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동료라고 하기도 싫어요 ㅡㅡ
몇 달 전에 회사를 옮겼습니다
전에 잇던 회사보다 작고 일도 더 힘들고.. 월급도 적지만
진짜 회사 사람들이 하나같이 착하고 다 좋아서 불평불만 하나없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언니만 빼면요 ㅡㅡ
뒷담까기 아시죠?
이 언니는 이걸 앞에서 대놓고 합니다 ㅡㅡ
아니, 자기 딴에는 뒤에서 한답시고 하는 것 같은데
일부러 그러는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제 귀에 다 들리게 해요
그것도, 제가 잘못한걸 가지고 욕을 하면 모르겠는데..
전혀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 기분에 안맞으면 욕을 하니 미치겠습니다
그뿐아니라 사람 약올리고 멀쩡한 사람 이상하게 만드는 덴 아주 도가 텄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그 언니를 A라고 할게요
제가 저번 달에 부산에 있는 지사로 파견을 갔거든요
근데 사정이 있어 급하게 가야해서 부장님이 비행기 티켓을 끊어주셨습니다
전 비행기 한번도 안타봐서 우와 ~ 저 비행기 처음 타요 ~
이렇게 말하니까 부장님도 다른 분들도 다 약간 귀엽게? 여기셨는지
(제가 막내입니다;; 제가 귀여운척 해서 귀여워 하시는게 아니라..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요.. 저희 부서에 저랑 나이차이 가장 적게 나는 분이 4살 차이 나거든요
그래도 앞에서 말했다시피 다들 좋으신분들이라 그냥 언니언니 하고 부르곤 합니다
A언니도 "표면적"으로는 그렇구요)
아이고 비행기 타니 좋겠네~ 신발 벗고타라~ 이렇게 장난 하듯이 말씀하시길래
저도 막 웃으면서 비행기에 화장실 있어요? 머 이런 식으로 받아 치고 있었거든요
근데.. A 언니 왈
"쟤는 저 나이 먹도록 비행기도 안타보고 뭐했대? 무식한거 티내네"
ㅡㅡ;
제가 진짜 비행기에 화장실 있는지 모르고 물어본 게 아니잖아요 ㅡㅡ
나이 먹을만큼 먹어놓고 비행기 안타본게 죈가요.....
이건 약과입니다 더 심한 일도 많아요
이건 제가 직접 들은 건 아니고 다른 언니한테 들은 이야기에요
회식자리에서 제가 과장님 옆에 앉았었거든요
근데 과장님이 약간 아저씨 개그? 이런 걸 좋아하는 분이세요
근데 진짜 썰렁해서 다른 분들은 잘 안웃으시거든요
('너 그 소문 아냐?' '무슨 소문?' '연개소문' 이런 개그요 ;;;;;)
근데 제가 워낙 남들 안웃는데 잘 웃거든요 특히 이런 썰렁한 개그에 약해요
그래서 그때 술먹고 삘-_- 받으신 과장님이 제 옆에서 막 개그를 치시는데
제가 거의 발작수준으로 웃다가 뒤로 넘어졌거든요
근데 전 웃느라 바빠서 몰랐는데
A 언니가 아주 절 대놓고 욕을 하더래요
완전 들으란듯이 '아부 떨려고 억지로 웃어주는 거 티난다.. 쟤 진짜 밉상이다..'
오죽하면 이 말해준 언니가 제발 그만하라고 짜증낼 정도로..
근데 A 언니가 이러더랍디다
"쟤 과장한테 맘있는거 아냐? 딱보니 유부남 잘 꼬시게 생겼구만"
이 말 듣자마자 사람좋기로 소문나서 남한테 싫은 소리 안하기로 유명하신 주임님이
너 미쳤냐고, 아무리 그래도 할 말이 있고 안할 말이 있지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러니까 A언니가
"학교도 이름 첨 들어보는 이상한데 나와가지고 얼굴빨로 회사 온 애가 그럼 별 수 있겠어요?"
ㅡㅡ;;;;; 저 이 얘기 듣자마자 완전......
