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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보니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쪼그리고 앉아 급한대로 소변을 처리하고는 그가 가는 방향쪽으로 산길을 타고 올라갔다.
내가 역으로 그를 미행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천천히...그를 따라갔다. 어차피 산에 오르는 길은 외길이다.
그는 내가 한참을 먼저 올라갔다고 생각해서인지 빠른 걸음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술이 다 깼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그는 왜 날 미행하는 것일까...
그렇게 약 30분경을 올라갔다. 내가 사는 집 근처쯤에 다 왔을때...갑자기 주변이 고요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집 쪽을 쳐다 보는데
잔뜩 웅크리고 집에서 가만히 있는 황구녀석이 보였다.
그리고 내 집앞에 그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어느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곳은 하얀 남자귀신이 나오던 그 산쪽이었다.
그 사람의 표정이 이상하다. 집앞에 설치해둔 야간등에 비춰진 그 사람은 무언가에 잔뜩 놀란 표정이다.
난 일단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지팡이인것 처럼 나무 막대기를 하나 들고서는 그의 앞에 나섰다.
"아니...여기까지 왠일이세요?"
"..."
그 사람은 말이 없었다. 마치 영혼이 나간 사람처럼 말이다.
"저...한테 볼일이 있으세요?"
"..."
그 사람은 말도 없이 그 산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저기요!! 여기 왜 오셨냐니까요?"
라고 큰소리로 물어 보자 그때서야 그 사람이
"어...어......어..."
하면서 나를 보고는 갑자기 산밑 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갑자기 돌진하는 바람에 난 뒤로 넘어졌다.
난 일어나면서 그 사람 때문에 가려졌던 시야를 뚫고 그쪽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희한한 일이었다.
그의 미행도 그의 방금 전 행동 들도...
혹시 내가 본 그 허연 남자 귀신이 나타났나 여기저기를 용기를 내어 두리번 거렸지만 난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일단은 집으로 들어갔다. 황구녀석을 안아서는 집안으로 같이 들어갔다.
아까 주웠던 나무 지팡이 같은 나무 작대기를 잡고는 속으로 다짐했다. 난 절대로 내 집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이틑날, 그 사람이 왜 나를 미행했는지도 따져야 했고 일단 부동산 업자를 만나 정확한 사정을 따져봐야 할 것 같았다.
내려간 김에 그 아저씨 댁에도 다녀와야 할 것 같았다. 정말로 복잡한 일에 내가 연류 된 기분이었다.
일단 내일 내가 해결해야 할 일들을 적어보았다.
1. 그는 날 왜 미행했는가?
2. 이 산의 반쪽은 이장이 주인 일텐데...그렇다면 이장이 이 산을 탐을 내고 있는 것인가?
이 궁금증을 뒤로 하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내일이 오면 해결이 되겠지 라는 위안을 하면서 말이다.
밤새 악몽에 뒤척였다
무슨 꿈인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철마의 변]
제가 요즘 업무가 과중하고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글이 밀리고 있습니다.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쪼록 독자분들께서도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