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그렇다는거죠.
아마 사이퍼즈가 근현대 판타지라고 현실세계에 맞춰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현실과 다르게 사이퍼즈 세계엔 '이능'과 '안개'와 '환상도시'가 있어요. 동일시하면 안돼요.
사이퍼즈 세계엔 미지의 기계도시 메트로폴리스가 바로 옆동네에요. 레이튼처럼 초능력을 활용해 기술에 종사하는 능력자도 많아요. 사이퍼즈 세계는 기술에 있어선 현실세계를 훨씬 뛰어넘어요. 기술적으로 트릭시가 만들어질 여건은 충분해요.
사이퍼즈 세계엔 미지의 물질 '안개'가 이곳저곳에 퍼져있어요. 이걸 인형안에 집어넣으면 인형은 자아를 갖고 스스로 움직이고 능력자의 힘을 강화시키는 등 안개는 갖가지 신비한 힘을 갖고있어요. 초현실적으로 트릭시가 만들어질 여건은 충분해요.
트릭시는 그 사이퍼즈 세계에서 일류 무기회사로 꼽히는 '로커드 마틴'사에서 만들어졌어요. 그에 더해 트릭시 체내엔 안개가 주입되었기 때문에 이런 고성능 안드로이드가 못 나올 이유가 없어요.
사이퍼즈 세계엔 초능력이 있어요. 이 초능력의 방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누가 어떤 능력을 갖게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그림자 능력을 가진 능력자가 사이퍼즈 세계에 나온다한들 문제될게 하나도 없어요.
사이퍼즈 세계의 사람들은 초능력의 정체를 전혀 몰라요. 일본에 그림자 능력자가 돌아다니면 1800년 사람이든 1900년 사람이든 다 그걸 닌자라고 생각할거에요. 가령 그림자 능력자 본인이라도 말예요. 초대 카게로우가 스스로 닌자가문을 세운건 문제될게 하나도 없어요.
호타루는 그 카게로우가에서 닌자로써의 교육을 받았어요. 호타루가 닌자의 길을 택해도, 그래서 닌자 복장을 입고 닌자처럼 행동해도 부자연스러울건 하나도 없고 세계관 파괴할것도 하나도 없어요.
트릭시를 둘러싼 아돌프 박사와 안드로이드에 대한 스토리는 사이퍼즈 세계관의 현재와 기술력을 표현하고있었기에 분명히 의미있는 스토리에요. 이전까진 기계도시 메트로폴리스는 순 왜 있는지도 모를 유원지밖에 못 됐었는데 이 트릭시 스토리에선 기술과 안개가 향후 어떻게 활용될지 암시되었고 사이퍼즈 세계의 현 주소를 알려주었기에 전 개인적으로 이 스토리를 좋아해요.
인조인간인게 그냥 모에요소라구요? 1930년대 제작된 안드로이드 병기란 사실에 전 경이로움을 느꼈어요. 만약 트릭시가 트루퍼마냥 노란 인형처럼 생겨갖고 도르르르 굴러다니는 전투기계였다면 '마틴사가 어지간히도 심심했나보구나'라고만 느꼈을거구요.
호타루를 둘러싼 카게로우가 붕괴, 납치 스토리는 사이퍼즈 세계관의 또 다른 흑막을 암시했고 호타루의 의지는 그 흑막을 향해있었기에 분명히 의미있는 스토리에요. 이전까진 흑막이라곤 안타리우스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 호타루 스토리에선 동양의 일류가문을 무너뜨릴만큼 큰 흑막이 암시되었기에 전 개인적으로 이 스토리를 좋아해요.
고등학생인게 그냥 모에요소라구요? 겨우 고등학생의 나이로 혼자 가문을 일으켜세우고 흑막을 밝히겠다는 호타루의 의지에 전 감명받았어요. 만약 호타루의 나이가 3, 40대 아줌마였다면 가문붕괴고 뭐고 마냥 남일로만 느껴졌을거구요.
전 이런 트릭시와 호타루 스토리가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점에서 더 좋아해요. 트릭시가 호타루와 연결되어있지 않았다면 트릭시의 스토리는 세계관의 현 주소를 일방적으로 알렸던 단순한 정보글에 불과했을거에요. 호타루가 트릭시와 연결되어있지 않았다면 호타루의 스토리는 사이퍼즈의 서양 무대와 동떨어진 단지 동양단편소설에 불과헀을거에요.
그러니 모에요소 떡칠의 덕후캐릭터란 말은 삼가주세요. 쌍닌자 스토리는 생각보다 고차원적인 스토리에요. 세계관을 충분히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내용자체도 막 가는대로 쓴게 아니에요.
전에도 쌍닌자 스토리가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적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더 구체적으로 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