A언니한테 달려가서 뺨이라도 한대 치고 싶은 걸 참았네요
저.. 학교 지방대 나왔습니다. 그래도
전 한번도 그에 대해서 수치심 느꼈던 적이 없어요
근데 자기는 인서울나왔다고 그런 식으로..... 자꾸 절 은연중에 비하하더라구요-_-
저번에도 한번 그랬었거든요
제 커피 타러가는 김에 A언니 커피 타다 드리려고
"언닌 커피 어떤 거 좋아하세요?" 물었더니
"ㅇㅇ씨가 제일 잘 타는 거"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제일 잘 타는 거요? 되물으니까
"왜~ 다방커피~ 자기네 학교에서 그거 안배워? 다방커피 타는법?"
ㅡㅡ아 다시 생각하니 열받네요
이땐 그래도 웃으면서 넘겼는데 ㅡㅡ;;(속이야 상했지만..)
사실 이 얘기 해준 언니도 저 맘 상할까봐 이야기 안하려고 했는데
그날 A언니가 저렇게 이야기 하는 바람에 주임님이랑 좀 말다툼이 있었거든요
전 영문을 몰랐으니 이 언니한테 A언니랑 주임님 왜저러냐 물었어요
근데 이 언니는 A언니가 너무 큰 소리로 이야기 해서 당연히 제가 들은 줄 알았대요
그래서 제가 평소에 A언니한테 내색 안하고 그냥 잘 하는 편이거든요? 아니 오히려
약간 잘 보이고 싶어서 A언니한테 신경쓰고 그랬어요
그래서 이 언니는 '와.. ㅇㅇ이도 참 대인배다.. 어떻게 저럴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했대요 ㅡㅡ
만약 제가 이 얘기 알고 있었으면 그때 A언니한테 타 준 커피에 침이라도 뱉었는데 ㅡㅡ아오!
더 대박인게 하나 더있네요 ㅡㅡ 이건 바로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쌍커풀이 짙은 편이에요. 그래서 친구들도 가끔 너 수술 한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말 자주 하거든요
근데 점심시간에 A언니가 저한테 오더니
"ㅇㅇ씨는 눈 수술 어디서 했어?" 하고 묻는겁니다 ㅡㅡ 사무실 사람들 다 들으란 듯이..
그래서 저도 다 들으라고 크게
"어머 언니 저 이거 수술한거 아니에요. 그래 보여요?"
하고 제 나름대로 비아냥 거리면서 말했거든요
근데 오늘 아침에 부장님께서
자기 딸이 올해 고1인데 자꾸 눈수술 시켜달래서 고민이라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A언니 대뜸
"요 앞에 XX성형외과 잘하잖아요. 안그래 ㅇㅇ씨?"
그 표정.. 직접 보셔야 압니다.. 그.. 손담비가 니가? 할때보다
더 업신여기면서 사람 깔보는 표정..
부장님은 멋도 모르고
"XX성형외과? 티안나네. 잘하나봐"(대놓고 저한테 수술했냐고 묻지도 못하시고 ㅠ)
라면서 당황하셨는지 허허 웃으시면서 그냥 나가시더라구요
한순간에 성형녀로 낙인찍혀 버렸네요. 거기서 아니라고 해봐야 믿어줄 사람도 없고.
아니, 아예 아니라고 할 수가 없는 분위기 였어요
성형녀가 나쁘단 소리가 아니라,
성형 하지도 않았는데 성형녀로 몰리니 기분 참 엿같을 수 밖에 없지요.
저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언니 왜 그러셨냐. 부장님 앞에서 그렇게 말을 하시면 내가 뭐가 되냐'
그나마 좀 좋게좋게 참아가면서 말했더니
"내가 뭘? 왜 ㅇㅇ씨 혼자 찔리고 그래? 수술 안했다며?"
한마디로 니가 수술 안했다면 떳떳할거고 아니면 니가 거짓말 한거지 왜 나한테 그러냐 난 잘못없다
하면서 어깨까지 으쓱하는데 진짜 계급장이고 나이고 뭐고 간에 다떼고 한대 속시원히 때리고 싶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A언니 성격 다 알아줍니다.. 근데 워낙 다들 착하신 분들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언니 빼고는 다들 성인군자 붓다 저리가라 수준입니다)
유독 저한테만 A언니가 가시 세우고 행동하니.. 회사사람들한테 이야기 해봤자
니가 이해해라. 착한 니가 참아라. A 성격 다 알지 않느냐. 우리도 참고 있다.
너 오기 전 까지만 해도 A가 귀염성도 많고 어려서 인기많았는데
니가 오니 샘나서 그런다고.. 그러시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ㅠ
진짜 이 언니때문에 회사생활이 너무 피곤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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