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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30279
    작성자 : 파므
    추천 : 0
    조회수 : 257
    IP : 211.38.***.23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3/11 20:06:58
    http://todayhumor.com/?gomin_1030279 모바일
    2014년 3월 10일 특집 오늘의 고게시인들 (시읽을자신있는사람만)
    출처는 고게입니다.
    혹시나 문제제기가 들어오면 글을 내리겠습니다.
    기준은 감성이 슬피 운다는 Pm8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필력을 고게에 펼쳐놓으신 용사들입니다.
    슬픈 시도 있고, 어이없는 시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글을 쓴 이유는,
    행복해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다들 글을 쓰는 것이겠지요.
    사랑받고 싶고, 공감받고 싶기에 글을 쓰는 것이겠지요?
    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아름다운 글을 모아봤습니다.
     
     
     
    번호 : 1030245
    작성자 : 익명amJoa
    추천/반대 : 1/0    뒷북 : 0
    조회수 : 23
    줄수 : 1
    IP : amJoa (변조아이피)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3/11 19:28:16
    짧은주소 : http://todayhumor.com/?gomin_1030245 
     
     

    저는 언제나 그리옵니다
     
     

    요새 날씨가 찬데 감기는 안걸리셨는지요
    수많은 밤이 오고
    땅에 햇살이 비추는 아침이 오며
    그림자 길어지는 낮과
    점점 어두워 지는 저녁이 오기까지
    저는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은 연못에 띄워져 있는 연꽃잎처럼 연약하오나
    굵은 빗방울에도 세찬 바람에도 제 마음은 가라앉거나 날아가지 않았지요
    제 잎을 언젠가 한번 물을 떠서 들어주셨다가 그대로 다시 놓으셨지요
    그래도 전 저 달이 찰때까지 당신을 잊지않고 있습니다
    당신이 저에게 보인 모습과 행동은 기억속에서 지워지지않고
    쓰디쓴 술에도 화가 나긴 커녕 더 그리워졌습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어떠한 사람을 만나고 있을까
    가슴속에 품은 그대에 대한 생각은 꺼지지않고있는데
    그대는 내 생각을 하고는 있을까
    언제나 의문을 품었습니다
    하물며 그대 나때문에 다치지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보내는 날들이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지워지지아니하니 언제든 제 곁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또한 제 욕심이겠지요
    제 못난 모습이라도 보고 웃어주십사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번호 : 1030201
    작성자 : 익명ZmZoZ
    추천/반대 : 0/0    뒷북 : 0
    조회수 : 48
    줄수 : 1
    IP : ZmZoZ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3/11 18:24:57
    짧은주소 : http://todayhumor.com/?gomin_1030201 
     
     

    시간의 정리
     
     

    짐을 싼다
    이제 어릴때 부터 산 집을 정리하고
    부모님은 시골로 나는 타지로 일을 하러 간다
    혼자 집에 남아 짐을 빼려고 보니 좁던 집도 텅빈게 넓어 보인다
    젊은 짐을 혼자 분리수거통에 쳐넣는다
    내가 이짐들을 쓸모보다는 미련때문에 못버렸던가 싶다
    동네 친구들은 알바하러 일하러 복학하러 다 떠나고
    기숙사를 11살 많은 사람과 지내야한다고 어제 통보한 병원이 야속하기도 하다
     
    어리광 부리면 안되는데
    혼자 우울해서 멍하니 있는걸 부모님이 보면 얼마나 속상하실까..
    마저 짐 정리를 해야겠다
    첫 알바비로 산 이 노트북은 켠지얼마 안되 꺼지는 병이 걸렸나 정이 떨어진다
    오늘 저녁은 무얼 먹어야 하나
     
    사는게 더디다
     
     
     
     
     

    번호 : 1030145
    작성자 : 익명Z2ZpZ
    추천/반대 : 0/1    뒷북 : 0
    조회수 : 28
    줄수 : 1
    IP : Z2ZpZ (변조아이피)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3/11 16:19:13
    짧은주소 : http://todayhumor.com/?gomin_1030145 
     
     

    음시ㄱ
     
     

    죽는 날 까지 음식을 우러러
    한 점 남는음식 없기를,
    잎새에 이는 음식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음식 먹어보는 생각으로
    배가 불러졌다는것을 생각해야지
    나중에 나한테 주어진 음식
    먹어봐야겠다.
    오늘밤에도 음식 생각이 스치운다.
     
