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야기는 대충 아실테고..
파양한 친구의 책임 백프로
고양이의 적당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지 못한 저의 책임 백프로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친구가 빨리 안될 것 같다고 해 주어서 한편으로는 고마워요.
보내는 날 그렇게 말했거든요.
내가 참 부담 많이 주고 그랬지만 사실 키워보면 재밌는 일이다 그렇게 하루 하루 살면 된다.
안 될 것 같으면 형한테 다시 이야기 해라.
부담을 지고 사는 것보다 그것이 맞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어요.
오늘 안 되겠다고 말을 했을 때
좀 안타깝더군요.
며칠 안 지났지만 아이가 그 집을 비우면 또 공허함이 밀려 올 것을 알기에
며칠만 더 기다려 보는 건 어떻겠냐고
잠을 못 자고 수험생이 있다는 이야기는 핑계이고
사실 니가 그 아이를 가족으로 생각을 안해서 그런것 아니냐
넌 단순히 장남감을 사고 싶은 거 아니었냐
싫은 소리도 좀 하면서
사실 '형 좀 참아보고 지켜볼께요' 라는 말을 기대 했지만
말이 없길래 깔끔하게 그럼 파양하자라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제가 한 것이 머가 있습니까
애 한달 반 보면서 걱정 한 것 정도와
보낼 때 이것 저것 챙겨준 것
수고 한 거 정도이죠.
친구가 이점 사과 했고 쿨하게 받았습니다.
제가 더욱 조심스럽게 분양을 준비했어야 하는 책임도 분명히 있는 것이고요.
이것 때문에 미안 한 것은 고양이한테 미안하죠.
애가 며칠 남에 집에 놀러 갔다 온 거라 가볍게 생각 하면 좋겠지만
마음에 상처로 남을 까봐
그것이 제일 큰 걱정입니다.
우선 저희집에 돌아오면 사과하고 무쟈게 잘해 줘야 할 듯 싶네요.ㅋ
파양한 친구 너무 질책 하지 마세요.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고 앞으로 조심하면 되죠.
제 책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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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어요.
혹 입양을 계획 하거나 준비 중인 분들도 들었으면 하네요.
친구야 동생과 친구가 잠을 못 자서 파양을 하는 것이 아냐
그 아이를 가족이라고 생각을 안 해서 파양을 하는 거야.
사람 아기가 탄생하면 정말 경사스러운 일이야.
난 친한 형님의 집에서 잠시 나마 겪어 봤거든
근데 몇 달을 잠을 못 자..
진짜 죽을 맛이지..
그것이 무서워서 애를 안 놓을 거니
애를 버릴 거니
후에 결혼을 하고 애가 생겼을 때
어릴 적에 너 했던 일이 얼마나 경솔한 행동이었는지 떠올려 봤으면 한다.
사람이든 고양이든 가족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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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이 분양이 파양 된 것에 큰 책임을 백프로 느끼면서
아픈 실수를 했던 친구에게는 격려를 해주시고
아직도 사람 볼 줄 모르는 노총각인 저에게 질타를 해주세요.
입양을 축하 해주시고 기도 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부끄럽고 고개를 못 들겠네요.
애가 걱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잡고 분양을 준비 하겠습니다.
심사 숙고 하고 언제든지 문의 주세요.
애 파양의 이유가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입니다.ㅋ
그만큼 발랄한 아이이니 마음 한 구석이 횅한 분들 입양 하셔서 마음 보양 하세요.
이번에는 더욱 까다롭게 심사 하겠습니다.
애와 저의 마음이 조금 진정 된 후 분양 하겠습니다.
한번씩 놀러 오세요.
집 많이 비어 있고 고양이 네 마리가 뛰어 다니는 집입니다.
언제든지 놀러 오세요.
부산 수영구 광안동입니다.
광안리 바닷가 놀러 오시는 분 고양이 아니더라도
술 한잔 먹자 밥 한끼 같이 하자 언제든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