할수 없었겠지요..

막내는 대학을 갔지만..
사기를 당해서 우리집은 또다시 가난해 졌습니다.
막내도 휴학해야 했구요..

그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우린 늘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다보니 지금까지 굶지않고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고 서로 위로 하면서..

오늘 제가 일하는곳에 어릴때 참 많이 부러워 했던 부자 동창이 손님으로 왔네요.
제가 판매 하면서도 살면서 내가 이런걸 걸쳐볼 일이 있을까 싶은 물건을 고민없이 일시불로 구매하고
언제 동창회나 한번 나오라면서 연락처를 주고 가네요.

나 저녁에도 아르바이트 있어서 시간 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그냥.. 뭔가 서글프네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왜 제자리걸음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