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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03822
    작성자 : 감자맛탕
    추천 : 10
    조회수 : 591
    IP : 210.94.***.89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4/07/18 13:19:16
    http://todayhumor.com/?cook_103822 모바일
    전통시장글 보고 한마디
    베오베간 글보고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마음도 아팠고요.
    왜냐하면 저희 부모님이 시골 시장에서 방앗간 하시거든요.
    베오베 글보면 거의 맞다는 생각도 있고 아니다 라는 생각도 있고
    댓글 말대로 케바케가 심하죠.

    저도 같은 시장 식구?라면 식구인데 명절에 시골 내려가서 시장에 들려 뭐라도 살라고 치면
    무신경한 대응에 기분나쁘기도 합니다.
    어렸을때는 못느꼈겠죠.
    하지만 촌놈이 서울물 먹다 보니까 상냥한 말투가 당연한 서비스라고 인식된 상태에서 오랫만에 시장갔을때 저런 상인들의 태도는 서운하더라고요.
    그리고 가격 덤탱이도 있습니다. 일부 양심없는 상인들이겠죠.저도 당해 봤으니 없다고도 말못하겠네요.
    그럴때 마다 한마디 합니다.
    "에이~아줌마...이거 아닌데요?좀더 거기꺼 얹어봐요."
    그럼 아차 싶으신지 얹어줍니다.씁;;;

    가격 표시 또한 당연한 일인데 제가 부모님께 왜 가격 안적어 놓냐고 물어보니까.알수없는 트러블이 심하다고 합니다.그래서 제가 가격표있길래 적어서 가격과 그람수 적고 전시해봤죠.
    장사 하는 입장에서 보면 주 고객이 나이 많으신 분들이고 이분들은 또한 장보기의 고수들(이는 비매너가 많습니다.)입니다.
    제가 일손 도우려 가게앞에 지키고 있으면 레이드 하시러 오시는 분들은 눈빛 부터가 다릅니다.
    솔직히 무섭습니다.
    가격 표시 했을때 일단 전투적으로 다가 옵니다.
    참기름,들깨가루,가래떡(사실 떡은 제가 담는데 시장인심 생각해서 한주먹씩 더넣고 합니다.),여러가지 떡들 전시해 놓고 서있으면 달려드셔서 일단 들어보십니다.
    그러시곤 
    "이게 300g?이라고? 아닌데?" 굉장하십니다.들어보시고 아세요...;;;
    "저집 에는 2000원 뿐이 안하던데 여긴 왜 3000원이라요?"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근데 웃긴건 바로 눈앞에 저울있어요.재보라고 해도 재보지도 않아요.그냥 가격 깎을려는 구실이죠.
    가격이 틀리다???
    이건 불가능 합니다.
    다른 물건 파는곳은 모르겠는데
    방앗간 협회가 있드시 다른 물건들도 협회가 있는 걸로 알고있어요.
    가격 속일 수가 없죠.(협회가 없다면 생각해볼 문제죠.)
    역시 가격 깎을려고 구실 찾는 거죠.
    오히려 젊은 분들은 가격표 보시고는 그냥 사가십니다.
    장사 해보니 저는 젊은 분들이 편하더라고요.
    사고 안사고가 명백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에누리도 수줍어서 그런지 잘 안하십니다.
    좀 많이 사가면 말안해도 조금씩 더 얹어 주기도 합니다. 
    여튼 부모님 입장에서는 나이 많은 손님이 더 많기 때문에 저렇게 자꾸 싸우게 되니까 치웠나 보더라고요.
    자주 오시니 어짜피 떡값이야 다들 아는거고요.(단골들은 계산틀렸다고 지적까지 해줍니다.ㅋㅋ)


    위생 문제는 저도 공감합니다.
    우리가게 몇년전에 명절에 내려가서 문득 보니 굉장히 더럽더라고요.그래서 부모님께 한소리했죠.
    "아버지...나라도 여기선 안사먹겠다."
    충격 받으셨는지 가게 싹걷어내고 바닥 시멘트 공사에 천장 다뜯어내고 전체 공사 하시고 페인트칠에
    아래에는 장판도 까셨습니다.
    물론 전통시장에는 주기적으로 위생단속도 합니다.
    걸리면 벌금 주는걸로 알고있고요.
    심하면 영업정지고요.
    더러운 이미지도 있지만 저희집처럼 노력하는 집들도 있다는것 말씀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장사하는 입장에서 한마디 하고싶습니다.
    방송에서 재래시장 살리기 라고 막 한참 떠들고 다닐때 1박 2일에서도 나오고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시장 활성화 이야기 하고 하면서 꼭 강조하는게 인심이 후하다는것.
    이것 강조하고 있는데
    이거 굉장히 불편합니다.
    어느샌가 인심이 권리가 되버렸어요.
    저희집은 먹는것이기 때문에 항상 
    "먹어봐도 되요?"
    라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작은접시에 담아 놓습니다.(떡을 썰다가 잘못썰어 모양이 안나오는것들 이런거 담아 놓죠.)드셔보시라고.
    근데 식사를 하시는 분이있어요.것두 젊은 분들 - _-;

    손송편 6개 천원에 판다고 치면 가족들 데려 와서 한개씩 먹이고 2천원치 사갑니다.- _-
    "아이고 우리 아들 잘먹네..."라고 하며 한개씩 더주고요.이건 뭐 하자는 건지?
    2천원치 사가고 천원치 그냥 먹네?
    정말 빈번합니다. 저런 경우는...

    인심을 권리로 누리지 마세요. 천원하나에 빈정 상합니다.

    글다적고 보니 올려야 될지 생각중인데....
    아까워서 올릴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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