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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2492
    작성자 : 공포는없다
    추천 : 9
    조회수 : 1910
    IP : 210.106.***.105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21/09/26 08:48:36
    http://todayhumor.com/?panic_102492 모바일
    서둘러 군대를 가야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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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군대를 가기전에 격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전 그런대로 잘 수능을 마치고 원하는 대학에 무사히 합격 할 수 있었고 

    이제 막 신입생이 되고 나서 간절히 바라고 바라던 유럽 여행의 꿈을 위해서밤잠 줄여가며 학점을 관리 한 덕분에 

    장학금을 받아 
    [장학금을 받으면 모아두신 등록금을 부모님께서 내 용돈으로 주신다고 하셨기에] 겨울 방학에 꿈에 그리던 유럽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에 처음 외국으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이기에 떨리기도 했고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고 읽던 독일, 프랑스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어요. 

     수많은 여행자들의 글과 배낭 여행의 주의점을 인터넷을 찾아서 읽고 배웠지만 역시 인생은 실전이라고 첫 여행은 고난과 불편함의 연속이었지요.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둘째 치더라도 도시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상비 약, 세탁 가루, 등등의 부족한 물품은 제 보름 간의 배낭 여행에 가장 큰 역경이었고 고생이었어요.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 여행 자금과 기간을 알차게 쓰면서 잘 여행 막바지에 도착하는 듯 싶었으나. 
     가장 큰 문제는 외부보다 제게 있었고 제 짧은 생각으로 인해 800년이 넘었다는 교회에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그날을 기억하건데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고 여행 도중에 찍어놓은 사진을 일괄 정리하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꼭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만들자, 사진을 많이 찍어가자라는 모토로 여행을 하던 중 예상 외로 제 얼굴이 담긴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좌절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사진을 보기엔 가져가서 두고 두고 기억할 만한 장소도 없는 듯 싶어 저는 그 교회에서 절대 관광객이 해선 안될 짓을 저질렀습니다. 

     교회 벽에 한국에서 가져온 진한 모나미 볼펜으로 직직 제 이름 석자와 날짜, 그리고 장소를 적은 뒤 왔다감 이라고 자랑스럽게 휘적휘적 갈겨 쓴 뒤에 교회 벽면을 등지고 카메라 사진을 찰칵 찍어 댔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디지털 카메라로 한 두 세방 찍은 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만을 남기고 나머지 두장은 모두 지운 뒤 저는 아무 생각없이 유유히 그 교회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제 여행도 그렇게 종료 되었으나 진짜 사건은 제가 한국에 돌아 온 뒤 부터 발생했어요.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저는 그날 밤 부터 열병에 걸린 것 처럼 몇날 몇일을 열이 펄펄 끓면서 집에서 어머니 아버지 병 수발을 받으면서 3일 정도를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여행을 다녀오고 유럽에서 무엇을 보았고 어쨌고 자랑할 틈 없이 3일 밤낮을 아프기만 했던 것 같아요. 

     다행이 열이 많이 내리고 3일 후엔 한결 가벼운 몸이 되었지만 정말 까딱하면 병원에 실려 갈 뻔했다 싶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저는 심한 몸살이라 여기고 제 방 침대 위에서 끙끙 앓았고 그렇게 거의다 나았다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그렇게 아픈 뒤에도 조금만 움직여도 쉽사리 오한이 들고 참을 수 없이 몸이 떨려오는 등 계속해서 두렵고 이유를 알수없는 공포에 몸과 마음을 가눌 수 없는 이상한 상태가 계속 되었습니다. 

    그렇게 몸이 심상찮게 아프던 중 저는 생각 하기도 싫을 만큼 끔찍한 가위도 자주 눌렸는데.   가위의 내용은 정말 가히 기괴하다라고 표현 할 정도로 낯설고 우리가 평범하게 알고 있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꿈에서 저는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 거대한 목책에 매달려있습니다. 
    발만 묶인채 거대한 교수대 같은 곳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이 모습이 어디서 보았고 어떤 모습인지 표현하기 힘들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타로카드의 "행맨"을 꼭하니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001.jpg   그 곳에서 제가 보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이가 덜덜 떨립니다. 

