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옵션 |
|
부동산에서 서류를 작성할 때도 상대방에 대한 신상에 대해서는 궁금해 하지 않았다.
전 땅 주인이 누구인지 그게 대수는 아니니까…
부동산 여 사장의 취조 비슷한 여러 질문들을 인내심으로 잘 참아내며 영혼 없이 대답하고
도장을 찍고 잔금을 후다닥 치르고 집 공사를 서둘렀었다.
내가 사는 이 곳 전 땅 주인…
이현숙…
나이 대를 보아하니 아마도 죽은 김덕소씨의 배우자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나는 그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날이 밝는 대로 부동산 여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현숙씨의 연락처를 받아야 겠다.
대충 밥을 차려 저녁을 해결하고 지난번에 먹다 남긴 양주를 꺼낸다.
달빛과 담배를 안주 삼아 잔에 술을 붓고는 한잔 들이키고 나니 알딸딸한 기분이 든다.
여유가 없는 마음의 한 켠에 뭔가 작은 행복감마저 녹아 든다.
생각해 보면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들어온 산이건만 이 몇 일 동안의 일들로 인해 생긴 고민이 몇 십 년을 살아오면서 느낀 고민보다 더 커진 느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산에서의 삶을 포기할 순 없었다. 이젠 내가 도시로 가서 살 수 있는 원동력은 없으니 말이다.
물질적인 원동력 보다는 정신적인 원동력이 고갈된 상태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는다…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듣기를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내 의지가 약해지지 않기 위해 나에게 주문을 걸듯이 말했다.
황구는 방 한 켠에서 곤히 잠들었다.
그렇게 혼자서 먹던 양주를 먹다 보니 취기가 올랐다.
바람을 쐬며 담배를 한대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한 대로는 부족한 다시 한대를 빼무는 순간…갑자기 주변이 고요해짐이 느껴진다.
아무 소리도 없다.
그 고요함이 마음속에 외로운 감정 마저 만들어내던 그 순간…
갑자기 반대편 산에서 그것이 나타났다.
김덕소씨가 실족했다던 그곳…
그것의 형체가 약간은 뚜렷해졌을 때 귓가에 들리는 그 소리…
“죽…는다…..죽…는다….”
난 피하지 않았다.
“죽…는다….죽….는다…”
그 목소리가 점점 커져간다.
메아리 치면서 내 귓전을 파고드는 그 소리…
그때였다.
내 뒤쪽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로…
“어….어…”
하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휙 돌려서 보니 철호라는 그 사람.
그 사림이 내 뒤에 서 있었다. 그는 내가 바라보던 그것을 보고는 기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나를 번갈아 져다 보고는 갑자기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를 뒤 쫓기 시작했다.
그는 정말로 빠른 속도로 뛰었다. 술을 마셔서 그런지 숨이 더 차오른다.
금방이라도 다리가 풀려 주저 앉을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다.
한참을 뛰던 그가 속도에 못 이겨서인지 앞으로 구르기 시작했다.
나는 뜀박질을 멈추고 잰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하다. 가까이 다가간 그에게서 이상함을 느꼈다.
그는 숨을 쉬지 않았다.
나는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 큰일이다…이를 어찌해야 하나 하고 있다가 일단 마을 쪽으로 내 달리기 시작했다.
아저씨네로 가야 한다. 빨리…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