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한 2달전쯤인가? 부모님께서 갑자기 고양이 한마리를 데리고오더라구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 고양이가 길을 잃고 떠돌아다니다가 배가고파서 쓰러진걸 부모님이 일하시는곳 주차장 관리하시는 아저씨가 죽은줄알고 자갈 모여있는곳에 그냥 버렸나봅니다.. 그걸 부모님이 보시고 묻어주실려다가 살아있다는걸 알고 급하게 병원으로 데려간거라더군요. 그래서 당분간 우리집에 데리고있다가 2달정도 지나면 부모님 친구분중에 이혼을하셔서 혼자사시는분이 계셔요. 그 친구분한테 준다고하더군요. 뭐 전 애초에 동물한테는 관심이 거의 없었죠..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평소에는 게임하느라 바뻐서 고양이는 아웃오브안중이였는데 어느날 집에 혼자있다가 심심하기도해서 고양이랑 잠시 놀아줬습니다. 길고양이라서 처음에는 경계를하다가 계속 만져주니까 어찌나 애교가많던지.. "아..이래서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키우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죠 ㅎ. 그리고 제가 성격이 정말 극소심해서 학교에서도 별로 친한친구도 없고.. 말주변도없다보니 쉬는시간에도 잠자는척하거나 폰질하는게 전부였어요. 그래서 폰으로 고양이에 대한거 좀 검색해보면서 시간때우고있는데 뒤에 앉아있던 애가 먼저 말을 걸더라구요. "너 고양이 키워? 나도 키우는데" 이런식으로요..ㅎ 그렇게 서로 대화 좀 나누니까 금방 친해져서 막 같이 다니고 걔가 인기가 많은애라 막 같이 다니면 다른애들이 저한테도 말을 걸어주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도 많이 생기고 우리집에 다 몰려와서 고양이랑 놀고..ㅎ 그렇게 애들이랑 놀다보니까 성격도 많이 바뀐거같아요. 점점 용기도 생기고 평소에 웃음도 많아지고.. 예전에는 학교에 다녀도 공부에는 관심도없고 말할 친구도 없는지라 자퇴까지 생각한적이 많은데 요즘은 학교생활이 그저 재밌기만 하네요..ㅎ 이게 다 고양이덕분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렇게 학교에선 친구들이랑 수다떨고 집에와서는 게임보단 고양이랑 놀아주다보니 어느새 2달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더군요. 정말 고양이를 보내기 하루전날 밤에 이제 고양이랑 놀아주는것도 마지막이구나.. 생각하다가 이 고양이가 처음왔을때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는 정말 잘 걷지도못하고.. 계속 울기만하고 구석에 숨기만하고.. 뭐 지금은 잘뛰어다니고 대소변도 자기가 알아서 잘 가리더군요.ㅎ 정말 그때 생각하면서 멍때리고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 쏟아지는거예요..하.. 정이 정말 무서운거구나 생각했죠 근데 이 녀석이 내가 계속 우니까 자기도 야옹야옹 거리더라구요 ㅎㅎ.. 정말 그 날 밤은 울다가 잠든거같습니다. 그렇게 고양이랑 마지막 밤을 지내고 다음날에 엄마 친구분이 오셨더라구요. 정말 마음만 같아선 엄마한테 "쟤 그냥 우리가 데리고살자 제발"이라고 말하고싶지만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지금도 이 글 쓰면서 그 고양이랑 노는거 찍어논거 보고있는데 아직도 눈물이 글썽글썽하네요.. 비록 2달이라는 짧으면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그 고양이덕분에 성격도 많이 바뀌고 학교생활도 재밌어지고 동물에 대한 관심도 많아진거같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