     
     
     

    번호 : 1030137
    작성자 : 익명Z2ZrZ
    추천/반대 : 1/0    뒷북 : 0
    조회수 : 204
    줄수 : 1
    IP : Z2ZrZ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3/11 15:58:52
    짧은주소 : http://todayhumor.com/?gomin_1030137 
     
     

    욕망에 충실했어야했다.
     
     

    내 나이가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겼다. 

    어린 중고생 시절, 중학교 때 돈을 벌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었다. 여느 부모가 육체 쓰는 일이 쉽지 않고, 돈 버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공부
    를 해서 장학금을 타는 것이 가장 편한 길임을 알기에 못하게 막고, 고등학교 진학을 게임 개발이나 기획등을 배울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흥미를 접어둔 채,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성적은 중위권. 나는 열정도 상위권은 아니었지만, 길이 막힌 이후로 자그마한 욕망은 분명히 가지고 있었던 소년이었다. 그러나 그 욕망도 해결하기도 전에, 언제나 들었던 공부하란 잔소리. 내 어미의 학대. 종교 강요. 인자했지만 바빴던 아버지. 왕따. 그것들이 나를 붙들었다. 자립심도 터무니없이 사라졌다. 내 그릇이 부족하기에.

    다만, 수많은 책을 읽음으로 거기에서 미약하게나마 얻은 무소유.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런 사고방식을 한달에 한 번이나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대학교. 내 의견을 제 때 내본 적 없던 나는, 어미의 강요에 종교계로 끌려들어가고. 방황하고. 군대를 다녀왔다.

    지독히 후회한다.

    내 미약한 열정. 자그마한 욕망.

    그것은 군대에서 모조리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군대를 간 것이 후회되는 것이 아니라, 내 길을 내가 정하지 못했다는 것에. 그럼 적어도 의무감으로, 내가 선택했던 길을 쭉 이어나갔을텐데.

    꿈이 없다는 고등학생들이 자라서 내가 되었다.

    아르바이트는 고되어, 하는 동안에는 이 일을 떄려쳐야지 해도 돌아오면 그저 쌓인 스트레스를 발산하기에 바쁘다.
    어미를 사랑하지만, 그만큼 증오하고.
    내 아비도 어미에게 시달려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이니. 내 사랑하는 아버지, 당신이 내게 베풀지 못했던 것을 나는 이해하니까.
    무수한 책을 읽어, 나는 이 탄생만으로도 은혜를 받았으니까.

    대학교를 이어나가는 것은 미친 짓이고, 새로운 공부를 하기에는 열정도 욕망도 없다.
    아르바이트로 그저 돈이나 모아서, 천천히 소비해나갈 뿐이고.
    취업의 벽은 내게는 높다.

    남은 인생, 벌고 소비하며 지나가리라.
    이런 상황이지만 매일 하루에 쾌락과 행복은 존재한다.
    미래는 낫을 든 사신이지만.
     
     
     
     
     
    번호 : 1029992
    작성자 : 익명ZmZqb
    추천/반대 : 1/1    뒷북 : 0
    조회수 : 120
    줄수 : 1
    IP : ZmZqb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3/11 10:33:12
    짧은주소 : http://todayhumor.com/?gomin_1029992 
     
     

    설렘사 할거같다
     
     

