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그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는 당선 축하금 1억 원은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당시 사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뒷받침하는 음성통화 파일을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당선축하금을 어떻게, 왜 전달했는지 한번 들어보시죠.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A씨 통화(2012년 5월 9일)]
"A씨 : 다른 것들은 전부 우리가 용처를 다 밝힐 수가 있는데"
"이화경 부회장 : 예"
"A씨: 두 가지를 밝힐 수가 없는 게 있어요. 근데 공교롭게도 두 가지가 삼, 3개(3억) 3개(3억)야"
"이화경 부회장: 예, 예"
이 두 가지 '3억 원' 중 하나는 2008년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병원장 김 모 씨를 통해 전달됐다는 1억 원과 2010년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건네진 2억 원을 합쳐 언급한 걸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네졌다는 1억 원의 경우, 이 부회장이 전달을 지시했고, A씨가 실행에 옮겼음을 시사하는 대목도 이어집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 A씨 통화]
"이화경: 그게 지금 문제가 안 될까 싶더라고요"
"A씨: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있어요. 첫 번째는 선거 끝나자마자 사장님이 저한테 '가서 이렇게 전달해라' 한 적이 한번 있고"
"이화경: 그게 얼마야?"
"A씨: 그때가 한 개(1억 원)일 거예요"
"이화경: 한 개"
건네졌다는 돈의 성격은 사실상의 '당선 축하금'으로 표현됩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 A씨 통화]
"A씨: 한 개(1억 원)를 사장님(이화경 부회장)이 저한테 이렇게 해서 이렇게 요구를 하니 이런 용도로 뭐 어쩌고저쩌고…"
"이화경: 그랬잖아"
"A씨: '대선축하자금 어쩌고저쩌고하면서 갖다 주라' 하면서 한 적이 있고"
"이화경: 네"
돈 전달의 통로 역할을 했다는 병원장 김 씨에 대한 입막음 대책까지 논의됩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 A씨 통화]
"이화경: 그 사람한테 단도리(단속)를 뭐 시켜놓을 필요가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그러면"
"A씨: 아이, 단도리(단속)를 시켜놓을 필요가 없어요. 지금은"
오리온 그룹 측은 "불미스러운 일로 퇴사한 전직 임원의 거짓 주장이고 최고경영진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A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