     제가 그런식으로 매달린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는지 낯선 사람이 저를 향해 저벅저벅 다가옵니다. 

    그것이 마침내 제 앞에 섰을 때 그것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예를들어 얼굴이 피가 줄줄 흐르면서 기괴한 웃음을 짓고 있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영적 존재들이었습니다. 

     즉 교수대에 매달린 제게 다가온 것은 하나같이 사람이 아니라 귀신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그 가위에 눌리는 동안에는 정말 두려웠습니다. 그 흉칙한 몰골의 귀신들이 제게 다가와 "왜 이렇게 매달려있어?" 라며 물어서도 아니었고 저를 보면 "낄낄낄 깔깔깔 호호호" 거리면서 미친듯이 웃어대서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큰 문제는 다음에 있었습니다. 저에게 다가온 그 궁금증과 호기심 가득한 표정의 귀신들은 목이 잘려나갑니다.  네 정말 목이 잘려나갔습니다. 

     저를 향해 목을 길게 빼고 다가오던 귀신들은 낯선 어떤 거대한 것의 습격을 받고 목이 잘려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 꿈에 대해서 더 이상 설명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목이 잘린 귀신들은 끔찍한 단말마를 내뱉고 제 앞에 고꾸라집니다. 

    이유도 영문도 알 수 없다는 듯한 그 표정이 또렷하게 제 뇌리에 박히면서 저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며칠씩이나 이런 꿈을 꾸면서 저는 신경이 있는대로 예민해지고 좀 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전에 어머니를 따라 수능에 시험을 잘 치룰 수 있게 심적인 안정이나 얻고자 점집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를 본 무당은 제 체구가 대장부와 같이 기골이 장대하고 주위에는 저와 함께하는 수호신들이 늘 있으니 잔병치례를 치룰 염려도 없고 큰 병이 나도 곧잘 나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 적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왜 그 말이 갑작스레 뇌리에 꽂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그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제가 갑작스레 몸이 안좋아졌기에 그 무당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제 몸에 이상이 어쩌면 육체적인 문제가 아닌 영적인 문제가 아닐까라고 직감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생각을 떠올린 그날 밤 저는 그 꿈의 실체를 제대로 봤습니다. 

     저는 그전에도 자주 가위를 눌려보았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솔직히 두렵지 않았고 한번도 무섭다는 생각을 가져본적이 없었어요. 마치 주위에 뭔가 절 보호하는 느낌이 늘 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그것은 단순한 가위눌림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전 그 날밤 잠을 자다가 무슨 소리를 듣고 두눈이 갑자기 번쩍 떠졌습니다. 

     그리고 제 눈 똑똑히 그것을 확인했습니다.   가위에서 몸이 움직이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저는 제 의지와 다르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제 방의 발코니로 다가가 바깥을 바라보았습니다.

    [바깥을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휩싸였지만 저절로 바깥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좀처럼 꿈처럼 느껴지지 않는 무시무시한 풍경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주차장이라던가 가로등 같은 풍경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는 옅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개 속에서 뭔가가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말을 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낯선 것이었고 아무리봐도 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존재들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가위에 눌렸고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생각할 새도 없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꿇어 제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고 그것이 벌이는 끔찍한 짓을 지켜만 보았습니다. 

     그 거대한 것은 단지내에 보이는 남자, 여자, 아이, 노인 할것 없이 모조리 목을 잘라버리고 있었습니다. 

     쫒기던 한 여자는 발코니에 있는 저와 눈이 마주치고는 잔뜩 겁에 질린 모습으로 제게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저는 그 여자가 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보고 알 수 있습니다. 

    두 동공이 하얗고 얼굴이 파란빛을 띈 것이 사람의 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 여자 귀신 생김새는 아직도 눈앞에 그려지 듯 생생한데 겁에 질려 쫒기는 모습은 평범한 사람 처럼 온몸을 휙휙 저으며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데 저를 보며 살려달라 애원하던 그 여자 귀신 머리가 잘려 바닥을 굴러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더 더욱 머리가 하얗게 질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 말을 탄 낯선 것이 지금까지 다른 귀신들 목을 베어대던 커다란 검을 들어 발코니에 주저앉아있는 저를 향해 가리켰습니다. 