    나는 당신얼굴도 모르고 당신이 좋아요
    당신한테도 말했지만 얼굴도 안보고 당신이 좋다는게 이상해서
    엉엉 울었어요 이런내가 이상해서
    근데 당신도 내가 좋데요 설레서 죽을뻔했어요
    일하는 내내 웃어서 손님들이 말도 엄청걸어줘서 자랑했어요
    출근하는 당신한테 목소리듣고싶다고 했을때
    전철 내리면 전화할거라고말했을때 진짜 너무설레서 말도잘못했어요
    얼른 보고싶단 내말에 웃으면서 나도요 라고 하는데 심장이 터질거같았어요
    자꾸 욕심나고 자꾸 좋아요
    내가 일부러 하트보내서 보낸문자에 답장에 하트가있는데 침대에서뒹굴거리다 떨어지기도했어요
    너무 좋아요 나는 당신이 너무좋은데 너무 무서워요
    내가 살이쪄도 괜찮다고했지만 나는 이쁜모습만 보어주고싶어서
    얼른 살빼서 만나러 간다고했는데 그전에 보러올거래서 엄청 설렜어요 정말
    당신이랑 하루하루가 너무 설레요
    당신이 너무 좋고 내 감정을 어떻게 해야될지모르겠어요
    내가 당신을 본적이없어서 그런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그치만 나는 그래도 당신이좋을거에요
    당신은 살이쪘다고 하지만 난 정말 살찐남자를좋아해요
    그래서 그것마저도 너무 좋아요
    나는 오늘도 당신때문에 설레서 못잠들지만
    또 얼른자고 일어나서 당신이 퇴근할때가 기다려져요
    정말 그냥 다 좋아요 그냥 당신이라서 좋아요
     
     
     
     
    번호 : 1029987
    작성자 : 익명aGhoZ
    추천/반대 : 0/0    뒷북 : 0
    조회수 : 50
    줄수 : 1
    IP : aGhoZ (변조아이피)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3/11 10:16:57
    짧은주소 : http://todayhumor.com/?gomin_1029987 
     
     

    오늘의 유머
     
     

    거리를 걷는데
     
    휴대전화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흔하디 흔한 그 노래 가사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류장에 연인끼리 주고 받는 그 흔하디 흔한 얘기
     
    TV를 켜
     
    드라마.. 예능 다큐 어디서나 흘러나오는 그 흔하디 흔한 말
     
    하루 중 한번 쯤 어딘가에서 들어봤을 그 흔하고 흔한 말..
     
    쉽게 누구나 내 뱉을 수 있는 말
     
     
     
    사랑해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그래서 하기 싫은 단어, 얘기, 말
     
    그치만 오늘은 술도 좀 먹었겠다
     
    당신들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
     
     
     
     
    난 아무도 내 진심을 모를 줄 알았고
     
    그냥 실수로 올린 글이였는데...
     
    그렇게나 많이 내 얘기에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나 혼자만의 얘기였다면 모두 다 얘기 해 줄 수 있었지만
     
    또 우리,
     
    그 얘기로 재밌게 대화 할 수 있었겠지만
     
     
     
    나 혼자만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얘기 였기에
     
    그리고
     
    '우리'는 정말 너무 많은 얘기가 있었기에
     
     
    얘기를 시작하고
     
    대화를, 조언을.. 모든걸 할 수 없었어
     
    이해해줘요
     
     
     
    꼭 오늘의 유머
     
    봄 같다
     
     
    난 사실 이제 특별한 일 아닌이상.. 글 남길 생각도 없고..
     
     
    특별한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기도 하고
     
     
    봄 같네
     
     
    봄 바람 코 끝에 스치듯 다가와
     
    잠시 느낄까 하면 사라지고
     
    떠나보내줘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손 끝에 너무 익숙한듯 떠나보내지도 못하고
     
    계속 잡고 있고
     
    추억 가득 안고 바람냄새 솔솔 풍기면서 오고는..
     
    내 마음 다 흔들어 놓고
     
    코 끝에 잠시 머물러 있다 가네..
     
     
     
     
     
    당신들
     
    너무 사랑해
     
    고마워
     
    힘낼게
     
     
    잘 키울게
     
     
    울지 않을게
     
    그리고
     
     
    여전히 잘 지낼게
     
     
     

     
     
    번호 : 1029925
    작성자 : 익명aGhhY
    추천/반대 : 0/0    뒷북 : 0
    조회수 : 54
    줄수 : 1
    IP : aGhhY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3/11 06:19:09
    짧은주소 : http://todayhumor.com/?gomin_1029925 
     
     

    하...
     
