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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037060
    작성자 : 청량산
    추천 : 25
    조회수 : 3101
    IP : 221.143.***.15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3/29 01:10:14
    http://todayhumor.com/?sisa_1037060 모바일
    KBS 추적 60분 <천안함> 편을 보고.
    방금 KBS 추적 60분 <천안함> 편을 시청했다.
    방송 전부터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였다.
    예고편을 통해 뭔가 획기적인 내용이라도 있는 듯이 말했지만, 결정적인 무엇은 없었다.

    그렇다고 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함수 인양에 참여했던 업체 사장의 입을 통해 천안함 함수 선저에 합조단 보고서 내용과 달리 스크래치 자국이 많았다는 것,
    그리고 신상철님 재판부에 제출된 천안함 CCTV가 원본 파일이 아니라, 모니터 화면을 촬영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공개된 후타실 영상은 당시 파고 2~3 미터의 환경에서도 컵 속의 물질이 출렁거림이 거의 없어 사고당시 상황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안동대 정기영 교수가 소위 "북한 어뢰 파편"에 보이는 알루미늄 함유물질이 산화물이 아니라 황산염을 함유한 수화물이라는 것이
    확고하게 검증 실험을 통해 결론내려진 것이라는 것 등이다.

    방송에 나온 천안함 CCTV영상이, 보통의 CCTV화면에서 보이는 시각표시가 없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만약 시각표시가 없었다면, 군이 시각이 드러나는 것을 감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결론내릴 수 있지만, 영상 하단부에는 보통의 경우와는 
    다른 표시부가 작게 있는 것으로 보아 시각이 표시되었을 수 있다.

    천안함 cctv와 관련하여서는 무엇보다도 사고 직전의 모습이라는 cctv화면에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의 안전당직자가 나중 검은색
    근무복 차림으로 발견된 사실을 들어 사고 직전의 모습이 아니거나, 사고 당일의 모습이 아님을 드러내야 했었다.

    인양된 함수 선저에 있었던 스크래치 자국은 천안함이 사고 지점 수심24m라는 군과 천안함 사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백령도 저수심 지역에서 좌초를 겪은 중요한 증거가 되지만, 이에 대해서 군은 필시 수중에 침몰한 상태에서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생긴 것이라 변명할 것이기 때문에 결정력을 가질 수 없다.

    추적60분팀은 tod상 함수와 함미 사이에 보였고, 소위 "표류"하는 함수보다 더 늦은 속도지만 같은 방향으로 떠내려가는 듯하게 보인
    작은 검은색 물체에 주목했다. 나중 "함수"에 접근하는 고속정 2척이 함수는 거들떠보지 않고 함수가 "표류"해온 방향으로 내달리는 
    모습과 연관시켜 이 작은 검은색 물체가 뭘까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추적 60분팀은 아시아경제상황도에 보이는 연평도 고속정편대 2척에 대해 주목하지도 않았고, 군이 애초에 천안함에 2척이 먼저 왔다고 했다가, 3척이 먼저 왔다고 말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다. 아마 거기까지는 추적하지 못한 듯하다.

    또 합조단이 애초에 산화알루미늄(Al2O3)이라고 밝힌 알루미늄 함유물질에 대해서는 안동대 정기영 교수의 분석이 권위를 가진 것으로
    보이나, 추적 60분은 bric에서 활동하신 김광섭박사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을 고려해야 했다. KBS 추적60분 팀이 인터뷰한 이승헌 박사의 경우 합조단 뿐만 아니라 김광섭 박사로부터 많은 비판에 직면했던 분이기 때문이다. 