    그 멀리있는 대도 저는 제 목에 그 차가운 검날이 닿고 있다고 느껴졌고 제 목이 잘려나갈 것 같은 다음 순간 정말 기적처럼 눈이 딱 떠졌습니다. 

     저는 순간 이게 진짜 꿈인지 혹은 제가 봤던 영화가 꿈 속에서 재현된건가 싶었지만 잠에서 깬 순간 몸이 진짜 사시 나무 떨듯이 떨려오고 온몸에 열이 뺐긴 듯 차갑게 식어 바들바들 거렸으므로 범상치 않은 일이고 곧 제게 일어날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악몽에서 깬 새벽부터 부모님 방으로 도망가서 제가 격었던 일 그리고 그 꿈의 내용까지 싹 다 내뱉으며 이건 범상치 않은 일이고 제게 무슨 일이 생기려 한다고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진짜 그 때는 살고 싶어서 잘못하면 죽을 것 같아서 그렇게 부모님께 빌듯이 사정사정하면서 떠들어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부모님 또한 이게 범상치 않음을 생각하신 듯 절 그날 바로 전에 찾아갔던 점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사실 귀신이나 영적인 존재에 대해서 그다지 믿고 있지 않은 편이었는데 저는 그날 겪은 일을 기점으로 무당과 귀신을 믿습니다.

     점집에 택시를 타고 앞으로 가자마자 제가 겪은 건 또 숨이 안쉬질 정도로의 공포와 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추위였는데.   점집 앞에 선 순간 저는 정말 귓속이 찢어질 듯이 커다란 비명소리를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소리가 제 귀에만 들렸어요. 
    사지가 바들바들 떨려오는 공포에 저는 옆에 계신 어머니께 비명소리를 듣지 못했냐고 거듭 물었지만 어머닌 두눈만 휘둥그레 뜨시곤 절레 절레 고갤 흔드셨습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제가 그 점집에 들어서자마자 그 곳에서 손님을 받고 있어야 할 무당이 호들갑을 떨면서 제게 뛰어온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시나무 떨듯 떠는 제 두 손을 꼬옥 붙잡더니. 
    '어디서 괴물을 데려왔어 도데체 어디서 무얼 했길래 저 엄청난 서양귀를 데려온거야!' 라고 호통을 치듯이 제게 고함을 질렀습니다. 

     전 순간 두려움과 알 수 없는 죄송스러움에 두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것을 느꼈는데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당시에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오래된 서양 교회에다가 낙서를 한 일과 사진을 찍은 일 그리고 그곳에 누를 범한 일까지 샅샅이 무당 손을 붙잡고 떠들어댔습니다. 

    제가 벌벌 떠는 만큼 그 무당도 호들갑을 떨며 제 말을 듣더니만 더 이상 제 주위로 피를 보지 않으려면 제가가 장군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고 말했음. 

     그 무당이 그때 장군들이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 한곳은 '군대' 였습니다. 
     제가 빠른 시일내에 입대를 해야지만 그 서양 귀신이 자신의 군마를 이끌고 더 이상 참극을 벌이지 않는다고 호통치셨어요. 

    그러면서 이어 말하길 지금도 제 주위로 귀신이라는 모든 귀신, 악귀, 잡귀 할것 없고 저와 함께 계셨던 수호신까지 그 서양 귀신에 의해 싸그리 또 한번 죽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월이고 관계없이 저는 빠른 월일에 입영신청을 넣었고 될수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 목이 잘려 죽을 것이라고 무당은 제게 크게 호통을 쳤습니다. 
     그리고 그 입대일 전까지 저는 밖으로 나갈 수도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최대한 몸을 사렸어요.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인 장승을 현관문 앞에 의자만한 크기로 주문 제작하여 세워두기 까지 했습니다. 

    그래야지만 제 명줄을 잡고있을 수 있다고 무당은 신신당부하면서 알려주었지요. 

     정말 장승이 저를 지켜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입대를 하는 그 날 놀랍게도 저희 현관문 앞에 서있던 두 장승 모두 도끼로 쪼개지듯 반으로 갈라져버렸거든요... 



     출처 : [Playxp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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