     

    왜 지쳐가는걸까요
    왜 자꾸 삶을 포기하고싶어질까요
    밝은척 아무렇지않은척...
    나보다 더 힘든사람도 살아가는데
    나까짓게뭐라고 힘들어하느냐고 주문을걸어도
    나쁜생각만 하게되네요
    한번 사라져보고싶어요
    나를 위해 슬퍼해 줄 사람이 있는지...
    물론 가족들은 슬퍼하겠죠.....?
    근데 왜 이렇게 모든걸 포기하고싶을까요...
    다 내려놓고싶어요
    전부 후회되요....
    살고싶은데 나도....너무나 살고싶은데....
    세상은 그렇지 않네요....
     
     
     
     
     
    번호 : 1030257
    작성자 : 허당킴★ (가입일자:2011-09-18 방문횟수:1214)
    추천/반대 : 0/1    뒷북 : 0
    조회수 : 39
    줄수 : 1
    IP : 221.141.***.1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3/11 19:38:25
    짧은주소 : http://todayhumor.com/?gomin_1030257 
     
     

    닭다리
     
     

    닭다리를 엄마가 드시는게 효일까
    내가 맛있게 먹는게 효일까

    후자라면 나이가 먹어도 계속 유효할까

    아버지의 묻따않는 남은 한쪽다리 냠냠은 공정한가
     
     
     
     
    번호 : 1030263
    작성자 : 익명aGlva
    추천/반대 : 1/0    뒷북 : 0
    조회수 : 37
    줄수 : 1
    IP : aGlva (변조아이피)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3/11 19:46:44
    짧은주소 : http://todayhumor.com/?gomin_1030263 
     
     
     

    그냥 혼자 걸어나와 제 방으로 왔습니다.
     
     
     
    스물 여섯.
     
    복학생.

    20살 때부터 대학교가 참 싫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촌지를 요구하며 세상물정 모르는 8살 아이의 엉덩이에 파란 멍을 들이던 나의 담임선생님과

    20살 새내기 대학교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학회비라고 수십만원이 되는 돈을 내 어미에게서 빼앗어 가져오라는 선배가

    참 못나게도 닮아있었습니다. 재수까지 해서 겨우 들어간 대학. 이것저것 많이도 들어가는 새학기에.

    차마 내 어머니에게 내 술값으로 쓰일 돈. 그 못난 이름의 '학회비'를 달라고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말해버렸습니다.

    돈을 가져오지 않는 것 때문에 나를 조여오는 '선배'라고 부르는 20살이 조금 넘은 아이들과 군대를 갔다온

    선배들의 괴롭힘에 지쳐 어머니에게 돈을 빼았고자 말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와 '선배'들의 이야기 후.

    저는 결국 학회비를 안내도 됬지만, 그것으로 시작된 '선배'들의 괴롭힘은 쉬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옥과 같은 일년이 지나가고 군대에 갔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군대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복학한 학교는 내와 동기들이 제일 '선배'가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바꾸고 싶었습니다. 바꾸어 보고 싶었습니다. 보상심리에 돈을 바라는 대학의 '선배' 아니라

    경험을 나누는 선배가 있는 대학으로 바꾸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저와 많이 달랐습니다.
     

    그런데 제 동기들은 이제 스무살 조금넘은 군대를 갔다온 '선배'가 되어있었습니다.

    이제 그들이 제 선배가 되어 나를 괴롭힙니다. 오늘 개강총회 술자리에서 모두들 술을 마시며

    즐거운 때에 저는 정말이지. 그곳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5년 전과 변함없이 '선배'와 못난 '학회비' 그리고 거품 낀 '거짓 권위'가 가득 찬 잔을 마셔야하는

    이 '대학의 생활' 이 너무나도 싫어. 자리를 박차고 제 자취방으로 왔습니다.
     
    나는 바늘입니다.

    실을 꿰지 못하는 바늘입니다.

    나는 뾰족한 쇳덩이 입니다.