    합조단은 언론3단체 진상규명위원회와의 질의응답에서 알루미늄 함유물질은 절대 수화물이 아니라 산화물이라 주장한 바 있지만,
    이에 대해 김광섭 박사는 알루미늄 산화물의 경우 해수에 존재하는 황산이온과 절대 반응할 수 없다며 반론을 펼친 바 있다.그래서 
    김광섭박사는, 흡착물질이 합조단이 주장하듯이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이라면 그것은 어뢰의 수중폭발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아니므로, 합조단 스스로 어뢰설을 부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진다고 밝힌 바 있다. 합조단의 윤덕용이나 이근득박사의 경우 김광섭 박사의 정치(精緻)한 분석에 마땅한 반론을 펼칠 수 있는 식견이나 정직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런 흡착물질 논쟁은 김광섭박사의 주장과는 달리, 결정적인 논쟁이 아니다. 군과 국방부의 수많은 거짓말과 말바꾸기, 
    그리고 조작질을 밝히 드러내고, 사고 당시를 재구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결정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에 글에도 밝힌 바 있지만,  군이 천안함에 9시15분에 최초 상황(침수)이 발생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온갖 수작을 부린
    것이 그 예들 중의 하나이다.

    9시45분에 백령도 해병여단이 위성통신망을 통해 9시16분에 방공진지에서 폭음청취한 사실을 <보고>했다고 4.7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 보다 앞선 9시33분에 해경에, 그것도 다름아닌 해작사가 9시15분이 사고발생시각으로 명기된 상황보고서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나중 해작사는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청취한 폭음을 천안함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해, 9시45분에 합참에 사고발생시각을 9시15분으로
    보고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에 불과한 것임은 군 자신의 모순된 설명으로 밝혀지기 때문이다.

    공식사고시각이라는 9시22분이 아니라, 9시15분에 최초상황(침수)이 발생했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군과 합조단에 의해 주장되는 
    공식사고경위란 허위에 불과하고, 공식폭발원점 인근에서 천운으로 발견되었다고 주장하는 "북한 어뢰"란 것도 그저 조작에 불과한
    것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MBC가 공개한 군 상황일지를 통해 보고 시각인 9시20분에 해안초소(TOD초소)병에 의해 청취된 폭음이, 
    이보다 3분이 느린 9시23분에 백령도 서안 해안초소병들에 의해 서북단 두무진 돌출부에서 발생한 백색섬광과 꽝하는 소리로 
    바꿔치기되는 경과를 볼 수 있었다. 이미 다른 글에서 밝힌 것처럼.

    치밀한 듯하지만 허술하기 이를데없는 이런 군의 조작질을 뻔히 보면서도, 군의 말바꿈에 따라가는 언론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이 설령 이의를 제기했더라도, 군이 그 근거 자료가 되는 해병대 상황일지를 원본 그대로 제출할 것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범죄집단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범죄 증거를 은폐하고,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진술을 조작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관련 증빙자료를 
    조작하는 것에 이르러서는, 그것이 국가범죄이든, 조직범죄이든 아주 질(質)이 안좋은 범죄행위임에는 다를 것이 없지만, 강고한 조작의
    성(城)을 쌓고 있는 군에 대해 언론은 수사권이 없다. 

    추적 60분에서 인터뷰를 거절한 소위 학자라는 자들이 보여온 행태처럼, 입바르게 정권과 군에 대해 대놓고 비판하고,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양심있는 학자들도 별로 없다. 하물며 이명박, 박그네 정권 당시 정권에 아부 충성했던 검찰등은 말할 것도 없다.

    군이 재조사하기를 기대한다? 그런 일은 발생할 수 없다.

    있다면, 지금까지 신상철님 재판 등에서 밝혀진 내용들을 토대로 시민사회가 재조사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 
    수사(搜査)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쓰는 것 밖에 없다. 신상철님 재판에서 밝혀진 내용, 그리고 수많은 분석네티즌들이 밝혀낸 
    여러가지 사실들을 한데 꿰어 수사와 재조사가 이루어지록 만드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재판전략이 있었다면, 이미 신상철님 재판을 통해서 천안함사건은 조작이 명명백백히 밝혀졌을 것이다.
    아쉬운 대목이긴 하지만,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 

    KBS 추적60분은 추적 내용의 부실에도 불구하고, 천안함사건 재조사가 이루어져야한다는 결말로 방송을 끝맺었다.
    그 파장이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움직이기를 기대해본다.

    합조단장이었던 윤덕용한테 오히려, 사실과 편견적인 인식의 구별에 대해 들어야하는 것은 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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