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같은 부대 출신 '특전사 후배' 만나
외국 국적 포기하고 자원입대한 장병 크게 격려
문재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마지막 날인 27일 아크부대를 방문해 이역만리서 묵묵히 국방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부대 식당에서 가족과 멀리 떨어져 근무하는 장병들의 애환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 가운데 아크부대 파병 일정으로 결혼을 미뤘다는 특수전 3팀장 이재우 대위의 사연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원래 이달 결혼할 예정이었다는 이 대위는 문 대통령에게 "파병이 확정된 후 결혼식을 10월로 잠시 미뤘다. 10월6일 예정"이라며 "예비 신부가 한국에서 혼자 쓸쓸히 기다리고 있다. 국가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군인이니까 잘 이해하고 있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대위는 가족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이벤트에서 아내가 될 이다보미씨에게 "아크부대 파병 오면서 대통령이 계시는 곳에 같이 있어 신기하고 놀랍다"며 "파병이 3개월 남았지만 하루하루 일신우일신 최선을 다해서 국가의 명령에 충성하고 가정에 완전히 충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완벽한 남자가 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회를 맡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뒤를 돌아보라'고 말하자 이다보미씨가 아크부대 식당에 나타나 이재우 대위를 끌어안았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이 깜짝 만남을 위해 이씨를 전날 두바이에 도착하게 한 것이었다.
예비신부의 등장에 문 대통령과 아크부대 장병들 모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김정숙 여사는 예비부부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다. 아크부대장은 이 대위에게 1박2일 부대장 특별휴가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제대로 선물을 가지고 왔죠? 아마 정말 특별한 만남이 되어서 아마 두 분이 두고두고 행복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고 장병들의 숙소를 방문해 환경을 살폈다. 문 대통령은 장병 숙소에서 정연수·정대용 상병을 만났다.
1공수특전여단 소속인 정연수 상병은 문 대통령과 같은 부대 출신의 '특전사 후배'였다. 정대용 상병은 인도 시민권을 포기하고 통역병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정연수 상병에게 "우리 때는 몸으로 때웠는데 첨단 기술장비를 활용하니까 특전 능력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며 "편하게 앉으라. 무릎 꼬아도 된다"며 긴장을 풀어줬다.
정 상병은 문 대통령과 같은 3대대 작전과였다고 밝히며 "(대통령이) 선배님이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대용 상병에게는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외국 국적 취득의 길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서 "그런 길을 포기하고 당당하게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훌륭하다, 고맙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아크부대 방문을 마치면서 "아크부대는 '행운이 함께 하는 부대'란 말이 있다. 첫 1진이 UAE로 출발한 날이 (1진의 1과 행운을 뜻하는 숫자 7로 이뤄진) 2011년 11월1일 11시7분"이라며 "아크부대의 임무가 중대한데 아크부대 임무 못지않게 여러분 개개인에게 중요한 임무가 또 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건강하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장병들의 무사 임무 완수를 기원했다.
대통령 잘 뽑으니 이런 미담이 끊이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