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잠이 안와 공게 둘러보다 생각난 외할아버지 이야기좀 하려구요. 전 사실 한번도 뵌적도 없어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두분 다 엄마 처녀적에 돌아가셨거든요. 엄마가 가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추억거리 이야기하며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엄마 어렸을적. 꼬꼬마시절 50년전? 외할아버지가 은행원이셨고 속초서 사셨는데 시내에 한곳만 은행이 있었고 물론 출근을 시내로 하셨겠죠. 외할아버지 사시는곳은 시내서 좀 떨어진곳이라 걸어서 출퇴근하셨데요. 그때 당시 출퇴근시간이 몇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일찍 일어나 출근하셨데요. 그러던 어느날은 은행에 일이생겨 더 일찍 갔어야했고 외할아버지는 늦잠을 자셨고해서 난감했다고해요. 그래서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닌 산중턱 오솔길?로 출근길을 하려고했데요. 그 길은 좀 험하긴해도 시내로가는 지름길이었으니까요. 그땐 겨울이어서 새벽아침이라해도 약간 어둑해서 오솔길을 가는데 좀 긴장하셨데요. 한참 가고있는데 인기척도 없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여자가 부르더래요. "아저씨~아저씨~" 뒤돌아보니 왠 젊은여자가 천에 싼 아기같은걸 안고 부르고있더래요. 무서웠지만 ..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지금 소변이 너무 급해 아기좀 봐달라고 했데요. 이 시간에 여자혼자 아기안고 여길오나 거참 이상한 여자다라고 생각했지만 아기생각해서 잠시 봐주기로하고 아기를 건네받았데요. 여자는 소변 보겠다하고 더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 아기는 자는지 조용하고 뭐 그렇게 기다리는데 쫄쫄쫄.. 소변보는 소리가 들리들리데요. 많이 급했나 생각하는데 한참 소리가 들렸답니다. 뭔 소변을 이리 오래싸나 생각도되고 출근시간 늦을까봐 걱정도되고해서 "아주머니~"불렀는데 대답이 없었데요. 그래서 아주머니 부르면서 소변소리나는 곳으로가니 여자는없고 냇물만 졸졸졸 ... 순간 안고있던 아기를봤는데 들고있는건 아기가 아니고 짚단이었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