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는 이날 예배가 끝나기 직전 직접 연단에 올라가 “요즘 내가 은퇴를 한다, 감방에 간다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것이 다 좌경 정권과 교단 내부의 운동권들에서 나온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말하고, 최근 장로들이 아들인 김 목사를 후계자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출석 교인 4만여명으로, 감리교 교회로선 세계 최대 교회인 금란교회는 오는 7월 20일부터 5일간 7천여명이 참석하는 세계감리교대회 개최 장소이기도 하다.
김홍도 목사의 3녀1남의 막내인 김정민 목사는 30대 중반으로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란교회의 후임 담임은 법적인 인사권을 가진 대한감리회 중랑지방회 윤강모 감리사의 주재로 열린 지난 14일 구역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감리회의 인사권은 구역인사위가 갖고 있어 중랑지방회의 결정만으로 효력을 인정받게 된다.
대한감리회 교단 본부의 한 목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인사 사실을 통보받지는 못했지만, 김홍도 목사의 유죄가 확정된 뒤 치리(징계) 권한을 지닌 서울연회가 김 목사를 치리할 것으로 알려지자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김정민 목사가 곧바로 귀국해 담임직을 물려받을 상황이 아닌데도 이렇게 한 것은 현직에 있을 경우 징계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징계를 피하기 위해 일단 명목상으론 사임하고, 실제로는 김 목사가 담임직을 계속 수행하며 권한을 행사할 것이란 얘기가 있어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김 목사가 사임 이후에도 담임목사로서 권한을 행사할 경우 인사마저 농단하는 교회 사유화로 세습보다 더 큰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감리교단 세계 최대의 교회인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