    내 손가락에 상처를 내며

    그 무엇도 꿰매어 이을 수 없는 바늘입니다. 
     
     
     
     
     
     
    번호 : 1030266
    작성자 : 익명ZGVna
    추천/반대 : 1/0    뒷북 : 0
    조회수 : 27
    줄수 : 1
    IP : ZGVna (변조아이피)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3/11 19:49:50
    짧은주소 : http://todayhumor.com/?gomin_1030266 
     

    넌 내가 마치 죽지못해 사는사람 같다고 했지 

     
    맞아 틀린말 아니야, 나도 내가 이렇게 살게 될 줄은 몰랐어.
     
    사는게 힘든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알수가 없는게 너무 힘들었어.
     
    어제도, 오늘도 죽지못해 살고있어.
     
     
    내일은, 살아있을 수 있을까?
     
     
     
     
     
     
     
    파므의 꼬릿말입니다
    3월 8일 10시 21분.
    오늘 저녁은 손님이 없다.
    무심결에 또 내 오른손은 핸드폰을 키고 카카오톡을 접속하고 있었다. 
    새로 온 연락은 없다. 
    종료 버튼을 누른다.
    무심결에 또 내 오른손은 핸드폰을 키고 카카오톡을 누르고 있었다.
    새로 온 연락은 없어.
    별 생각없이 그동안 신경쓰지 않았던 채팅방 목록을 죽 내려본다.
    사장님에게 보내는 일일결산, 별별 게임들로의 초대, 답장이 없이 묻혀버린 다른이들과의 채팅들.
    슥슥 거침없이 내려보던 내 손길이 일순간 멈춰선다.
    그녀의 이름이다.
    그녀의 이름 오른쪽 밑에는 내가 저번 날에 술을 먹고 남겼던, 그 새벽에 보내놓고 몇번이고 다시듣던 음성메세지가 자리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들은 것은 한달 전이였고,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건 한달 반 전이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쓰다듬은 것은 47일 전이고, 마지막으로 키스한건 47일 하고 반나절 전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사랑한다 말했던 건 전주에 눈이 마지막으로 오던 엊그제이고, 그 녀석이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던건 새해 정초였다.
    카카오톡의 이야기들을 거슬러 올려다본다.
    거꾸로 보는데도 나에게는 바른 방향으로 읽혀진다.
    이 문자를 보낼때는 내가 차를 타고 있었지.
    내가 손님을 대하다 문득 보고싶어 밖에 나가 채팅을 하나 남기고 다시 들어갔지.
    담배를 피면서 왼손 중지와 검지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약지와 새끼 손가락에 폰을 기대어 보면서
    오른손으로 다시 핸드폰을 들고 답문을 썼다 지웠다 하던 세달 어린 나.
    몸에 열이 많은 그 녀석은 틈만 나면 집을 환기시키곤 했다.
    눈을 참 좋아해서 나에게 눈이오는 사진을 겨울 내내 보내곤 했었다.
    신경쓰지 못해도 항상 뭐라고 한 적이 없었다.
    힘들다고 칭얼대다가도 얼마 못하고는 또 웃고 힘낸다며 아자아자! 라는 말을 주문처럼 하던 여자다.
    흥에 겨워 엉덩이를 우스꽝스럽게 흔들며 춤을 추면서 기분좋아 기분좋아 헤헤거리던 그 웃음을 보면 참지 못하고 꼭 안아주던 내가 생각난다.

    하나하나 쓰여진 문자마다 그 녀석만의 억양있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미 식을대로 식어 굳어버린 시간 사이에서 아직도 그 문자들은 여전히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사랑을 표현해야 할, 표현할, 표현하고 있어야 할 때 
    넌 겨우 받아내는 것도 힘들어하고 있었다고.

    덕분에 지금 나는
    널 만난 시간보다 헤어진 시간이 더 길어졌음에도
    아직도 네 이름에 두근거리고
    아직도 네 생각에 힘들어하고
    아직도 널 내 마음에서 수술해 낸 그 충격에 소리도 못 낼 정도로 괴로워한다.
    그냥. 그렇다.
    아니. 전혀, 그렇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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