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배우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여학생에게 보낸 ‘음란 메시지’라며 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공개했던 모바일 메신저 대화가 가짜였던 것으로 알려져 큰 비판이 일고 있다. 미투 고발자들의 제보 내용 중 일부를 각색해 자극적인 대화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하는 사람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14일 여러 커뮤니티에는 조민기 생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급속도로 퍼진 카톡 대화 장면이 조작이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과 조민기와 직접 나눈 대화처럼 보이는 카카오톡 화면을 캡처한 것이었다. 이 화면에는 영화나 유머 등을 주로 올리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의 주소가 워터마크(출처를 밝히는 문구) 형태로 적혀 있었다.
조작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이 페이스북 페이지가 팔로워나 ‘좋아요’를 늘리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의심했다. 실제로 이런 카톡 대화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적이 없다. 스포츠조선이 지난달 28일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로부터 받은 카톡 내용이 조민기와 관련된 사적 대화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