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연맹을 떠나기로 한 배경은 다분히 복합적이지만 문체부의 특정감사가 결정타가 됐다. 그룹의 스포츠정책 기조 변화와 최근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그룹의 특수상황도 이 같은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지만 기업의 속성상 정부와 대립하기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점쳐진다. 최순실 사태의 후폭풍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등 그룹의 존망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폭발력이 큰 스포츠 이슈로 부상한 빙상연맹 사태가 자칫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게 내부의 공통된 견해였다. 이러한 결정은 갑작스레 이뤄졌다. 삼성 측은 그동안 최순실 사태의 여파로 스포츠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안에 집중하던 삼성전자 등 빙상연맹 관련사들이 연맹 사태를 뒤늦게 인지하고 다급한 결정을 내린 건 26~27일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의 특정감사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마감일인 27일에야 비로소 연맹 사태를 보고받고 현실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회장사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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